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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8일 금요일

NARA 소장 독일노획문서에 대한 잡상 - 4. 독일기갑총감부문서 T78 R620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보관하고 있는 독일 기갑총감부분서 T78 R620은 7개의 폴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번폴더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20입니다. 이 폴더에 수록된 문서들은 대전차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앞 부분에는 견인식 대전차포 운용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문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련군의 SU-76을 분석해 평가한 1944년 6월 20일자 보고서와 6월 27일자 보고서. 경장갑이지만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6월 27일자 보고서에서는 실사격을 한 뒤 주포의 관통력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다만 약실을 개조한 뒤 독일제 Pak 40용 포탄으로 테스트한 결과라 소련제 탄약을 사용한 것과는 차이가 있을 듯 싶습니다.
-1944년 1월 부터 3월까지 동부전선에서 격파한 소련 전차의 격파 수단을 분석한 1944년 5월 29일자 보고서. 특히 보병이 휴대용 대전차 무기로 격파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독일 전차와 T-34/85, IS-2의 전투력을 비교한 1944년 6월 23일자 보고서. IS-2에 대해서는 판터가 근소하게 우세하다고 평가하는 반면 T-34/85에 대해서는 판터와 티거의 성능적 우위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다지 위협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토마스 옌츠가 이 보고서를 자주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전차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 보고서의 내용을 잘 아실겁니다.



-독일 전차와 미영연합군 전차의 전투력을 비교한 1944년 6월 25일자 보고서. 위의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토마스 옌츠의 책에서 자주 인용하는 보고서입니다.








-노획한 IS-2의 방어력에 관한 1944년 6월 29일자 보고서. 루마니아에 배치되어 있던 제15대전차대대 1중대가 당시 독일군의 보병연대급 대전차 화기였던 50mm Pak38로 시험한 결과인데 210m와 110m 거리에서 측면을 사격했을때는 튕겨나갔고 60m 거리에서 사격했을 때 포탄이 박혀서 20mm정도를 뚫었다고 합니다.
-1944년 1월부터 5월까지 돌격포여단들의 전과와 피해를 정리한 1944년 7월 9일자 보고서.


