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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8일 월요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군 교육 문제

뉴욕타임즈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정규군 증강 문제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Erratic Afghan Security Units Pose Challenge to U.S. Goals

사실 이 기사는 미국이 1945년 이래로 꾸준히 겪어왔던 이야기들의 재탕입니다. 미국은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에서 군대를 조직하고 교육시켜왔습니다. 한국과 같이 성공적이었던 경우도 있었던 반면 베트남과 같은 끔찍한 실패도 있었지요. 이라크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미국 고문관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여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낮은 교육수준, 유능한 현지인 장교의 부족 문제 등등. 아프가니스탄군에 대한 교육은 같은 이슬람권이었던 이라크의 경험이 반영되고 있지만 사정은 더 나빠 보입니다.

이라크는 중동국가 치고는 양호한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었고 후세인 체제하에서 그런대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국가와 군대체제를 가지고 있었지요. 미국이 이라크 전쟁 초기에 저지른 삽질만 아니었다면 보다 이른 시기에 안정화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이라크보다 사정이 더 열악한 곳 입니다. 소련의 침공 이후 계속된 전쟁으로 국가가 제대로 돌아간 일이 없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미국의 역대 군사고문단 활동 중 아프가니스탄이야 말로 최대의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러나 저러나 뉴욕타임즈가 인터넷 기사를 유료화 해 버린다면 정말 재앙일 것 입니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더 이상 공짜로 읽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2007년 2월 22일 목요일

진정한 이라크전 특수

이라크전 특수가 있긴 있었습니다.

Oil States Plan Weapons Buying Binge

이라크 문제가 꼬여가고 여기에 이란 문제까지 겹치니 중동 국가들이 불안한 모양인지 열심히 무기 수입을 하고 있다는 군요.

네. 이라크 파병에 찬성하던 사람들이 주장하던 이라크전 특수가 있긴 확실히 있군요. 약간 난감한 형태로 나타나긴 했습니다만...

2007년 1월 29일 월요일

멋지다(?) 이란!

뉴욕 타임즈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더군요.

Iranian Reveals Plan to Expand Role in Iraq

제법 능글능글하게 나오는군요. 이러다가 대한민국에 이란빠들이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겠습니다.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궁금하군요.

2007년 1월 13일 토요일

자이툰의 굴욕?

라이스 아줌마가 11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의원들과 격전을 벌이는 걸 CNN 웹사이트에서 봤는데 안스럽기 짝이 없더군요.

특히나 Chuck Hagel (공화당, 네브라스카) 의원의 질문에서 “이라크 전체”가 내전 상태는 아니라고 강변하는 데선 말 그대로 안구에 습기가 차오를 지경이었습니다. Russell Feingold (민주당, 위스콘신) 의원의 질문에는 이라크는 장기적인 중동 정책을 좌우할 시험대 이므로 성공해야 한다고 강변했는데 별로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군요.

그런데 Barbara Boxer (민주당, 캘리포니아) 의원이 영국군의 철군 계획을 언급하면서 라이스 아줌마를 갈구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Boxer 의원은 “우리만 혼자 남게 생겼습니다. 사태가 악화되면 어떤 나라가 이라크에 남겠습니까?”라고 하면서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폴란드,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낸 호주’에 대해 이야기 하더군요.

아아! 이게 무슨 개무시란 말입니까! 의원님. 특별히 하는 일은 없지만 자이툰 부대도 숫자가 꽤 많아요!

무시 당하는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지만 이거 욕먹어 가며 수천명 보내놨는데 존재 자체도 관심을 안 가져 주는군요.

2007년 1월 3일 수요일

후세인보다는 이민영?

