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8일 월요일
영어로 이야기하는 독일군이 주인공인 미국 영화;;;;;
정신이 어수선해서 기분 전환을 하려고 스티븐 킹의 『죽음의 무도』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영화의 감정이입을 다루는
부분에서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를 예로 드는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페킨파 감독의 「와일드 번치」는 (미국)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하고 보게 되는데 독일군을 주인공으로 한 「철십자 훈장」은 “하품을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몇년전
개봉했던 톰 크루즈 주연의 「발키리」도 생각보다 부진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저자가 공포영화의 감정이입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서 예로 들은 사례이긴 합니다만 제법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한국에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가 극장개봉을 할
수조차 없었던 점을 생각한다면, 평균적인 미국인이 “영어로 이야기하는” 독일군이 고뇌하는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영어로 이야기하는 소련군이 주인공이었던 「에너미 앳 더 게이트」도 마찬가지로 다소
신통찮은 반응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때 같은편이었던 소련군이 이럴진데 독일군이라면 더욱 더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 중 인간적인 독일군을 다루는 작품이 몇편 생각나긴 합니다만 그중에 블록버스터는 흔치 않았던 것
같네요.
2008년 7월 17일 목요일
총통각하 생가방문 + 잘츠부르크, 린츠
바로 전날에는 아주 편하게 잘 잤습니다. 기분 좋게 잠을 잘 자서 그런지 평범한 아침 식사도 아주 근사하게 느껴지더군요.
아침식사도 즐겁게 마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호텔을 나와서 호텔 앞에 붙은 설명을 보니 300년 정도 된 호텔이더군요.
그런데 브라우나우 암 인 같은 시골에는 왜 왔느냐?
바로 이분 때문에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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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 백만볼트!!!
그렇습니다. 이 시골동네에는 이분의 생가가 있는 것이죠.
바로 이 집입니다.
총통의 생가이긴 하지만 총통각하는 그다지 착한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기념비는 당연히 없습니다. 대신 집 앞에는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대신 서 있습니다.
히틀러 생가의 바로 옆 건물은 엑스박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게임가게가 들어 앉아 있었습니다. 이 가게는 덤으로 포르노도 취급하더군요.
히틀러 생가로 가는 길에 지나갔던 탑인데 돌아가면서 보니 1966년에 재건한 탑이더군요. 처음 봤을 때는 꽤 오래된 물건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콘크리트로 만들었던 예전의 광화문을 생각하니 복원 하나는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브라우나우 시내(라고 해봐야 얼마 안되는)를 잠시 구경했습니다.
브라우나우의 Rathaus. 이런 작은동네의 Rathaus는 뭐라고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간단히 시내 구경을 마친 뒤 잘즈부르크로 가기 위해서 기차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린츠와 마찬가지로 잘즈부르크도 기차를 두 번 갈아타야 합니다.
독일도 그렇지만 시골의 철도 노선은 중간 중간 귀여운 간이역들이 많아서 여행객들을 즐겁게 합니다.
물론 지나가는 풍경들도 마음을 편하게 해 주지요. 여름철에 왔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잘즈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만약 전날 기차에서 졸지만 않았다면 오후 늦게 브라우나우 암 인에 도착해 히틀러 생가를 구경한 뒤 다시 밤 기차로 잘즈부르크로 돌아왔을 텐데 졸다가 린츠까지 가는 바람에 계획이 어긋나 버렸습니다.
역 앞에는 1차 대전당시 Kaiserschützen 연대들에 소속된 전몰용사들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예술의 도시 입구에서 전쟁의 흔적을 마주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Kaiserschützen 연대 전몰자 추모비
※ Kaiserschützen에 대한 영문판 위키피디아 항목은 매우 소략합니다. 독일어판 위키피디아 항목이 훨씬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역에서 구시가지 중심까지 걸어갔겠지만 이미 반나절은 날려먹은 터라 별수 없이 버스를 탔습니다. 일단 성당광장과 잘즈부르크 성을 우선적으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성당 광장에는 커다란 체스판도 있더군요. 사진으로는 많이 봤는데 직접 보니 더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성당 내부는 매우 근사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사진을 모두 말아먹었습니다. 제대로 찍힌게 한 장도 없어서 못 올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성당광장으로 나와 잘즈부르크 성으로 올라가는 전동차를 타러 갔습니다.