2번 폴더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97입니다. 이 폴더는 돌격포 부대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943년 4월 10일 부터 1944년 1월 20일까지 돌격포 배치 현황이 정리되어 있으며 특히 1943년 3~12월의 시기에는 돌격포를 장비한 모든 사단, 여단별 배치현황이 정리되어 있어서 돌격포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3번 폴더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201입니다. 전차 및 대전차포 부대의 실전 보고서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문서를 몇개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43년 12월 7일자의 제36전차연대 3대대 보고서. 돌격포와 전차의 혼성 운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506중전차대대의 1944년 1월 16일자 보고서.
-제100전차연대의 1944년 1월 17일자 보고서. 제21기갑사단의 재편성 현황에 대한 보고입니다. 재편성 과정에서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것이 눈에 띕니다. 1대대는 4호전차 12대 뿐이고 제2대대는 소뮤아 S-35 19대만 장비하고 있습니다.
-1944년 1월 30일자 포로심문보고서. 소련군 제11근위전차여단 소속의 코네프라는 소위를 심문한 결과인데 전차여단의 편성뿐만 아니라 IS-2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연방의 신형전차”와 비교했을때 상대적으로 정확한 내용입니다.
-제24기갑사단의 1943년 11월 20일자 보고서 발췌요약본. 제24기갑사단이 사용한 주요 장비에 대한 평가를 발췌하고 있습니다. 특히 Pak40에 대한 격찬이 흥미롭습니다. 상대가 T-34일 경우 유효사거리에서 단 한발의 명중탄으로 완파가 가능하다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제48기갑군단의 1944년 1월 26일자 보고서. 1943년 11월 15일부터 1944년 1월 21일 까지의 전투 결과를 요약한 보고서입니다. 부록으로 군단 예하부대의 보고서도 함께 첨부되어 있습니다. 제48기갑군단 예하부대의 전차 격파 내역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제36전차연대의 1944년 1월 6일자 보고서. 화염방사전차의 운용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로스도이칠란트 사단의 1944년 2월 1일자 보고서. 마찬가지로 화염방사전차의 운용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3기갑군의 1944년 2월 22일자 보고서. 견인식 88mm 대전차포에 대한 평가입니다. 호르니셰를 운용하는 제519중대전차대대와 비교한 내용도 있습니다.
-제16기갑척탄병사단 예하 제116전차대대의 1944년 2월 29일자 보고서. 1943년 7월 1일부터 1944년 1월 31일까지의 작전을 총괄해 평가한 내용입니다.
-제13기갑사단의 1944년 1월 20일자 보고서. 대대급 전투단의 전투 사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제17군 참모부의 1944년 2월 27일자 보고서. 보병사단 소속의 돌격포대 편성을 위한 인력 보충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3기갑군의 1944년 3월 24일자 보고서. 1943~44년 겨울 전역에서 소련군이 사용한 전술과 독일군의 대응책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독일군의 전술에 대한 평가에서는 티거 운용에 관한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장갑열차의 운용에 관한 보고서. 원본의 상태가 매우 불량해 절반 정도는 읽기가 힘듭니다.
-제20기갑사단의 1944년 3월 8일자 보고서.
-1944년 3월 24일자 포로심문보고서. 소련군 기갑부대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제17군의 1944년 3월 25일자 보고서. 제17군 예하의 대전차부대의 편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각 사단의 대전차포 장비 현황과 대전차대대 편제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제481대전차중대Panzer Zerstörer Kompanie의 1944년 3월 23일자 보고서. 판처슈렉의 전기식 격발장치의 고장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입니다.
-제477대전차대대의 1944년 3월 15일자 보고서. 역시 판처슈렉의 운용 결과에 대한 평가입니다.
-제519중대전차대대의 1944년 2월 28일자 보고서. 호르니셰의 운용경험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호르니셰를 운용하는 대대의 방어전술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어 유용합니다.
-스템머만Stemmermann전투단의 체르카시 포위망 돌파를 평가한 1944년 5월 2일자 보고서.
-제2전차연대 1대대의 1944년 4월 22일자 보고서. 판터 운용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구동계통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데 기계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1943년 여름과 같은 엔진실 화재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합니다.
-일자 미상의 보고서. 남우크라이나 집단군 소속의 기갑전력과 대전차전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보고서입니다. 첫번째 장이 없어서 정확한 작성일을 알 수 없습니다.
-제128대전차대대의 1944년 6월 2일자 보고서. 노획한 T-34/85와 SU-85를 수리한 뒤 운용한 결과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T-34계열의 기계적 신뢰성이 매우 나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행군 중에는 30분 마다 한번씩 정지했다고 하는군요. T-34로 T-34를 때려잡는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제24기갑사단의 1944년 5월 19일자 보고서.
-제7기갑수색대대의 1944년 6월 13일자 보고서. Sd.kfz 234의 운용평가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갑총감부에서 노르망디 전역의 전투 경험을 분석한 보고서. 지난번에 쓴 「기갑총감부 보고서 "노르망디 전선에서의 대전차전 경험"」에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4번 폴더의 원래 문서 번호는 H16/213입니다. 이 폴더에는 밀라우Mielau 대전차교육대대Pz. Jg. Lehrgänge Mielau의 문서들이 들어 있습니다. 분량은 얼마 되지 않으며 1944년 2월 1일에 나온 보병사단 대전차대대 소속의 구축전차중대의 편제(K. St. N. Nr.1149 Ausf.B)에 관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5번 폴더의 원래 문서 번호는 H16/217이며 내용은 1944년 7월 18일에 작성된 독립기갑여단 편성 명령과 편제표입니다.


