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8일 금요일

'땅크節'

1946년, 소련은 2차대전에서 기갑병과가 세운 혁혁한 공훈을 기념하기 위하여 매년 9월 11일을 이른바 '전차병의 날(День танкиста)'로 정합니다. 병종도 아니라 육군의 특정 병과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일이 제정된 것은 꽤 이례적인 일 입니다. 물론 스탈린이 살아있을 때는 이 전차병의 날도 스탈린의 우상화를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전차병의 날이 오면 소련의 기갑장교들은 스탈린이 어떻게 기갑부대 발전을 위한 교시를 했으며 기갑전술을 발전시켰는가 하는 찬양을 지루하게 늘어놓았다고 하지요.

어쨌든 이 '전차병의 날'은 제법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에 소련의 위성국이었던 북한은 이날이 올때마다 기사를 한꼭지 할애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 День танкиста의 번역어로 사용한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땅크節'


땅크절이라니! 뭔가 초월번역의 느낌을 팍팍 풍기지 않습니까! 입에 착착 달라붙는게 엄청난 중독성이 있습니다. 전통명절과 같은 느낌이 들지요.

댓글 7개:

  1. 아이아스9:04 오후

     투카체프스키가 저승에서 들었다면
    코웃음을 쳤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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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저는 이게 입에 착착 달라붙어서 꽤 재미있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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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데리안1:36 오후

    포병절도 있지 않던가요. 그런 주제에 보병절이 없다는게 함정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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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위장효과11:45 오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번역가가 영화대사 번역하는데 극중 꼬맹이가 "Fuck YOU!!!" 하고 욕하는 걸 어떻게 번역할 까 고심고심하다가 내놓은 해답이 "뽀큐!"였다는 이야기 보다 더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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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거야 말로 초월번역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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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이아스4:28 오후

    그러고보니 어린양님의 말씀이 맞네요^^
    땅크 땅크!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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