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일 화요일

[번역글] 미국방부를 갉아먹은 비행기(The Jet That Ate the Pentagon)

F-35 계획은 이미 오래전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소비하며 수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제 F-35 계획을 취소하자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6일 포린 폴리시 인터넷판에 실린 휠러Winslow Wheeler의글, 미국방부를 갉아먹은 비행기(The Jet That Ate the Pentagon) 또한 이 계획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 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 1월에 번역했던 “어째서 파네타의 국방부가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가?”와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윈슬로 휠러

미국은 차세대, 즉 5세대의 공대공, 공대지 전투항공기에 대한 옹호의 목소리에 떠밀려 F-35 통합타격전투기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F-35는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으며 어떠한 미래의 전장도 장악할 수 있다고 선전되면서 미공군과 해군, 해병대와 9개국에 달하는 해외 동맹국이 보유한 대부분의 전투용항공기를 대체하여 향후 55년간 일선에 머무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된 이 계획이 재난에 빠졌다는 것은 지금 모두가 알고 있다.

4월에 미국방부는 F-35의 도입비용에 2억8900만 달러를 더 추가했는데 이것은 계속된 비용 증가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그리고 이 계획은 미국방부의 국방조달계획 중 38%라는 어처구니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게다가 그 비용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F-35 계획의 문제점은 각 정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미국방부에 지출 삭감을 요청하기 위해서 요청한 것에서 잘 드러나는데, 하원의 프랭크Barney Frank(민주당, 메사추세츠) 의원, 상원의 코번Tom Coburn(공화당, 오클라호마) 의원,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 책임과 개혁에 관한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ssion on Fiscal Responsibility and Reform, 그리고 상원의 도미니치Pete Domenici(공화당, 뉴멕시코) 의원과 의회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 및 대통령실 행정관리예산국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의 국장을 지낸 리블린Alice Rivlin 등의 예산전문가들이 그러하다.

이것은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미국방부의 모든 계획에서 가장 기본적인 3대 요소인 비용, 일정, 그리고 성능의 측면에서 F-35 계획은 근본적인 문제를 보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엄격한 국방비용지출을 이야기 하는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인 비용문제를 살펴보면 F-35는 말그대로 용납될 수가 없다. 원래 이 비행기는 비용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으나 지난 10년간 심각한 비용 상승으로 계획이 몸살을 앓아왔다. 지난해 미국방부의 수뇌부는 의회에서 획득비용이 또다시 16%나느 상승해서 2,457대를 획득하는데 3283억달러에서 3794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걱정을 마시라, 국방부에서는 비용증가를 억제하겠노라고 공언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올해 2월 조달비용은 또다시 4%가 증가해 3957억 달러가 되었고 4월에도 또다시 뛰어올랐다. 비용증가가 여기서 멈출것이라는 기대는 접어야 한다. 연방회계국의 보고에 따르면 시험계획은 이제 겨우 20% 완료되었을 뿐이며 더 심각한 시험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정리해보면 이 계획의 비용은 2001년 처음 예상했던 2265억달러에서 75%나 증가했는데 원래의 계획은 2,866대를 도입하는 것 이었다.

초기 시험이 완료되면 2019년 이전까지 수백대의 F-35가 생산될 것이다. 그 이후에 발견될 피치 못할 결함을 수정하기 위한 추가 비용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시험에 사용된 비용 5억3400만 달러보다 많을 것은 확실하다. 총 대당계획비용은 현재 F-35 한대에 1억6100만달러에 달하는데 이것도 단지 일시적인 잠정에 불과하다. 새로운 예산 제한이 국방부에 타격을 끼치게 될 2013년 초까지 예상되는 또다른 비용상승을 감안하면 F-35는 더 큰 타격을 받게 되어 도입 대수가 줄어들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되면 대당 비용도 더 늘어날 것이다.

비용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도록 하자. F-35의 비용은 위에서 언급한 3957억 달러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이것은 순수하게 현재 기준에서 도입비용만을 예측한 것이지 F-35의 전체 운용에 소요될 비용은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예상치로는 운영과 지원에 1조1천억 달러가 소요될 것이며 도입비용을 합하면 총 1조5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이것은 스페인의 연간 GDP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조차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다. F-35는 F-16을 운영하는 것 보다 단지 42% 정도만 더 비쌀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지만 F-35는 훨씬 복잡한 기종이다. F-35를 제외한 다른 “제5세대” 항공기로서 역시 같은 회사가 제작한 F-22는 몇몇 측면에서는 F-35 보다 덜 복잡하지만 2010년 기준으로 시간당 운영비용이 F-16의 세배에 달했다. 아주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F-35의 운영 및 지원비용은 F-16의 두배는 될 것이다.