6번 폴더의 원래 문서 번호는 H16/220이며 내용물은 적 전차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Die Panzerkampfwagen unserer Gegner라는 소책자입니다. 프랑스, 영국, 소련, 미국 전차에 대해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1942년 말까지 등장한 전차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7번 폴더의 원래 문서 번호는 H16/224입니다. 이 폴더는 3번 폴더와 비슷하게 다양한 전차 및 대전차부대의 보고서들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몇가지 보고서를 꼽아보면.
-제509중전차대대의 1943년 12월 17일자 보고서.
-제18군 참모부의 1943년 12월 8일자 보고서. 제18군 예하의 기갑 및 대전차부대들의 편제가 실려있습니다.
-제662중대전차대대에서 1943년 10월 30일에 작성한 비망록. 집단군에서 사단에 이르는 대전차부대의 재편을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제1SS 전차연대 판터대대의 1943년 11월 16일자 보고서.
-제2전차연대 1대대의 1943년 10월 20일자 보고서.
-제656중대전차연대의 1943년 11월 6일자 보고서. 페르디난트와 4호돌격전차의 운용 결과를 평가하는 내용입니다.
-제503중전차대대의 1943년 10월 10일자 보고서. 1943년 8월 1일 부터 9월 21일까지의 전투 결과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긴 보고서인데 전투 보고외에도 기술적인 내용이 꽤 많습니다.
-제16기갑척탄병사단의 1943년 10월 7일자 보고서. 제656중전차연대와의 합동 작전에 대해 평가하는 내용입니다. 페르디난트가 너무 무겁다 보니 운용할 수 있는 지형에 제약을 많이 받아 골치아팠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그 무게 때문에 궤도를 교체하는 것 같은 자잘한 정비도 엄청나게 힘들었다고 비판합니다. 또한 주포 말고는 무장이 없다 보니 보병이 근접 공격이라도 해오면 난감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 전차가 호위를 위해 배속되어야 했다고 합니다. 다만 장갑이 강력하다 보니 소련군의 중화기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은 좋게 평가합니다. 돌격전차에 대해서는 150mm 고폭탄의 강력한 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16기갑척탄병사단의 1943년 10월 4일자 보고서. 이 보고서는 제506중전차대대와의 합동 작전에 대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10전차여단의 1943년 7월 17일자 보고서. 판터의 실망스러운 데뷔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제301무선조종전차대대의 1943년 7월 23일자 보고서.
-제3기갑수색대대의 1943년 7월 23일자 보고서. Sd.kfz 251의 운용에 대해 평가하는 내용입니다.
-그로스도이칠란트 사단의 일자 미상 보고서. 5월경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1942년 6월 28일부터 1942년 12월 25일까지의 전투 경험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총 23쪽입니다.
-제232돌격포대대의 1943년 5월 11일자 보고서. 1943년 1월 부터 3월까지의 전투 결과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208보병사단의 1943년 5월 2일자 보고서. 대전차전 경험에 대해 정리한 내용인데 프랑스제인 Pak97/38이 대전차전과 보병지원 양쪽에 유용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그로스도이칠란트 전차연대 13중대 작전에 관한 보고서들. 이것도 분량이 조금 많은 편 입니다. 핵심이 되는 부분은 1943년 3월 7일부터 3월 19일까지의 작전을 요약한 보고서입니다.
-남부집단군 사령부가 1943년 5월 15일 기갑총감부에 보낸 제560중대전차대대에 대한 보고서. 호르니셰 운용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17기갑사단장이 1943년 4월 24일에 작성한 보고서. 기갑사단의 전술적 운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병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18군 사령부의 1943년 4월 2일자 보고서. 1943년 1월 12일부터 3월 31일까지의 대전차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 제502중전차대대의 작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스라이히 사단이 1943년 4월 14일 SS기갑군단 사령부에 보낸 보고서. 전차 정비부대의 운용에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남부집단군 사령부가 1943년 4월 3일에 작성한 그로스도이칠란트 전차연대의 전과에 대한 보고서. 1943년 3월 7일부터 3월 20일까지 총 269대의 소련 전차를 격파했는데 이중 188대를 4호전차 장포신형이 격파했고, 41대는 돌격포, 30대는 티거가 격파했다고 합니다. 3호전차가 전혀 전과를 기록하지 못한게 흥미롭습니다.
-제503중전차대대의 1943년 4월 12일자 보고서. 이 보고서도 양이 꽤 됩니다. 1943년 2월 2일부터 2월 22일까지의 작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원본의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서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게다기 이 중 한장은 제가 촬영할 때 실수를 해서 초점이 안맞습니다. 흔들린 사진 복원하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댓글 좀 달아주십시오.
-제18기갑사단의 1943년 3월 21일자 보고서. 이 사단의 대전차전 경험을 정리하고 있으며 대전차포와 대전차자주포, 포병의 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7전차연대 1대대의 1943년 3월 4일자 보고서. 3호전차와 4호전차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기술적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제503중전차대대의 1943년 3월 15일자 보고서.
-제501중전차대대의 1943년 3월 18일자 보고서.
-제15기갑사단의 1943년 2월 4일자 보고서.
-제187고속대대Schnelle Abteilung의 1943년 2월 25일자 보고서. 구식화된 37mm대전차포에 포구장착형 유탄Stielgranate을 사용한 결과를 정리한 것 입니다.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NARA 소장 독일노획문서에 대한 잡상 - 3. 독일기갑총감부문서 T78 R619


