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6일 토요일

독일군의 중형 대전차포(Pak38, Pak97/38) 운용 양상

슈타인호프님 블로그에 갔다가 독일군의 중형 대전차포(50mm Pak38, 75mm Pak97/38(f))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걸 구경했습니다. 꽤 재미있는 주제라 저도 한다리 걸쳐봅니다.




독일군은 50mm Pak38과 75mm Pak97/38(f)를 중형 대전차포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Pak38의 경우는 독소전쟁과 함께 위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37mm Pak36 만큼 심각하진 않은데다가 75mm Pak40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1944년 까지도 연대급 대전차화기로 1선에서 운용이 되었습니다.


※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바그라티온 작전 당시 독일중부집단군 소속 사단급 부대들의 기갑 및 대전차전력」에 1944년 6월 독일중부집단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현황이 있습니다.


75mm Pak97/38(f)는 노획한 프랑스군의 75mm포를 독일제 Pak38의 포가에 얹은 재미있는 물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것은 Pak40 부족으로 동맹국들에게 대신 공여된 물건입니다.


※ 2011년에 올린「동맹국들의 조병창이 될 수 없었던 독일」에서 루마니아군의 Pak97/38(f)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군 또한 대전차화기의 부족으로 75mm Pak97/38(f)을 대량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물건 또한 위력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800m~1000m 정도에서 T-34를 격파한 기록도 보이고 등 Pak38 보다는 조금 나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보병지원에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1) 75mm급 치고는 경량이라 기동성이 좋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50mm Pak38과 75mm Pak97/38을 함께 장비한 부대가 많은데 기갑총감부 문서에 올라온 몇편의 보고서를 보면 대체적으로 75mm Pak97/38의 전과와 성능에 주목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 장비 또한 아쉬운대로 1944년 까지 1선에서 운용되었고 부대에 따라서는 50mm Pak38 보다도 대량으로 장비한 경우가 보입니다.(2013년 3월 20일 수정 :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우마왕님의 문제 제기가 있어서 수정합니다.)


통계자료를 조금 올려보지요. 실제 장비량을 보면 이 두 종류의 대전차포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표1. 독일 제1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1943.11.10)

50mm
Pak38
75mm
Pak97/38(f)
76.2mm
Pak36(r)
75mm
Pak40
88mm
Pak43
제10공군야전사단
15
6

3
6
제9공군야전사단
15
6

9
6
제81보병사단
14
6

12

제126보병사단
14
6

13

제170보병사단
11
8

10

제250보병사단
6
12

12

제11보병사단
10
8

13

제24보병사단
8
9

12

SS 경찰사단
20
6
3
7

제225보병사단
11
6
2
9

제215보병사단
7
10
9
3

제61보병사단
9
6

11

제227보병사단
9
7

12

제290보병사단
13
3
8
3

제254보병사단
6
10
8
3

제69보병사단
11
6



제5산악사단
11
6

12

제212보병사단
12
8

12

제121보병사단
10
5

12

제1보병사단
10
7

10

제12공군사단
13
6

2
9
제132보병사단
9
6
1
11

제96보병사단
8
7

12

제13공군사단
15
4

6
6
제28엽병사단
13
4

16

SS 라트비아사단

16

10

제23보병사단
21


14

제21보병사단
7
5
7
2

[출처 : “Grundsätzlicher Befehl für den Eisatz der Panzerabwehr” A.O.K18 Abt.Ia-Stopak 98/43 g.Kdos(1943.12.11),  RG242 T78 R620]

비슷한 시기 독일 제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도 함께 올려봅니다. 장비 소모가 심한 사단이 많아서 위에서 언급한 제18군 예하사단들과 비교하는게 적절치 않아 보이긴 하는데 대략적인 경향은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표2. 독일 제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현황

50mm
Pak38
75mm
Pak97/38
76.2mm
(r)
Pak40
마더
견인식88/
호르니셰
SS Wiking
14


6
4

SS Totenkopf
20


16


SS Das Reich
14


7


제3기갑사단
8


1
13

제6기갑사단
4


2
6

제11기갑사단



1
6

제19기갑사단
2


2
2

제10기갑척탄병사단




6

제20기갑척탄병사단
2

2
4


제34보병사단
1


2
2

제57보병사단



7

1(견인식 88)
제72보병사단


2
3
2

제106보병사단
17


14

3(호르니셰)
제112보병사단

5
1
6


제167/223보병사단
9


12


제198보병사단
4


8


제281보병사단
2


1


제320보병사단
1





[출처 : “Anlage 2 zu Staboffizier für Panzerbekämpfung beim A.O.K8 ” Ia Br.Tgb.Nr 1/43 g.Kdos.(1943. 10. 5), p.4. RG242 T78 R619]

(2013년 3월 20일 추가)통계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비슷한 시기 독일 제17군 예하부대의 대전차포 보유현황을 다룬 자료입니다. 이쪽은 상황이 더 나쁘군요.