F-35의 가격은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이 되었지만 오직 한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바로 위로! F-35는 비싸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일정까지 초과했다. 최초의 계획에서는 F-35의 초도물량이 2010년까지는 전력화 되도록 되어있었다. 그 다음에는 첫 배치를 2012년으로 늦췄다. 가장 최근 군에서는 배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청문회에서 비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새로운 목표는 2019년이다. 거의 10년이나 늦춰진 것이다.

F-35의 성능이 압도적이라면 비용 초과와 시간지연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도 않다. 설사 F-35가 초기에 제시된 성능을 달성한다 하더라도 엄청나게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그 성능 조차 내지 못 할 것이다. F-35가 그저그런 성능을 낼것이라는 점은 왜 이것을 용납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획득할 수 없을 것인지를 말해준다.

필자는 F-16, A-10과 같은 매우 성공적인 항공기의 개발을 담당했던 이들을 포함한 항공기 전문가들과 국방부에서 수십년간 조달분야의 경험을 쌓고 F-35 계획의 초기 단계를 직접 지켜보았던 조달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F-35의 문제는 근본적인 단계(very DNA)부터 예정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F-35의 기원은 1980년대 말, 약삭빠른 혁신으로 과도한 명성을 얻었던 국방부 산하기관인 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에 서 비롯되었다. 이 계획은 STOVL , 즉 초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능력을 갖추고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항공기에 대한 제안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 기종에 대한 요구사항으로는 짧고 뭉툭하며 단발 엔진을 가진 기체와 날렵하며 긴, 그리고 일반적으로 쌍발엔진이 가진 강력한 추력을 가진 기체가 동시에 제기되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기 미국방부는 이미 절충적인 설계 개념에다가 이 기종이 제공전투기는 물론 폭격도 할 수 있는 다목적 항공기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추가해서 어려움에 봉착하게 만들었다. 이 요구사항은 융통성과 경량화, 그리고 더 많은 탑재량 사이의 절충점을 더 맞추기 어렵게 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기의 관료들은 ‘스텔스’ 기능을 추가해서 공기역학적인 요구사항과 유지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레이더 반사를 낮추는 표면 코팅이 더해졌다. 또한 탑재하는 미사일과 폭탄의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서 기본 중량과 항력을 늘리는 두개의 무장창을 추가했다. 최종적으로 국방부는 각군이 공동으로 운용하도록 하여 공군, 해병대, 그리고 해군의 크게 다른, 게다가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절충을 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역시 클린턴 행정부 시기에 이 계획을 옹호하는 집단은 매우 “병행적인” 도입 전략을 고안했다. 이것은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수백대의 F-35를 생산하고, 재정 및 정치적인 뒷받침을 받도록 하는 것 이었다.

이 기괴하기 짝이없는 가망없는 계획은 이미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게다가 시험비행의 80%가 아직 남아있다. 날아다니는 피아노와 같은, F-35는 공대공 모드에서는 F-16의 민첩성을 따라가지 못하며 지상공격 모드에서는 F-15E의 작전범위와 장착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심지어 교전중인 지상부대에 대한 저고도 근접항공지원 임무에서는 A-10과도 비교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 더 끔찍한 것은 F-35는 복잡해서 정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즉시 사용하기에 제약이 많다보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혹은 임무만큼 중요한 조종사의 훈련을 위해 빈번하게 출동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이다. F-35와 가장 비슷한 항공기인 F-22의 경우 완전히 운용가능한 상태에서 한달에 겨우 평균 15시간을 비행할 수 있을 뿐이다.(F-22는 2011년에 거의 5개월간 비행을 못했기 때문에 비행시간은 훨씬 줄었다.)

이러한 평범한 성능은 F-35가 가진 “5세대”의 특징으로 가장 두드러진 “스텔스” 기능으로도 상쇄할 수가 없다. 흔히 “스텔스”는 레이더에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 이것은 특정 각도에서 몇몇 레이더의 탐지 거리를 제한하는 것에 불과하다. 달리말하면 일부 구식 기종을 포함한 몇몇 레이더는 “스텔스”특성을 가진 항공기를 꽤 먼거리에서 탐지해낼 수 있으며 심지어 민감한 레이더는 F-35를 특정 각도에서 포착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는 1999년 코소보 전쟁에서 일어났는데 이 당시 1960년대의 구식 소련 레이더와 미사일이 “스텔스기”인 F-117을 한 대 격추했으며 또 다른 한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결론은 이렇다. F- 35는 옹호하는 집단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엄청나지 않다. F-35의 성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며 몇몇 측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문제점은 설계와 합쳐저서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지 않으면 고칠수도 없는 수준이 되었다.