이번에 다룰 독일노획문서는 독일육군 기갑총감부문서 T78 R619입니다. 지난번에는 T78 R617을 다뤘는데 T78 R619로 건너뛴 이유는 해제를 살펴보니 T78 R618이 주로 기갑총감부의 인사관계 문서로 이루어져 있어 우선순위를 뒤에 두다 보니 시간이 없어 촬영하지 못했게 때문입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가 소장하고 있는 독일육군 기갑총감부문서 T78 R619는 총 7개의 폴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첫 번째 폴더는 제목이 없는데 독일측의 원래 문서 번호는 H16/148입니다. 이 폴더는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며 굉장히 잡다한 문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몇가지 흥미로운 문서들을 소개해 보면,

-이 폴더의 첫 번째 문서인 1943년 3월 12일자의 보고서를 보면 소련의 SU-85 및 SU-152, 영국의 블랙프린스 및 교량가설전차, 미국의 M-36 잭슨 등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정보가 실려있습니다.
-1945년 2월 1일자로 된 모든 전선의 보병사단의 구축전차/돌격포/대전차자주포 보유 현황을 정리한 도표가 실려있습니다. 필름의 촬영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매우 흥미로운 자료입니다.
-1945년 5월 8일에 정리한 기갑총감부의 일지가 있습니다. 이 일지는 1945년 4월 20일 부터 1945년 5월 5일까지 기갑부대 및 대전차부대의 편성 명령과 현황을 담고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최후의 기갑부대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1945년 5월 15일자의 그로스도이칠란트 기갑척탄병여단의 병력 현황에 대한 통계가 있습니다. 항복 당시의 병력 현황을 정리한 내용 같습니다.
-1945년 5월 15일자로 된 기갑총감부의 간부 명단 및 차량현황이 있습니다. 항복 당시의 현황 같습니다.


2. 두 번째 폴더는 아돌프 히틀러 전차생산계획에 대한 문서입니다. 독일측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60a와 H16/160b입니다. 원래 미국의 전략폭격조사단U.S. Strategic Bombing Survey에서 미국의 전략폭격이 독일의 산업에 어떤 피해를 주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확보한 문서를 다시 NARA에 인계한 것입니다.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1943년 1월에 작성된 계획이라는데 여기서 가장 깨는 것은 초중전차 마우스의 양산 계획입니다. 1943년 1월 시점에는 1943년 11월 생산을 시작해 1944년 3월까지 15대를 생산할 예정이었다는군요.


3. 세 번째 폴더도 아돌프 히틀러 전차생산계획에 대한 문서입니다.