조금 전에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후세인이 교수형에 처해진 이후의 소식은 지방에 다녀오느라고 챙기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고속버스에서 틀어주는 뉴스에서는 이라크와 후세인 관련 소식은 짤막하게 처리하고 이민영의 이혼에 대해서는 큼지막하게 다루더군요. 약간 의아했습니다. 과연 이민영의 이혼이 한국인들에는 이라크 정국보다 더 중요한 뉴스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소한 중동에서 난리가 나면 원유가격에 영향을 미치니 경제적으로는 이민영의 이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일인건 틀림 없는데 말이죠. 뭐, 이민영 이혼이 더 시청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걸 보면 TV 뉴스의 기능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됩니다.
시청율이 중요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공영방송씩이나 돼가지고 연예인 이혼을 이라크 문제보다 크게 다루다니요. 과연 바보상자라는 별칭이 어울린다 하겠습니다. 어차피 이민영의 이혼은 스포츠 신문같은 곳에서 심층분석(?)할텐데 공영방송이 아까운 공중파를 그런 곳에 낭비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2006년 12월 23일 토요일

불길한 전주곡

뉴욕타임즈에 매우 불길한 기사가 하나 실렸다.

Shiites Remake Baghdad in There Image

뭐, 이것도 일종의 인종 청소라고 분류할 수 있겠다. 이라크 시아파들이 미국측에 관여하지 말라고 공갈을 치는 상황이니 정말 개판 오분전이 맞긴 맞는 것 같다. 그나마 미군마저 없으면 수니파는 어찌하리오?

물론 이웃의 수니파 형제들이 이런 꼴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터. sonnet님이 얼마전에 사우디의 노골적인 위협이라는 글에서 지적하셨듯 시아파를 향한 지하드가 가열차게 전개될 지도 모르겠다. 남의 일이긴 하지만 불안하다.

2006년 12월 11일 월요일

J. Nagl 중령의 이라크군 육성에 대한 견해

이라크전의 이라크화에 대한 sonnet님의 글을 읽으니 J. Nagl 중령이 2005년에 Learning to Eat Soup with a Knife 개정판에 썼던 이라크군 육성의 필요성에 대한 글이 생각나는군요. 사실 누구나 알 법한(?) 뻔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지만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군인의 견해는 어떤지 한번 읽어 보시는 것도 딱히 해로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J. Nagl 중령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이라크에서 근무했습니다. 무려 2년이나 지났군요.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비정규전을 목적으로 훈련받은 부대를 동시에 정규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도록 훈련시키는 문제를 과소 평가하고 있었다. 또 현지인으로 부대를 편성, 훈련, 무장시켜 비정규전에서 승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도 과소 평가했다. 비정규전 상황에서 적은 현지 군과 경찰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도 공격 목표로 삼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고 임무에 헌신적인 현지 전력을 육성하는 것은 말 그대로“나이프로 스프를 먹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현지인 부대는 비정규전에서 외부 세력이 결코 가질 수 없는 타고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지 전력은 대중의 지원을 통해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런 지지는 해당 국가의 군대가 아니면 얻기 어려운 것이다. 또 정찰 임무에 따로 통역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부족내의 충성, 가족간의 유대관계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는데 이런 요소들은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의 정치, 경제적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외부 세력은 알지 못하는 현지의 관습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장점들은 현지인 부대를 비정규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만들어 주고 있다. 아마도, 약간 과장해서 설명하면 외부의 세력은 결코 비정규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 외부 세력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현지인 부대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도 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외부의 세력이 현지의 세력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있다. 서방의 군대는 통신 수단과 훈련 프로그램, 포병 화력 및 근접항공지원, 의무 지원, 그리고 신속대응전력이다. 이 중에서 신속대응전력은 현지 전력에게 신뢰감을 불어주고 사기를 높여주고 전투력을 향상시킨다. 특히 고문단이 함께 있을 경우 효과가 더 크다.

게릴라들이 현지인 부대를 공격하는 점을 보면 현지 전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34기갑연대 1대대 TF는 칼리디야(Khalidiyah)에 주둔하는 동안 이라크 경찰과 이라크 군 2개 대대를 열심히 지원했다. 이라크인들은 미군의 지도와 물자, 재정 지원 수준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라크 군을 모병, 편성, 훈련, 무장 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라크군과 합동작전을 펼치고 위험을 공동으로 부담해 나가면서 서로간에 일정한 신뢰가 형성 됐으며 일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긴 했지만 대대의 주둔 기한이 지나 후속 부대인 506연대 1대대 TF와 교대할 때 까지도 지역 치안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을 육성하지 못 했다. 현지인 부대를 편성, 훈련, 무장 시키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영국은 미국이 베트남에 참전하기 이전 말라야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베트남의 미군도 최소한 1군단 지구에서는 해병대가 Combined Action Platoon Program을 실시해 성과를 거뒀다. 이라크의 미군이 이라크를 대내외적인 위협에서 방어하기 위해서 이라크 군을 육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현 시점에서 말라야의 영국군과 베트남의 미 해병대의 사례는 유용한 교훈이 될 수 있다. 이라크군을 육성하는 것은 현재 이라크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이라크인에 의한, 이라크인의 승리 말이다.