파네타 국방부장관과 미국의 각 군, 그리고 의화가 사실을 똑바로 봐야 할 때가 왔다. F-35의 성능은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그저 그런 수준이며 이 계획은 하드웨어의 변경이나 예산 통제 같은 것을 결합한다고 하더라도 바로잡을 수가 없다. F-35에 대해 취해야 할 단 한가지 조치는 바로 이것이다. 때려치우는 것이다(Junk it). 미국의 공군과 해군, 해병대 항공대는 훨씬 나은 비행기를 가질 자격이 있으며 납세자들은 훨씬 더 싼 비행기를 가질 자격이 있다. 쓰레기통이 앞에 있다.

F-35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매몰비용 때문에 어쩔수 없이 계속 가게 될지, 아니면 미군 역사상 가장 처참하게 실패한 조달사례로서 역사에 남을지 궁금하군요.

댓글 20개:

  1. NOT DiGITAL10:56 오전

    제목만 보고도 F-35일 거라고 예상이 가능했다는 게 후덜덜합니다. --;

    정말 이 프로젝트는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어떻게든 마무리 짓는게 목표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것도 결코 쉬워보이지 않지만요.

    NOT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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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앞이 안보이는 계획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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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불라바5:19 오후

    <span>JSF가 수렁으로 빠지는 걸 보고 있을 수록 도대체 어떻게 해서 팬텀은 희대의 성공작이 됐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구조상으로 변화를 겪고 달라진 환경에서 나왔기 때문인 건지, 맥나마라라는 걸출한 최고경영자의 존재가 차이를 만들어낸 건지..</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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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카이호크님 말씀처럼 팬텀은 원래 해군용으로 멀쩡히 개발된 걸 공군도 채용한 것이라서 F-35와는 다릅니다. F-35는 시작부터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가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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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스카이호크6:00 오후

    팬텀은 원래 해군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공군에서 가져다 쓴 케이스라 F-35 프로젝트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F-35는 F-111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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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위장효과8:11 오전

    저도 제목 본 순간 "번개돌이 2호!!!!" 이랬습니다. 2000년대초반 플래툰의 기사에서 인용한 미국 관계자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가 않는군요.
    "이렇게 개발및 도입비용이 올라가게 되면, 앞으로 국방부는 전투기 한대만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한대를 공군,해군이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쓰다가 해병대에 빌려주는 식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다." 뭐 이런 식으로요.

    불방구 역시 엄청나게 욕을 먹긴 했죠. 전투기로 쓰겠다는 놈이 정작 폭격기와 전자전기로서 명성을 떨쳤으니 말입니다(Operation El Dorado Canyon에서 불방구가 보여준 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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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현재 상태의 예산초과는 말그대로 기록적인 수준이지요. 매몰비용도 장난이 아닌 수준이니 어찌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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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aPenguin9:32 오후

    음....

    박빠나 섬20호를 F-15를 끌고 맞붙을 수 있다면야 저 위의 이야기가 그나마 설득력이 있겠습니다만은....

    <span>미국의 공군과 해군, 해병대 항공대는 훨씬 나은 비행기를 가질 자격이 있으며 납세자들은 훨씬 더 싼 비행기를 가질 자격이 있다. 쓰레기통이 앞에 있다.</span>
    ==> 그런 비행기는 기획자들의 망상 속에서나 존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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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쎄요. 현재 같은 수준으로 예산을 초과한 상태라면 이 글의 필자가 비판하는게 그렇게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당초 예측한 획득대수도 채울수 없고 비용은 초기 예상의 몇배를 초과한 상태인데 이정도 비판이 안나올 수가 있나요? 필자가 항공기 전문가는 아니어서 기술적인 측면의 이해부족은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인 전제는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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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YaPenguin9:43 오후

    이유가 별 게 아닙니다...  통상 제트시대의 전투항공기들 중 가장 널리 쓰고 오래 쓰는 기체들은 두 가지 특징이 있는데 다음과 같지요.

    1. 고객이 한 명 뿐이라 요구조건이 단순해서 개발이 단순했고... (팬텀은 그냥 함대방공, F-16은 그냥 자유세계의 미그21, F-18은 그냥 똥파이브 고급형) 
    2. 그걸 받아먹는 넘들이 개발때부터 지들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걸 어쩔 수 없이 받아먹어야 하는 조건이 가능.

    근데 라이트닝2는 1번,2번 모두를 극단적으로 비켜갔지요. 