4. 네 번째 폴더는 소련의 전차 개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독일측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69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IS-2에 관한 이상한 정보가 이 폴더에 들어있는 문서입니다. 정보 보고서가 다 그렇듯 신뢰도의 편차가 매우 큽니다. 황당한 정보 부터 신뢰도가 높은 정보까지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1943년 부터 1944년 까지의 문서를 담고 있어서 IS-2와 T-34/85에 관한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5. 다섯 번째 폴더는 1943년 3월 부터 1943년 7월 까지 전 전선의 기갑부대 및 보병사단이 보유한 기갑차량 현황을 정리한 도표입니다. 독일측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71입니다.


6. 여섯 번째 폴더는 여러 야전부대의 작전보고서를 담고 있습니다. 독일측의 원래 문서번호는 H16/186입니다. 여기 실린 보고서 중에는 옌츠Thomas L. Jentz의 여러 책에 실려서 유명한 것들이 많습니다. 흥미로운 보고서를 몇 개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44년 2월 20일 제3기갑군의 정보참모처에서 소련군 포로를 분석한 보고서. 이 보고서는 소련군 포로들을 심문하여 소련군의 인력, 장비 보급 상황과 부대 편제 및 소련의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는 소련의 인력 소모가 심각한 것을 보여주는데 포로의 연령대가 1889년생 부터 1928년생에 이르기 까지 다양합니다. 1800년대에 출생한 포로들이 모두 사병(!) 이라는 점이 특기할 만 합니다. 이 밖에 포로들의 진술을 가지고 소련군의 부대 편제를 분석한 내용이나 소련군의 보급 상황, 후방의 생활 수준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습니다.
-제200보충훈련돌격포대대장의 보고서. 이 보고서는 제200보충훈련돌격포대대Sturmgeschütze Ersatz und Ausbildung Abteilung 200의 대대장이 1943년 8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러시아전선에 배치된 12개 돌격포대대를 방문하여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돌격포대대들이 실전에서 겪은 문제점과 실태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가 많습니다. 결론 부분에는 조사한 돌격포 대대의 적 전차 격파 및 손실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압도적인 교환비를 보여주는게 인상적입니다.
-1943년 11월에 작성된 판처슈렉과 판처파우스트에 대한 보고서. 이 보고서는 여러 일선부대에서 판처슈렉과 판처파우스트를 사용한 뒤 평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판처슈렉의 경우 조준기의 개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판처파우스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대전차 병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제24기갑사단의 1943월 11월 4일자 보고서. 전차 및 돌격포를 혼성 편성한 기갑부대의 운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제103기갑포병연대 3대대(제4기갑사단 예하)의 1943년 8월 20일자 보고서. 후멜Hummel 및 베스페Wespe를 운용하고 평가한 내용이 특히 흥미롭습니다. 이 외에도 이 폴더에는 제103기갑포병연대의 보고서가 많은 편입니다.
-제506중전차대대의 1943년 10월 14일자 보고서.
-제8군의 1943년 10월 5일자 보고서. 제8군 예하 제대의 기갑 및 대전차 전력 현황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제503중전차대대의 1943년 10월 7일자 보고서. 대대의 전차 정비 현황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제656중대전차연대의 1943년 9월 27일자 보고서. 페르디난트와 돌격전차의 혼성 운용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동방어에서 페르디난트가 얼마나 골치 아픈 물건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506중전차대대의 1943년 9월 30일자 보고서.
-제655중대전차대대의 1943년 8월 27일자 보고서. 1943년 7월 11일 부터 7월 27일까지 오룔지구 방어전에서 호르니셰(나스호른) 대전차자주포의 운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호르니셰에 탑재된 88mm가 전차 뿐만 아니라 보병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도 유용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88mm의 고폭탄 사격으로 소련군 보병의 돌격을 분쇄하거나 아예 후퇴하게 만든 경우까지 있다는군요. 또한 3000미터에서도 목표를 격파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로스도이칠란트 기갑연대 제3대대의 1943년 8월 31일자 보고서. 역시 티거의 우수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보고서입니다. 소련군의 대전차포 진지를 아무 손실이 없이 섬멸한다던가 하는. 다만 티거가 등장한지 꽤 지난 시점이라 소련군의 대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1943년 8월 15일의 전투에서는 SU-122의 명중탄에 제10중대장이 중상을 입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판터에 관한 1943년 7월 20일자 보고서. 제4기갑군사령부에 제출된 보고서인데 요약하면 정면 장갑은 충분한데 측면 장갑이 약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또한 그 유명한 구동계통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있습니다. 7월 18~19일 제51, 52대대의 판터 보유 및 손실 현황이 실려있습니다. 이외에도 판터에 관한 보고서가 몇 건 더 있는데 이것들은 Panzertruppen 같은 유명한 옌츠의 저작에도 인용되어 있습니다.
-파더보른 전차교육대의 1943년 5월 28일자 보고서. 제501, 502, 503중전차대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티거 운용에 관련된 사항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시 옌츠의 저서에 실려있는 보고서입니다.


