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방사능오염지대를 돌파하는 부대가 어느 정도의 손실을 입을 것인지 예측을 해 본 뒤로는 방사능오염지대를 통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포기했습니다. 1956년이나 1957년쯤에 중앙아시아에서 진격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하는 실험을 하려고 군사훈련을 실시한
일이 있습니다. 실험장소에 소형 핵무기를 터뜨린 뒤 부대가 핵구름을 통과하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비극으로 끝났으며 겨우 최근에
와서야 이것을 다루는 글들이 몇편 간행되었습니다. 나는 이 훈련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조종사는 핵구름을 통과하는 것을 거부해서 경질당했습니다. 명령에 따랐던 그 조종사의 동료들은 몇 달 안돼서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때 소련에서 이런 실험을 하기 위해서 사람을 사용했다는 것 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범죄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진짜 문제였으며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어떤일이 벌어질것인지 알 수 있었다면 우리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겠지요. 우리의 무지와 부족한
생각으로 인한 댓가는 너무나 큰 것 이었습니다."
비탈리 츼기츠코Виталий Н. Цыгичко 박사, 2006년 4월 24~25일에 걸쳐 진행된 냉전기 유럽전역의 전쟁계획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서.
Jan Hoffenaar and Christopher Findlay (eds.), Military Planning for European Theatre Conflict during the Cold War : An Oral History Roundtable Stockholm, 24–25 April 2006, (Center for Security Studies, ETH Zurich, 2007), pp.139~140
2012년 4월 30일 월요일
2012년 4월 29일 일요일
아르마딜로(2010)
얼마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덴마크군 병사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아르마딜로”가 개봉했습니다. 생소한 “덴마크” 영화인데다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니 흥행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아트선재센터의 지하에 있는 시네코드선재에서 단관개봉을
했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블루레이까지 출시된 마당에 너무 늦은 개봉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볼 기회가 생긴것은
다행입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의 전진작전기지 아르마딜로에 파견된 병사들입니다. 영화포스터에는 충격받은 병사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와 있어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덴마크 병사들의 활동을 무미건조하게 보여줄 뿐입니다. 반복되는 정찰, 가끔씩 벌어지는 교전, 그리고 덴마크 병사들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뭔가 알수없고 불쾌한 현지인들. 전쟁영화의 절정부에서 보여주는 요란한 교전은 없습니다. 영화가 밋밋해서인지 제 옆자리에서 관람하던 부부는 상영되는 내내 지루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물론 저는 그들의 잡담 때문에 더 화가났습니다만.
그런데 이런 무미건조한 시각이 매력입니다. 제작과정에 대해 알지 못하니 어느 정도 감독의 의도가 내포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반복되는 지루한 작전과 일상에 시달리던 병사들이 마침내 전투에서 탈레반을 무찌르고 환희를 느끼는 부분은 깊은 인상을 줍니다. 수류탄으로 탈레반 네명을 죽인 병사는 마치 축구에서 첫 골을 넣은 것 처럼 흥분과 자부심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파병직전 약간의 불안함을 느끼던 젊은 병사들은 적응해 가면서 전투의 흥분을 갈구하게 됩니다. 영화에는 수류탄에 치명상을 입은 탈레반을 사살하고 시체를 정리하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 장면은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 덴마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인간이 전쟁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덤덤하게 묘사하는 것은 관객에게 압도적인 인상을 줍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주인공들 중 한명을 제외하고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자원하거나 파견을 갈망하게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시네코드선재에서 제공하는 안내전단지의 설명은 반전평화운동가가 썼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소개해주기에는 부족한 글 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여러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고 이 영화의 감독 Janus Mets Pedersen은 그 중 하나의 얼굴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 영화에 대한 반응들은 감독의 시도가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침략전쟁(???)은 나빠요!" 같은 식의 비판은 이 영화를 제대로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영화 포스터는 상당히 잘만들었습니다. 굉장히 깊은 인상을 줍니다.
단관개봉인데다 상영도 하루걸러서 1회씩이라는게 좀 아쉽습니다. 어둠의 루트로 쉽게 구해볼수 있는 영화입니다만 극장에서 보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니 말입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의 전진작전기지 아르마딜로에 파견된 병사들입니다. 영화포스터에는 충격받은 병사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나와 있어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덴마크 병사들의 활동을 무미건조하게 보여줄 뿐입니다. 반복되는 정찰, 가끔씩 벌어지는 교전, 그리고 덴마크 병사들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뭔가 알수없고 불쾌한 현지인들. 전쟁영화의 절정부에서 보여주는 요란한 교전은 없습니다. 영화가 밋밋해서인지 제 옆자리에서 관람하던 부부는 상영되는 내내 지루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물론 저는 그들의 잡담 때문에 더 화가났습니다만.
