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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0일 목요일

2차대전기 미영 연합군의 전차 손실에 대한 통계 :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 - (6)



이번 포스팅 부터는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의 부록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보고서는 재미있게도 부록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록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제2차대전 중 프랑스군의 전차 손실원인, 두번째는 제2차대전 중 대전차 지뢰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 마지막 세번째는 제2차대전 중 독일군의 전차 손실원인입니다. 이 중에서 2차대전 중 대전차 지뢰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는 분량이 꽤 많아서 미육군이 존스홉킨스 대학에 이 연구의 용역을 맡길 당시 대전차 지뢰의 운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부록의 첫번째 내용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정부가 조사한 프랑스군의 전차 손실 원인입니다. 미군이나 영국군의 조사 보고서와는 달리 내용이 간략한게 아쉽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정부가 1945년 전쟁이 끝난 뒤 1940년 전역에서 발생한 피해를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상세한 조사가 이루어 지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조사 대상은 기갑사단 4개, 경기계화사단 5개, 기계화기병사단 1개, 기타 독립 정찰부대와 전차대대라고 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조사에서는 경미한 손상을 입어 야전부대가 회수한 차량들은 손실내역에서 제외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군이 1939년 부터 1940년까지 상실한 전차의 손실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 프랑스군의 전차 손실 원인(1939~1940)
손실원인
대수
비율(%)
포격(전차포 및 야포)
1,669
95.4
지뢰
45
2.6
항공기
35
2.0
총계
1,749

[출처: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B, Table XXVII, p.48.]

프랑스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1940년 전역에 투입된 프랑스군의 전차는 총 4,071대이며 이 중 항복 이후 프랑스 정부에 남은 것은 250대 가량이었다고 합니다. 1940년 5월 10일 부터 6월 25일 사이에 전장에서 회수되어 수리된 전차가 몇대인지는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하는군요.1)

프랑스가 해방되어 재편성된 프랑스군이 실전에 참가한 1944년 부터 1945년까지의 조사는 더 소략합니다. 이 기간동안 프랑스군은 549대의 전차와 95대의 구축전차, 134대의 장갑차(Combat Car)를 잃었다고 합니다. 완전 손실은 대부분 포격과 보병의 휴대용 대전차화기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며 지뢰로 인한 완전 손실은 거의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 시기의 손실 원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포격이었다고 합니다.2)

1)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B, pp.48~49.
2)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B, p.49.

2008년 1월 4일 금요일

'전격전의 전설' 서평 올렸습니다.

교보문고에 서평을 올렸는데 아직 심사가 완료되지 않아 책 소개에는 뜨지 않습니다. 뛰어난 저작에 비해 서평이 충분하지 못해 걱정이 됩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올린 서평은 대략 이렇습니다.