7. 마지막 일곱번째 폴더는 “대전차병기의 개발 및 보급Entwicklung und Fertigung von Panzerabwehrwaffe”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MP43 같은 보병용 소화기 등 잡다한 내용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분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원래 독일측 문서번호는 H16/188입니다.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제품 사용전 주의사항"

1943년 5월 12일 독일 육군본부 군수국에서 각급 제대에 하달한 공문입니다. 이 무렵은 호르니셰(나스호른)가 본격적으로 일선부대에 배치될 시기라서 그런지 운용과 관련한 주의 사항입니다.

[출처 : RG242 T78 R621]

"중(重) 대전차자주포 호르니셰의 장갑은 파편과 소총탄만 방어할 수 있다. 호르니셰를 전차나 돌격포 처럼 운용하면 승무원과 장비의 손실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이를 금지한다."

제품 사용전 꼼꼼히 설명서를 읽어봐야 할 이유인 것 같습니다.

2013년 3월 16일 토요일

독일군의 중형 대전차포(Pak38, Pak97/38) 운용 양상

슈타인호프님 블로그에 갔다가 독일군의 중형 대전차포(50mm Pak38, 75mm Pak97/38(f))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걸 구경했습니다. 꽤 재미있는 주제라 저도 한다리 걸쳐봅니다.




독일군은 50mm Pak38과 75mm Pak97/38(f)를 중형 대전차포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Pak38의 경우는 독소전쟁과 함께 위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37mm Pak36 만큼 심각하진 않은데다가 75mm Pak40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1944년 까지도 연대급 대전차화기로 1선에서 운용이 되었습니다.


※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바그라티온 작전 당시 독일중부집단군 소속 사단급 부대들의 기갑 및 대전차전력」에 1944년 6월 독일중부집단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현황이 있습니다.


75mm Pak97/38(f)는 노획한 프랑스군의 75mm포를 독일제 Pak38의 포가에 얹은 재미있는 물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것은 Pak40 부족으로 동맹국들에게 대신 공여된 물건입니다.


※ 2011년에 올린「동맹국들의 조병창이 될 수 없었던 독일」에서 루마니아군의 Pak97/38(f)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군 또한 대전차화기의 부족으로 75mm Pak97/38(f)을 대량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물건 또한 위력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800m~1000m 정도에서 T-34를 격파한 기록도 보이고 등 Pak38 보다는 조금 나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보병지원에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1) 75mm급 치고는 경량이라 기동성이 좋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50mm Pak38과 75mm Pak97/38을 함께 장비한 부대가 많은데 기갑총감부 문서에 올라온 몇편의 보고서를 보면 대체적으로 75mm Pak97/38의 전과와 성능에 주목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 장비 또한 아쉬운대로 1944년 까지 1선에서 운용되었고 부대에 따라서는 50mm Pak38 보다도 대량으로 장비한 경우가 보입니다.(2013년 3월 20일 수정 :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우마왕님의 문제 제기가 있어서 수정합니다.)