목표가 보인다!!!
전동차를 타고 올라가는게 예전에 한 번 가봤던 하이델베르크 성이 생각나더군요. 물론 반쯤 폐허가 된 하이델베르크 성과는 달리 잘즈부르크 성은 아주 상태가 양호해서 즐거웠습니다만.
산 꼭대기로 올라가니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잠시 경치를 감상한 뒤 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 내부의 많은 구역을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 기념품 가게 하나와 화장실을 제외하곤 다른 부대 시설들도 문을 닫았더군요. 비수기라 그런건지... 달리 설명문도 없어서 영문을 모르겠더군요. 여름에 다시 오라는 건지...(물론 여름에 또 간다면야 저는 정말 좋겠습니다만.)
그런데 성 안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설마 오스트리아에도 허 총재님이 공화당 지부를 만드셨나 싶었습니다!
성에서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던 장소는 몇 군데 되지 않았습니다.
한 방에는 잘즈부르크성이 건립된 당시 부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의 변화과정을 모형으로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꽤 재미있더군요.
이 방 말고 감옥으로 쓰이던 작은 방도 구경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제 고물 똑딱이로는 사진이 잘 안나오더군요. 전망대 까지 올라가는데 중간에 아무 사진도 없으면 휑할것 같아 그냥 복도 사진을 한 장 올립니다.
성 위의 전망대로 올라가니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서 눈을 뜨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금방 바람이 잦아 들더군요.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 보다 보니 꽤 멋진 집이 한 채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작은 지도에는 별 다른 설명이 없는걸 보니 유명한 건물은 아닌 것 같은데 경치 하난 좋더군요.
전망대 위에 서서 한참 경치를 구경하다 보니 갑자기 미나스 티리스의 성벽위에 올라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거 영화를 너무 열심히 봤나...
다음으로는 마리오네트를 전시해 놓은 방이 있었는데 이건 뭔가 잘즈부르크 성과 안 어울리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군사시설이었던 건물에 인형을 전시해 놓으니 뭔가 괴이한 느낌이 들더군요.
잘즈부르크 성의 유명한 곳 몇 군데를 구경할 수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내려왔습니다. 다른 관광지들도 다 비슷하지만 왜 이렇게 겨울에는 구경하지 못하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내려와서 간식으로 슈니첼을 넣은 샌드위치를 사 먹었습니다. 뜨끈뜨끈 했다면 좋았겠지만 원래 이 어린양은 느끼한 것을 좋아하는 지라 먹을만 하더군요.
그리고 구시가지 구경을 계속 했습니다. 중간에 모차르트 생가에도 들렀는데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St.Blasius Kirche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역시 모차르트를 벗겨먹고 사는 동네라는걸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플러의 생가도 잘츠부르크에 있다는건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모차르트가 이사해서 살았던 집으로 가 봤습니다. 모차르트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유로를 빨아먹는 곳이죠.
기념관 내부의 전시물 구성이나 배치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에 모차르트가 여행했던 지역을 표시해 주는 대형 지도도 있었는데 이게 가장 멋지더군요.
모차르트 기념관을 구경한 뒤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Leopoldskron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여긴 나중에 여름철에 오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쉽지만 이미 시간을 너무 많이 썼는지라...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린츠로 향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인스부르크→브라우나우 암 인→잘츠부르크→린츠 순서가 되어야 했는데 하필 전날 기차에서 졸다가 잘즈부르크를 지나쳐 버려서 인스부르크→린츠→브라우나우 암 인→잘츠부르크의 순서가 되다 보니 린츠 구경은 애시당초 물건너 갔습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잘츠부르크에서 브라우나우로 가는 거리가 린츠에서 브라우나우로 가는 거리보다 훨씬 짧지요. 정말 이럴땐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하지만 그냥 린츠를 지나치기도 아쉬워서 잠시 들러 저녁이나 먹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시내 구경을 잠시 하다가 혹시 뭐 재미있는 책이 없을까 싶어 한 대형서점에 들어갔는데 2차대전사 서적은 개설서들 뿐이고 톰 크루즈 자서전 같은 것만 잔뜩 쌓여 있더군요. 역시 헌책방이 최고 입니다.
