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5만도 안되는 미군 중 10% 가까이가 바그다드에 묶여 있고 추가로 다른 지역에서 전투병력을 더 증원할 생각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나머지 지역은?
당연히 이라크 정규군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양반들을 믿을 수 있을까?
이번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라크 정부군의 육성 상황이었다.
The American commander said the rebuilding of Iraq’s security forces was about 75 percent complete. He said almost 90 of the 112 American-trained Iraqi Army battalions are “in the lead” across Iraq, meaning they have taken over the primary combat role from Americans.
겨우 112개 대대라고 한다. 겨우 112개 대대...
이라크의 면적을 고려한다면 고작 112개 대대로 할 수 있는게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 진다. 이걸로는 미군의 도움 없이 국경을 틀어막고 정부의 주요 거점을 방어하는게 불가능 한것 아닌가?
1966년 베트남에서는 현재 이라크보다 병력 상황은 다소 나은 수준이었지만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 남베트남과 미군을 합쳐 172개 대대정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이라크의 상황은 더 나쁘다. 그리고 병력은 더 적다.
결정적으로 베트남 전쟁때 보다도 미군의 병력 상황은 더 좋지 않다.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인 병력 증파는 어려워 보인다. 베트남 전 당시 미군 전투병력은 1969년 112개 대대로 증강됐지만 결국 전쟁에 졌다. 그런데 현재 이라크에는 몇개 대대나 있는가?
베트남에서는 ARVN에 대해 막대한 군사 원조도 제공됐지만 이라크 정규군은 그런 것 조차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병력도 부족하고 장비와 기동력도 열세인 정부군이 면적은 432,162 제곱킬로미터나 되는 광대한 지역을 커버한다는 것 보다는 전여옥 여사의 언행이 순화되는 쪽이 더 쉬울 것이다.
본인의 짧은 지식으로 볼때도 이건 정말 구제 불능의 상황이다. 아무래도 럼즈펠드 공께서는 좀 더 욕을 드셔야겠다.
새삼 스레 sonnet님이 인용한 즈비그 선생 인터뷰의 한 토막이 생각난다. 몇 년 있다가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지붕에서 헬리콥터에 매달리는 이라크인들을 보게 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