표3. 독일 제17군 예하부대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1943. 11. 19)

37mm
Pak36
45mm
Pak(r)
47mm
Pak36(t)
50mm
Pak38
75mm
Pak97/38(f)
75mm
Pak40
76.2mm
Pak36(r)
마더
제98보병사단
9


2
5


9
크리거 집단
16
8
8
7




제50보병사단
5
2

4
3
6

4
제336보병사단
14
6
2
6
6
2


제125야전보충대대
1







슬로바키아 제20엽병연대
6


5




제10엽병연대

2






그루지야 야전보충대대

3






제73연대 1대대

3






샤우어 해군보병대

2






야전군 직할대

25
10

3

1

[출처 : “Pak-aussttatung, stand 19.11.1943; A.O.K 17, Staboffizier für Panzerbekämpfung”, RG242 T78 R621]2)


1943~44년 까지도 구식화 된 50mm Pak38이나 75mm Pak97/38이 1선에서 사용되는 대전차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Erfahrungsbericht über den Einsatz der Panzerjägerabteilung 53 vom 27.2.~ 27.3.1943.”(1943. 4. 2), p.3, RG242 T78 R620; Nachrichtenblatt der Panzertruppen(1943. 8), p.8, RG242 T78 R623.
2) 11월 19일 기록에는 제98보병사단과 제50보병사단의 7.62mm 대전차포가 견인식 포에 들어가 있으나 1943년 10월 29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주대전차포인 마더임.

댓글 8개:

  1. 오래간만에 답글을 다는군요...

    개인적으로는 Pak38이 44년까지 쓰였다는것보다는, Pak43이 실제 배치되어 쓰였다는게 더 신기한 느낌입니다(...)

    물론 적게나마 생산된 장비이니 누군가는 쓰겠지만, 뭔가 동네 골목길에서 값비싼 외제차를 보는 그런 느낌이 들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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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독일군도 육본직할의 독립대전차대대에 견인식 88을 꽤 많이 보유했는지라 Pak43도 꽤 자주 보이는 편이더군요. 동네 골목길의 외제차라. 재미있는 비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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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마왕12:18 오후

    1. 안녕하십니까. 재개장에 대한 인사가 늦었습니다. 환영합니다.

    2. 슈타인호프님 포스팅의 답글에선 대충 기억나는 프로필로 쓰다 보니 75mm Pak97/38(f)의 보병사단 배비에 대해 언급을 하지 못했군요. 말씀하신대로 42년 이후의 생산분은 독일군 보병사단에 배비되었으니까요. 근데 프로필 관통력을 보자면 5cm PAK38 500미터 수직 목표 기준으로 Panzergranate 39 사용시 한 78밀리 되는 듯 하고, Panzergranate 40 사용시 120밀리 정도 되지만 75mm Pak97/38(f)는 동일 기준에서 HL.GR38/97 사용시 75밀리 정도 되는 걸로, 다시 말해 양자는 거의 동급이거나 5cm pak38 쪽이 약간 낫다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던가요? 인용하신 소스에 뭔가 다른 언급이 추가되어 있는건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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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안녕하세요.

      제가 글을 잘못써서 오해의 소지가 생겼군요.

      성능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과의 문제입니다. 제53대전차대대는 3개의 대전차포 중대가 있었습니다. 1개 중대는 마더로 편성되었고 2개 중대는 견인식 대전차포로 구성되었는데 75mm Pak97/38(f)가 4문, 50mm Pak38이 3문, 76.2mm Pak36(r)이 1문이었습니다. 이 대대가 보고서에서 언급한 한달간 격파한 소련 전차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더 : 23대 격파
      76.2mm Pak36(r) : T34 1대, T60 2대 격파.
      75mm Pak97/38(f) : T34 3대, KV 3대 격파, T34 1대 대파.
      50mm Pak38 : 0

      보고서에서 75mm Pak97/38이 잘 운용되었다고 평가하는 내용은 있으나 50mm Pak38과 비교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50mm Pak38이 해당 기간 동안 전과를 거의 올리지 못해 보고서에 거의 언급이 안되어 있습니다.

      이 보고서 외에 제208대전차대대에서 75mm Pak97/38을 운용한 결과 대전차전 능력과 함께 보병지원에 효과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있긴 합니다.

      해당 폴더에 수록된 보고서 중에는 75mm Pak97/38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은 많은데 50mm Pak38을 언급한 보고서는 거의 없어서 비교를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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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마왕7:24 오후

      그렇군요. 보병부대는 보병부대 나름의 평가관점이 있으니까요. 확실히 그런 관점이라면 75mm Pak97/38(f)의 평가가 나을 수 밖에 없겠습니다. 5cm Pak38은 HE의 위력이 약하다는 문제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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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기갑총감부문서가 1943년 이후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50mm Pak38에 관한 문서를 찾아보기 어려운게 좀 특이합니다.

      75mm Pak97/38의 대전차전능력에 대해서는 짤막하게 다루는 글이 몇편 더 있습니다. 그중 눈에 띄던게 기갑총감부에서 발간한 Nachrichtenblatt der Panzertruppen, 1943년 8월호에실린 글인데 이 글에 따르면 75mm Pak97/38을 장비한 제9대전차대대 2중대가 T-34 2대를 1,000거리에서 격파하기도 했다는군요. 물론 이 물건 역시 KV에는 안되는지 측면에 명중탄을 8~10발 날려서야 격파하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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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마왕12:44 오전

      그러고보니 1942~43년에 5cm 포의 생산을 중지하고 7.5cm 이상의 화력을 가진 포가 필요하다던 보고서를 올렸던 기갑총감부에서 굳이 5cm PAK38이 나름 훌륭하다는 식으로 보고서를 쓸 이유도 없긴 하겠네요.

      어차피 기갑총감부에서도 결국 7.5cm PAK40이나 기타 장비의 생산에 혼란을 줄 생각은 없었을거고 심지어 5cm PAK38의 포가는 7.5cm Pak97/38(f)에 쓰고 있던 시점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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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좋은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해당 부분은 따로 수정처리를 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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