저녁은 터키 요리 비스무리한 음식을 파는 터키인 가게에서 먹었습니다. 터키 요리를 독일인들 입맛에 맞게 바꾼 음식들을 팔았는데 마치 한국의 중국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한 뒤 마지막 목적지인 빈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즐겁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빈으로 가는 마지막 ICE를 기다리면서 맥주를 한 병 마셨습니다.
아침식사도 즐겁게 마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호텔을 나와서 호텔 앞에 붙은 설명을 보니 300년 정도 된 호텔이더군요.
그런데 브라우나우 암 인 같은 시골에는 왜 왔느냐?
바로 이분 때문에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시골동네에는 이분의 생가가 있는 것이죠.
바로 이 집입니다.
총통의 생가이긴 하지만 총통각하는 그다지 착한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기념비는 당연히 없습니다. 대신 집 앞에는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대신 서 있습니다.
히틀러 생가의 바로 옆 건물은 엑스박스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게임가게가 들어 앉아 있었습니다. 이 가게는 덤으로 포르노도 취급하더군요.
히틀러 생가로 가는 길에 지나갔던 탑인데 돌아가면서 보니 1966년에 재건한 탑이더군요. 처음 봤을 때는 꽤 오래된 물건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콘크리트로 만들었던 예전의 광화문을 생각하니 복원 하나는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브라우나우 시내(라고 해봐야 얼마 안되는)를 잠시 구경했습니다.
간단히 시내 구경을 마친 뒤 잘즈부르크로 가기 위해서 기차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린츠와 마찬가지로 잘즈부르크도 기차를 두 번 갈아타야 합니다.
독일도 그렇지만 시골의 철도 노선은 중간 중간 귀여운 간이역들이 많아서 여행객들을 즐겁게 합니다.
물론 지나가는 풍경들도 마음을 편하게 해 주지요. 여름철에 왔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잘즈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만약 전날 기차에서 졸지만 않았다면 오후 늦게 브라우나우 암 인에 도착해 히틀러 생가를 구경한 뒤 다시 밤 기차로 잘즈부르크로 돌아왔을 텐데 졸다가 린츠까지 가는 바람에 계획이 어긋나 버렸습니다.
역 앞에는 1차 대전당시 Kaiserschützen 연대들에 소속된 전몰용사들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예술의 도시 입구에서 전쟁의 흔적을 마주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 Kaiserschützen에 대한 영문판 위키피디아 항목은 매우 소략합니다. 독일어판 위키피디아 항목이 훨씬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시간이 넉넉하다면 역에서 구시가지 중심까지 걸어갔겠지만 이미 반나절은 날려먹은 터라 별수 없이 버스를 탔습니다. 일단 성당광장과 잘즈부르크 성을 우선적으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성당 광장에는 커다란 체스판도 있더군요. 사진으로는 많이 봤는데 직접 보니 더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성당 내부는 매우 근사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사진을 모두 말아먹었습니다. 제대로 찍힌게 한 장도 없어서 못 올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성당광장으로 나와 잘즈부르크 성으로 올라가는 전동차를 타러 갔습니다.
전동차를 타고 올라가는게 예전에 한 번 가봤던 하이델베르크 성이 생각나더군요. 물론 반쯤 폐허가 된 하이델베르크 성과는 달리 잘즈부르크 성은 아주 상태가 양호해서 즐거웠습니다만.
산 꼭대기로 올라가니 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잠시 경치를 감상한 뒤 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성 내부의 많은 구역을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당장 기념품 가게 하나와 화장실을 제외하곤 다른 부대 시설들도 문을 닫았더군요. 비수기라 그런건지... 달리 설명문도 없어서 영문을 모르겠더군요. 여름에 다시 오라는 건지...(물론 여름에 또 간다면야 저는 정말 좋겠습니다만.)
