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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5일 수요일

한국전쟁 초기 북한군에 노획되었던 한국군 문서류

간만에 포스팅 하나 합니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군사사 글 하나 쓰기가 어렵군요.^^

현재 한국전쟁 이전 창군기의 문헌 자료는 매우 부족한 편 입니다. 전쟁 초기 서울이 함락되면서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가지고 있던 문헌 상당수가 파괴되거나 북한군에 노획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창군기를 연구할 때는 미국 문헌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합니다. 창군기에 활동한 인물들의 회고록도 유용하지만 회고록의 특성상 엄밀한 교차검증이 필요하죠.

그런데 북한군이 노획한 문서들이 미군에 의해 다시 노획된 사례가 간혹 발견됩니다. 예를들면 1949년 6월 24일 제3보병사단에서 작성한 현황보고서가 있습니다. 이 문서는 개전 초반 북한군에 노획되었다가 미군이 다시 노획해서 미국으로 가져갔습니다. 북한 문서들에 섞여 있다 보니 한국 정부에 반환되지 않고 미국 국립기록관리청에 이관되어 RG242 문서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등 국내 기관들에 의해 수집되어 온라인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처간 교류가 잘 되지 않는 것인지 여러 기관이 중복적으로 수집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용할 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집한 것을 보는게 낫습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수집을 해서 컬러로 깔끔하게 스캔이 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행방을 알수 없었던 정부 수립 초기 문서들을 노획문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출처: RG242 Entry NM44 299-C Box142









2016년 1월 31일 일요일

미국 NARA 소장 독일군 노획문서 이용에 관한 잡담

재탕(!)인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이쪽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니 짤막하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칼리지 파크에 있는 NARA에서 가장 자료 이용이 개방적인 곳이 바로 마이크로 필름실입니다. 원본 문서들은 그 중요성 때문에 신청서를 따로 작성해야 하지만 마이크로 필름은 그런 절차가 하나도 필요 없습니다. 단지 마이크로 필름실에 들어갈때 NARA 이용증(Research Card)를 제시하면 모든 절차가 끝 입니다. 그리고 마이크로 필름실에 있는 캐비넷에서 자유롭게 필요한 마이크로 필름을 꺼내서 보면 됩니다.

이쪽 벽면이 독일 노획문서의 마이크로 필름 사본입니다.

캐비닛을 열어서 필요한 필름을 꺼내 보면 됩니다. 참 쉽죠.

다만 제가 있을때는 예산 문제가 있었는지 마이크로 필름 리더기가 좀 노후화 된 감이 있었고 출력이 가능한 최신형 기계는 부족해서 이용자가 많으면 사용시간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교적 한가한 겨울 시즌에 가면 문제는 없는데 겨울에는 악천후로 NARA 간혹 폐관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도 좀 별로입니다. 그리고 관료조직이라 그런지 파손된 마이크로 필름을 잘 교체하지 않습니다. 인기 많은 무장친위대나 기갑부대 관련 마이크로 필름들은 자잘한 스크래치가 많은데도 그냥 놔두고 있더군요.

인기 많은 기갑총감부 문서 중 하나. 케이스가 너덜너덜하죠.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해결책은 언제나 간단;;;;;

며칠전에 NARA에서 독일 노획문서 마이크로필름 사본을 복사하는 이야기를 꺼냈었죠. 필름 한 롤을 복사하는데 125달러나 들어가서 잠깐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가서 4층에 있는 그곳 직원인 빨간머리 흑누님(;;;)한테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만 그냥 카메라로 찍으면 되지 뭘 고민이냐며 웃더군요;;;; 아아. 해답을 주시는 흑누님.

그래서 가지고 간 카메라 중 한대인 캐논 SH40HS로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물론 문서가 좀 클 경우에 마이크로필름 리더의 화면에 있는 격자표시까지 찍히는게 좀 걸리긴 합니다만 제가 좀 가난하니 이정도 문제는 감수해야죠.

시험삼아 바르바로사 작전 초기 독일 제2기갑집단의 작전처 문서를 찍어봤습니다. 원본 그대로 올리기 때문에 클릭하시면 제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는 돈 걱정이 아니라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많은 독일자료를 확보하는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토요일에도 문서보관소가 개관을 하니 시간 배분을 잘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