1940년 프랑스 전역은 흔히 ‘1940년의 전격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쟁사에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국내에는 이렇다 할 연구가 소개되지 않았으며 간간히 개론적인 서적이 소개될 따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번역된 ‘전격전의 전설(Blitzkrieg Legende)’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본격적인 작전사로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저작은 독일 연방군 산하 군사사연구소(MGFA)에서 간행되는 작전사(Operationsgeschichte)의 일환으로 출간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프리저(Karl-Heinz Frieser)는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작전사 분야의 대가이고 또 이 저작은 그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데 크게 기여한 책이다. 독일은 근대적인 군사사(軍事史) 연구에 있어서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작전사 연구는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군사사의 범주가 사회사, 문화사로 확장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전사는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격전의 전설’은 이러한 독일 군사사의 계보를 잇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전사’라는 특성상 이 저작은 1940년 전역의 수립과 진행 과정, 특히 핵심이었던 스당에서의 돌파 과정을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독일의 일차사료는 물론 상대방인 프랑스와 영국의 시각까지 충실히 반영해 복잡한 작전의 진행과정을 객관적, 실증적으로 복원해 내고 있다. 그리고 핵심적인 지역에서의 작전은 중대, 심지어 소대 단위의 소규모 전투까지 다루고 있어 그 치밀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특히 1940년 전역의 핵심이었던 스당 지구에서의 돌파를 분석한 장에서는 양군의 움직임과 상급 제대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분투한 일선 전투부대들의 사투가 소설에 못지 않게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국내에서는 단순히 잘 씌여진 ‘작전사’라는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그 동안 국내에는 2차대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소개되지 못했으며 개론적인 저작들만이 간헐적으로 소개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유럽과 미국의 최신 연구성과는 반영하지 못한 저작들이 뒤늦게 소개되어 항상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이 점에서 ‘전격전의 전설’은 의미를 가진다. 이 저작은 1990년대 중반까지 이뤄진 2차대전사의 연구성과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1940년 프랑스 전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이 연구를 능가하는 저작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즉 ‘전격전의 전설’은 사실상 2차 대전 초기 전역에 대한 가장 최신의 연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것이다. 이 책이 영어판으로 번역된 것이 2005년의 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이례적인 사례이다. 이제 ‘전격전의 전설’이 국내에 소개 됨 으로서 2차대전사에 관심을 가진 많은 분들이 지적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 저작은 군사 문제는 물론 정치 문제에 있어서도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전쟁 초기 히틀러와 독일 고위 장성들 간의 전략적 견해 차이와 전역 수행 과정에서 있었던 히틀러의 작전 간섭 등은 민군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국내에 소개된 민군관계에 대한 연구들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주로 민간 관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저자인 프리저는 군인 출신답게 군대의 관점에서 정치인의 군사문제 개입이 가지는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번역에 대해서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번역은 뛰어나다. 번역판을 읽으면서 다른 번역서를 읽을 때 느끼는 문투의 어색함을 거의 느끼지 못해 놀랐다. 그렇다고 해서 의역이 남발된 것도 아니다. 번역자인 진중근 대위는 원 저자의 의도를 잘 살리면서도 한국의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말로 옮겼다. 이 방대한 저작 전체에 걸쳐 번역의 수준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점에서 번역자가 얼마나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독서의 계절인 겨울에 이렇게 의미 있는 저작이 유려한 한국어로 옮겨졌다는 점에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책을 2차 세계대전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은 물론 역사와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해 지적 호기심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국내에 좀처럼 소개되기 어려운 종류의 저작이며 게다가 그 수준 또한 높은 저작이기에 앞서 언급한 분들에게 충분한 지적 자극과 독서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1월 1일 화요일

'전격전의 전설'의 명사 표기 문제 몇 가지

전격전의 전설에 대한 서평은 조금 뒤에 올리고 일단은 지금까지 읽으면서 생각난 것을 조금 적어 보려 합니다. 독일어판과 대조하면서 읽고 있는지라 생각보다 속도가 안 나가는군요.

진중근 대위님을 모신 자리에서도 잠시 이야기가 나왔지만 몇 가지 명사 표기의 문제가 있습니다. 독일군 장성의 계급 표기나 특수한 부대 명칭, 장비 명칭 등에 대해서는 사실 국내에서 일관적으로 통일된 것이 없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고 지금까지 읽은 부분에서 나타난 가장 기본적인 명사의 표기 문제 몇 가지만 언급하려 합니다.