그런데 성 안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설마 오스트리아에도 허 총재님이 공화당 지부를 만드셨나 싶었습니다!
성에서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던 장소는 몇 군데 되지 않았습니다.
한 방에는 잘즈부르크성이 건립된 당시 부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의 변화과정을 모형으로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꽤 재미있더군요.
이 방 말고 감옥으로 쓰이던 작은 방도 구경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제 고물 똑딱이로는 사진이 잘 안나오더군요. 전망대 까지 올라가는데 중간에 아무 사진도 없으면 휑할것 같아 그냥 복도 사진을 한 장 올립니다.
성 위의 전망대로 올라가니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서 눈을 뜨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금방 바람이 잦아 들더군요.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 보다 보니 꽤 멋진 집이 한 채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작은 지도에는 별 다른 설명이 없는걸 보니 유명한 건물은 아닌 것 같은데 경치 하난 좋더군요.
전망대 위에 서서 한참 경치를 구경하다 보니 갑자기 미나스 티리스의 성벽위에 올라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거 영화를 너무 열심히 봤나...
다음으로는 마리오네트를 전시해 놓은 방이 있었는데 이건 뭔가 잘즈부르크 성과 안 어울리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군사시설이었던 건물에 인형을 전시해 놓으니 뭔가 괴이한 느낌이 들더군요.
잘즈부르크 성의 유명한 곳 몇 군데를 구경할 수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내려왔습니다. 다른 관광지들도 다 비슷하지만 왜 이렇게 겨울에는 구경하지 못하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내려와서 간식으로 슈니첼을 넣은 샌드위치를 사 먹었습니다. 뜨끈뜨끈 했다면 좋았겠지만 원래 이 어린양은 느끼한 것을 좋아하는 지라 먹을만 하더군요.
그리고 구시가지 구경을 계속 했습니다. 중간에 모차르트 생가에도 들렀는데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역시 모차르트를 벗겨먹고 사는 동네라는걸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플러의 생가도 잘츠부르크에 있다는건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모차르트가 이사해서 살았던 집으로 가 봤습니다. 모차르트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유로를 빨아먹는 곳이죠.
기념관 내부의 전시물 구성이나 배치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에 모차르트가 여행했던 지역을 표시해 주는 대형 지도도 있었는데 이게 가장 멋지더군요.
모차르트 기념관을 구경한 뒤 잘츠부르크 중앙역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Leopoldskron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여긴 나중에 여름철에 오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쉽지만 이미 시간을 너무 많이 썼는지라...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린츠로 향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인스부르크→브라우나우 암 인→잘츠부르크→린츠 순서가 되어야 했는데 하필 전날 기차에서 졸다가 잘즈부르크를 지나쳐 버려서 인스부르크→린츠→브라우나우 암 인→잘츠부르크의 순서가 되다 보니 린츠 구경은 애시당초 물건너 갔습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잘츠부르크에서 브라우나우로 가는 거리가 린츠에서 브라우나우로 가는 거리보다 훨씬 짧지요. 정말 이럴땐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하지만 그냥 린츠를 지나치기도 아쉬워서 잠시 들러 저녁이나 먹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시내 구경을 잠시 하다가 혹시 뭐 재미있는 책이 없을까 싶어 한 대형서점에 들어갔는데 2차대전사 서적은 개설서들 뿐이고 톰 크루즈 자서전 같은 것만 잔뜩 쌓여 있더군요. 역시 헌책방이 최고 입니다.
저녁은 터키 요리 비스무리한 음식을 파는 터키인 가게에서 먹었습니다. 터키 요리를 독일인들 입맛에 맞게 바꾼 음식들을 팔았는데 마치 한국의 중국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한 뒤 마지막 목적지인 빈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즐겁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빈으로 가는 마지막 ICE를 기다리면서 맥주를 한 병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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