대략 1년 전 쯤 이런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까지도 특출난 성과가 없는걸 보면 역시 "괴뢰군(?)"을 육성하는 것은 어려운 과업인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Combined Action Platoon은 우리말로 어떻게 옮기는 것이 알려 주실 분 계신지요?

2006년 11월 23일 목요일

중동과 관련된 오늘의 뉴스 두 개...

오늘 아주 재미있는 중동관련 뉴스 두가지가 나왔네요.

軍, 철군계획서 제출 요구에 당혹

역시 열우당입니다. 겉멋만 들어 삽질을 연발하는 군요. 이런것들을 여당으로 만들어 줬으니... 이런 민감한 문제를 꼭 시끄럽게 떠들어야 하는지? 철군 문제야 군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을텐데 개념없이 나서서 날뛰는 꼴 하고는. 정말 구제 불능의 븅신들입니다. 이런것들을 세금으로 먹여 살려야 하다니.

레바논에 특전사 병력 400여명 파병할 듯

이것 역시 난감한 소식이군요. 올 것이 온 것인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양측에 껴서 피만 흘리게 되는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2006년 10월 25일 수요일

이라크가 정말 베트남 꼴이 나는 것인가?

얼마전 상국 황상께서 현재 이라크의 상황을 "구정공세"와 비교하셔서 신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신 바 있는데 뉴스에 나오는 바그다드의 꼴을 보면 이건 정말 구정공세라고 말해도 될 만큼 엉망인 것 같다. 이러다가 이라크가 정말로 미국에게 제 2의 베트남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고작 15만도 안되는 미군 중 10% 가까이가 바그다드에 묶여 있고 추가로 다른 지역에서 전투병력을 더 증원할 생각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나머지 지역은?

당연히 이라크 정규군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양반들을 믿을 수 있을까?

이번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라크 정부군의 육성 상황이었다.

The American commander said the rebuilding of Iraq’s security forces was about 75 percent complete. He said almost 90 of the 112 American-trained Iraqi Army battalions are “in the lead” across Iraq, meaning they have taken over the primary combat role from Americans.


겨우 112개 대대라고 한다. 겨우 112개 대대...

이라크의 면적을 고려한다면 고작 112개 대대로 할 수 있는게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 진다. 이걸로는 미군의 도움 없이 국경을 틀어막고 정부의 주요 거점을 방어하는게 불가능 한것 아닌가?

1966년 베트남에서는 현재 이라크보다 병력 상황은 다소 나은 수준이었지만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 남베트남과 미군을 합쳐 172개 대대정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이라크의 상황은 더 나쁘다. 그리고 병력은 더 적다.

결정적으로 베트남 전쟁때 보다도 미군의 병력 상황은 더 좋지 않다.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인 병력 증파는 어려워 보인다. 베트남 전 당시 미군 전투병력은 1969년 112개 대대로 증강됐지만 결국 전쟁에 졌다. 그런데 현재 이라크에는 몇개 대대나 있는가?

베트남에서는 ARVN에 대해 막대한 군사 원조도 제공됐지만 이라크 정규군은 그런 것 조차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병력도 부족하고 장비와 기동력도 열세인 정부군이 면적은 432,162 제곱킬로미터나 되는 광대한 지역을 커버한다는 것 보다는 전여옥 여사의 언행이 순화되는 쪽이 더 쉬울 것이다.

본인의 짧은 지식으로 볼때도 이건 정말 구제 불능의 상황이다. 아무래도 럼즈펠드 공께서는 좀 더 욕을 드셔야겠다.

새삼 스레 sonnet님이 인용한 즈비그 선생 인터뷰의 한 토막이 생각난다. 몇 년 있다가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지붕에서 헬리콥터에 매달리는 이라크인들을 보게 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