그런데 이런 무미건조한 시각이 매력입니다. 제작과정에 대해 알지 못하니 어느 정도 감독의 의도가 내포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반복되는 지루한 작전과 일상에 시달리던 병사들이 마침내 전투에서 탈레반을 무찌르고 환희를 느끼는 부분은 깊은 인상을 줍니다. 수류탄으로 탈레반 네명을 죽인 병사는 마치 축구에서 첫 골을 넣은 것 처럼 흥분과 자부심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파병직전 약간의 불안함을 느끼던 젊은 병사들은 적응해 가면서 전투의 흥분을 갈구하게 됩니다. 영화에는 수류탄에 치명상을 입은 탈레반을 사살하고 시체를 정리하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이 장면은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 덴마크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인간이 전쟁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덤덤하게 묘사하는 것은 관객에게 압도적인 인상을 줍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주인공들 중 한명을 제외하고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자원하거나 파견을 갈망하게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시네코드선재에서 제공하는 안내전단지의 설명은 반전평화운동가가 썼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소개해주기에는 부족한 글 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은 여러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고 이 영화의 감독 Janus Mets Pedersen은 그 중 하나의 얼굴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 영화에 대한 반응들은 감독의 시도가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침략전쟁(???)은 나빠요!" 같은 식의 비판은 이 영화를 제대로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영화 포스터는 상당히 잘만들었습니다. 굉장히 깊은 인상을 줍니다.
단관개봉인데다 상영도 하루걸러서 1회씩이라는게 좀 아쉽습니다. 어둠의 루트로 쉽게 구해볼수 있는 영화입니다만 극장에서 보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이니 말입니다.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강철남2호!
2012년 4월 18일 수요일
외계인과 초고대문명은 맛있는 불량식품
뒤늦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프로메테우스의 예고편을 봤습니다. 한마디로 압도적이군요.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예고편을 보고 난 뒤에는 프로메테우스를 더 기다리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예고편의 음악이 정말 중독성 있습니다. 다가올 6월이 꽤 즐거울 것 같은 느낌입니다.(6월에는 MJ님의 TV복귀작도 있습니다.ㅋㅋㅋ)
재미있는 것은 헐리우드가 좋아하는 고대문명+외계인 떡밥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다는 점 입니다. 말도안되는 황당한 것들이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할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시절에는 엑스파일과 나디아를 짬뽕한 잡탕 음모론 소설을 열심히 쓰곤 했으니 말입니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이름에 먹칠을 한 에일리언vs프레데터에서 이미 고대문명+외계인을 써먹긴 했습니다만 그건 좀 형편없었죠. 하지만 똑같이 한심한 소재라 하더라도 리들리 스콧이 손을 댄다고 하니 호기심이 동합니다.
강인한 이성을 지닌 칼 세이건이나 마이클 셔머 같은 이들이라면 혀를 차면서 한심하다 할지 모르겠으나 저처럼 어설픈 사람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끌리는걸 어쩔수가 없습니다. 이건 마치 국민학생 시절 담임선생님의 타이름을 무시하고 종치자 마자 학교 앞의 구멍가게로 달려가 각종 불량식품을 섭렵하던 느낌이라 할까요. 한심하긴 하지만 즐기지 않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가슴 한켠을 울리는 것 입니다!
※ 정신건강에 해로운 창작물에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당장 외계인, 초고대문명, 초능력 정도가 생각나는군요. 필수요소들을 짬뽕하면 꽤 재미있을 듯.
재미있는 것은 헐리우드가 좋아하는 고대문명+외계인 떡밥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다는 점 입니다. 말도안되는 황당한 것들이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점은 인정할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시절에는 엑스파일과 나디아를 짬뽕한 잡탕 음모론 소설을 열심히 쓰곤 했으니 말입니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이름에 먹칠을 한 에일리언vs프레데터에서 이미 고대문명+외계인을 써먹긴 했습니다만 그건 좀 형편없었죠. 하지만 똑같이 한심한 소재라 하더라도 리들리 스콧이 손을 댄다고 하니 호기심이 동합니다.
강인한 이성을 지닌 칼 세이건이나 마이클 셔머 같은 이들이라면 혀를 차면서 한심하다 할지 모르겠으나 저처럼 어설픈 사람은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끌리는걸 어쩔수가 없습니다. 이건 마치 국민학생 시절 담임선생님의 타이름을 무시하고 종치자 마자 학교 앞의 구멍가게로 달려가 각종 불량식품을 섭렵하던 느낌이라 할까요. 한심하긴 하지만 즐기지 않을 수 없는 무엇인가가 가슴 한켠을 울리는 것 입니다!
※ 정신건강에 해로운 창작물에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당장 외계인, 초고대문명, 초능력 정도가 생각나는군요. 필수요소들을 짬뽕하면 꽤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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