예를 들어 박격포(Granatwerfer, Gr.W)가 유탄발사기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이 표기가 서적 전체에 일관적으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물론 총류탄 발사기를 Gewehr-granatwerfer라고 부르고 있긴 합니다)
64쪽에는 경보병포(leichtes Infanteriegeschütz)와 중보병포(schweres Infanteriegeschütz)가 각각 경보병무반동총과 중보병무반동총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Infanteriegeschütz라는 단어는 서적 앞 부분에서 보병용 돌격포로 표기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번역 이후 교열 과정에서 처리가 안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21cm Mörser는 210mm 박격포로 되어 있는데 독일어에서 Mörser가 박격포에 해당하는 용어로 사용된 것은 2차대전 이후의 일 입니다. 2차 대전당시의 Mörser는 대구경 공성포 종류를 지칭하는 단어이죠.
그리고 90쪽에는 35(t) 전차와 38(t) 전차를 각각 35톤 전차와 38톤 전차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서적 앞부분의 용어해설에서 t(tschechisch) : 체코의, 체코형, 체코산 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교열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보입니다.
94쪽에서는 대전차포(Pak)를 대전차로켓으로 적어 놓았는데 이것 또한 교열 과정의 실수 같습니다.
101쪽(독일어판 59쪽)의 슈투카에 대한 설명에서는 ‘기관포의 명중률은 대단히 높았지만..’으로 문장이 되어 있는데 원판의 문장은 ‘Zwar erschien die Treffengenauigkeit bemerkenswert, ..’로 문맥상 급강하 폭격시 폭탄의 명중률을 말하는 것 입니다.
181쪽(독일어판 124쪽)에서는 ‘Kanisterversorgung’을 ‘드럼통 보급’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Kanister는 보통 제리캔이라고 부르는 작은 기름통이죠.

그나 저나 많은 분들이 서평을 쓰려고 대기하고 계시니 어떻게 하면 독창적인 서평을 쓸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2007년 12월 30일 일요일

드디어 나왔습니다!

오래 전 부터 출간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던 Blitzkrieg -Legende의 한국어판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독소전쟁사를 번역하신 권도승 선생님이 번역판의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셔서 번역자인 진중근 대위님을 모셨는데 이 어린양은 여기에 꼽사리를 끼었다가 대위님으로 부터 책을 선물 받는 팔자에도 없는 호강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어 판의 표지 디자인이 독일어판 보다 훨씬 깔끔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책 크기는 한국어 판이 가로로 조금 더 큰 것 같은 느낌이군요.

이 책의 독일어 판에 대한 서평으로는 채승병님이 쓰신 글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독일어 판이나 영어판에 대한 서평은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한국어 판에 대한 감상은 책을 정독하며 차근 차근 쓰려고 합니다. 엄청난 저작이 나왔으니 만큼 군사사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2차세계대전의 작전사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서적이 국내에 출간되기는 사실상 이 책이 거의 처음이라고 할 만한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수한 저작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이 책은 워낙 유명하다보니 국내에서도 이미 읽으신 분들이 많을 텐데 이것이 한국어로 옮겨지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일조각의 특성상 꾸준히 나가는 스테디 셀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이 한국어로 나오기 까지 수고하신 진중근 대위님과 일조각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07년 10월 22일 월요일

Blitzkrieg - Legende 한국어판 출간과 관련해서

6월에 Blitzkrieg - Legende 한국어판 출간이 연기됐다는 글을 하나 썼었는데 여기다가 이 책의 번역을 담당하신 진중근 대위님이 댓글을 하나 달아 주셨네요.

Blitzkrieg - Legende 한국어판의 출간이 조금 더 연기될 것 같습니다

아이쿠. 그런데 진대위님이 제가 누구인지 모르시는 모양입니다. 하긴 면상과 어울리지도 않는 "어린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니 모르실지도.(진대위님, 이 어린양의 정체는 전에 몇 번 뵈었던 윤모입니다.)

한국어판이 나오면 모두 한권씩 질러서 진대위님 싸인이나 받아보지요. 흐흐흐.

2007년 6월 11일 월요일

Blitzkrieg - Legende 한국어판의 출간이 조금 더 연기될 것 같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출간될 2차대전 서적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을 듯한 Blitzkrieg-Legende. Der Westfeldzug 1940의 한국어판 출간이 더 연기될 듯 싶습니다. 현재 지도 작업 및 번역 교정이 진행 중이라는데 올해 초만 하더라도 6월이면 출간 될 것으로 보였으나 현재로 봐서는 6월 출간은 어렵고 더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시간이 투입된 만큼 더 좋은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