    뭐 저 이야기에서는 공군/해군/해병대는 훨씬 낫고 납세자들에게는 훨씬 싼 비행기라는 개드립을 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하려고 시도한 결과물이 바로 그 라이트닝2라는 점은 도외시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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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문기야12:52 오후

    단일 기종으로 수직이착륙, 함상, 육상전투기 기능을 다해내는게 무리였을까요? 이제 와서 그만두기는 본전 생각날 텐데... 여러 기능을 상정하고 만든 F-111 같은 게 실패작인데 비해 한가지 기능만 보고 만든 Fw190이나 F-4가 차라리 만능전투기로 발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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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짜 매몰비용이 엄청나서 문제인 프로젝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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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스카이호크12:29 오전

    <span>F-35가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저렇게 매도하는 건 좀 심하단 느낌입니다. 세대 차이는 그렇게 쉽게 메꿀 수 있는 격차는 아니지요. F-16의 민첩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은 확실히 과장된 부분이며, A-10과 F-15에 비해 생존성이 높다는 점은 쏙 빼놨죠.  </span>
    <span> </span>
    <span>가장 난처한 점은 F-35를 때려치운 다음의 대안이 없다는 겁니다. 완전히 새로 시작해서 미군이 '훨씬 나은 비행기'와 '훨씬 더 싼 비행기'를 가질 가능성은 F-35 프로그램이 잘 수습될 가능성보다 결코 높지는 않을걸요? 싸거나 더 좋거나는 모르겠지만 싸고 좋은 것을 갖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요즘 세상에 싸고 좋은 비행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스텔스 초음속 수직이착륙기를 만드는 게 차라리 현실성이 높죠.</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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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성능이 비용상의 문제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인지가 불확실하지요. 현재 F-22의 가동율이 낮은것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F-35가 과연 그보다 나은 가동율을 보여줄지도 미지수이고요. 생존성이 높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이륙한 뒤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강조하는 '싼 비행기'는 F-35보다 싼 비행기라는 이야기입니다. F-5 같은걸 이야기 하는 게 아니고요. F-35가 이미 납득할 수 없을정도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데 비용문제를 제기하는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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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스카이호크1:43 오후

    F-35가 잡아먹은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당연히 까여야죠.

    하지만 저는 '당장 때려치우라!'는 것은 지나치다고 봅니다. 일부를 취소하거나(B형) 요구 성능을 완화하는 선에서 수습하자는 것이면 모를까, 다 갈아엎고 개념연구부터 새로 한다면 짧아도 5년, 길면 10년은 더 소요될 겁니다. 그리고 F-35를 완성하는데(혹은 마무리짓는데)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과, 갈아엎고 새로 시작하는 비용 중 어느 쪽이 더 클지는 아무도 모르죠.

    성능이 충분한지의 문제는... 지금처럼 게릴라나 민병대만 상대할 것이라면 당장 때려치우는 게 맞겠지만, 현대화된 공군을 가진 적국을 상대로 제공권을 확보하려면 F-35 수준이 최소한의 조건일 겁니다. 아마.

    낮은 가동율의 문제는 버전업과 노하우의 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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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물론 이 글의 필자가 F-35 계획을 중단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과격하다고 지적하시는 부분은 저도 동의하는 편 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극단적인 주장이 나올 정도로 F-35 계획이 수렁에 빠져있는 셈이죠.

      제가 이 글을 소개한 이유는 예산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부분은 제법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레이건 행정부 시기 대규모의 신규장비 도입이 결국 다른 분야의 예산 부족을 불러와 1980년대 중후반 미국의 전쟁 준비태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는데 현재의 F-35 계획은 그와 비슷한, 혹은 더 심각한 양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현재 상태로 계속 계획을 진행하더라도 초기 시행착오와 운용 노하우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막대한 예산이 지출될 것이 확실한데 그것이 과연 들어간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이익을 가져올지도 아직 미지수 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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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그냥 '사공이 너무 많아서'라는게 간단하고 확실한 답인거 같은데요. 공/해군 동시 사용에 스텔스, 가격까지 쌀것을 요구하는 쪽이 제정신이 아닌게 확실합니다... 최소한의 공학적 소양이라도 있다면 나오지 않을 이야기죠.
    이런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을 질질 끌고 가느니 아예 엎고 따로 개발하는게 쌀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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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지요. F-111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어디서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누가 F-35 개발비사를 책으로 내면 F-35 보다는 성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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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출처 남기고 퍼가도 될까요... 왠지 이 글보니 너무 슬퍼지네요.
    이번 3차 FX와 더불어 논쟁의 중심이 02년 당시의 1차 FX사업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 재미있는데, 당시 라팔과 F-15의 구도에서 '어떤 것이 최고의 전투기인가'를 집중적으로 논했다면 지금은 '어떤 것을 골라야 똥을 덜 뒤집어 쓸까'한다는 점일까요. 한국 공군의 입장이 서글프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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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디다 퍼갈겁니까? 그 정도는 밝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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