통계자료를 조금 올려보지요. 실제 장비량을 보면 이 두 종류의 대전차포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표1. 독일 제1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1943.11.10)

50mm
Pak38
75mm
Pak97/38(f)
76.2mm
Pak36(r)
75mm
Pak40
88mm
Pak43
제10공군야전사단
15
6

3
6
제9공군야전사단
15
6

9
6
제81보병사단
14
6

12

제126보병사단
14
6

13

제170보병사단
11
8

10

제250보병사단
6
12

12

제11보병사단
10
8

13

제24보병사단
8
9

12

SS 경찰사단
20
6
3
7

제225보병사단
11
6
2
9

제215보병사단
7
10
9
3

제61보병사단
9
6

11

제227보병사단
9
7

12

제290보병사단
13
3
8
3

제254보병사단
6
10
8
3

제69보병사단
11
6



제5산악사단
11
6

12

제212보병사단
12
8

12

제121보병사단
10
5

12

제1보병사단
10
7

10

제12공군사단
13
6

2
9
제132보병사단
9
6
1
11

제96보병사단
8
7

12

제13공군사단
15
4

6
6
제28엽병사단
13
4

16

SS 라트비아사단

16

10

제23보병사단
21


14

제21보병사단
7
5
7
2

[출처 : “Grundsätzlicher Befehl für den Eisatz der Panzerabwehr” A.O.K18 Abt.Ia-Stopak 98/43 g.Kdos(1943.12.11),  RG242 T78 R620]

비슷한 시기 독일 제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도 함께 올려봅니다. 장비 소모가 심한 사단이 많아서 위에서 언급한 제18군 예하사단들과 비교하는게 적절치 않아 보이긴 하는데 대략적인 경향은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표2. 독일 제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현황

50mm
Pak38
75mm
Pak97/38
76.2mm
(r)
Pak40
마더
견인식88/
호르니셰
SS Wiking
14


6
4

SS Totenkopf
20


16


SS Das Reich
14


7


제3기갑사단
8


1
13

제6기갑사단
4


2
6

제11기갑사단



1
6

제19기갑사단
2


2
2

제10기갑척탄병사단




6

제20기갑척탄병사단
2

2
4


제34보병사단
1


2
2

제57보병사단



7

1(견인식 88)
제72보병사단


2
3
2

제106보병사단
17


14

3(호르니셰)
제112보병사단

5
1
6


제167/223보병사단
9


12


제198보병사단
4


8


제281보병사단
2


1


제320보병사단
1





[출처 : “Anlage 2 zu Staboffizier für Panzerbekämpfung beim A.O.K8 ” Ia Br.Tgb.Nr 1/43 g.Kdos.(1943. 10. 5), p.4. RG242 T78 R619]

(2013년 3월 20일 추가)통계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비슷한 시기 독일 제17군 예하부대의 대전차포 보유현황을 다룬 자료입니다. 이쪽은 상황이 더 나쁘군요.


표3. 독일 제17군 예하부대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1943. 11. 19)

37mm
Pak36
45mm
Pak(r)
47mm
Pak36(t)
50mm
Pak38
75mm
Pak97/38(f)
75mm
Pak40
76.2mm
Pak36(r)
마더
제98보병사단
9


2
5


9
크리거 집단
16
8
8
7




제50보병사단
5
2

4
3
6

4
제336보병사단
14
6
2
6
6
2


제125야전보충대대
1







슬로바키아 제20엽병연대
6


5




제10엽병연대

2






그루지야 야전보충대대

3






제73연대 1대대

3






샤우어 해군보병대

2






야전군 직할대

25
10

3

1

[출처 : “Pak-aussttatung, stand 19.11.1943; A.O.K 17, Staboffizier für Panzerbekämpfung”, RG242 T78 R621]2)


1943~44년 까지도 구식화 된 50mm Pak38이나 75mm Pak97/38이 1선에서 사용되는 대전차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Erfahrungsbericht über den Einsatz der Panzerjägerabteilung 53 vom 27.2.~ 27.3.1943.”(1943. 4. 2), p.3, RG242 T78 R620; Nachrichtenblatt der Panzertruppen(1943. 8), p.8, RG242 T78 R623.
2) 11월 19일 기록에는 제98보병사단과 제50보병사단의 7.62mm 대전차포가 견인식 포에 들어가 있으나 1943년 10월 29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주대전차포인 마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