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0일 월요일

독일군,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사살

아프가니스탄 주둔 독일군이 검문 중 민간인 두명을 사살했다고 합니다.

Bundeswehr tötet Zivilisten
-> 새 기사로 대체되어 링크가 깨졌습니다.

독일 연방군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여섯명의 민간인이 탄 차량이 독일군이 있는 곳으로 고속으로 접근해 왔기 때문에 경고사격을 했으나 멈추지 않아 차량을 직접 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세 명이라고 합니다.

독일 연방군의 공식 발표가 맞다면 사격을 가한 병사는 교전수칙에 충실했던 것이겠지만 어쨌든 어린이 까지 사살된 것이 사실이라면 여론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당장 좌파연합의 라퐁텐(Oskar Lafontaine)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은 실패이며 즉시 철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ps 1. 새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어린아이가 사살된 게 확인됐다는군요. 첫번째 기사와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독일연방군도 꽤 곤혹스러운 모양입니다.

Deutsche Soldaten töten Jugendlichen

ps 2. 기사가 계속 편집되는군요;;;; 처음 기사는 민간인 사살이 중심이었는데;;;; 정신 없습니다.

Rückzugskämpfe in der Ukraine 영어판(Crucible of combat) 출간 예정

영국의 군사서적 출판사인 헬리온(Helion&Company Ltd)에서 롤프 힌체(Rolf Hinze)의 저작 'Rückzugskämpfe in der Ukraine'를 출간한다고 하는군요. 영어판 제목은 'Crucible of Combat : Germany's Defensive Battles in the Ukraine, 1943-44'입니다.

'Crucible of Combat : Germany's Defensive Battles in the Ukraine, 1943-44'

헬리온에서는 예전에 힌체의 저작인 To the Bitter End : The Final Battles of Army Groups A, North Ukraine, Centre—Eastern Front, 1944-45(Letztes Aufgebot zur Verteidigung des Reichsgebiets: Kämpfe der Heeresgruppe Nordukraine/A/Mitte)를 출간한 바 있습니다. 힌체의 저작을 계속 내는 것으로 보아 힌체의 나머지 저작들도 출간할 계획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마존에 올라온 가격을 보니 정가는 59.95달러로 책정되어 있고 할인가 37.77달러입니다.

저도 몇 번 이야기 했지만 헬리온에서 먼저 출간한 Letztes Aufgebot zur Verteidigung des Reichsgebiets는 동부전선을 다룬 힌체의 저작 중 가장 서술의 밀도가 떨어지는 편 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간될 Rückzugskämpfe in der Ukraine는 작전 위주의 딱딱한 서술이지만 사단급 제대의 작전을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수작입니다. 전자의 영어판을 읽고 실망하신 분들이라도 이번에 나올 물건은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차대전 당시 동부전선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라면 번역 문제입니다. 사실 헬리온에서 먼저 낸 Letztes Aufgebot zur Verteidigung des Reichsgebiets의 경우 영어판을 읽어본 일이 없으니 알 수 없지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크론(Hermann Cron)의 'Imperial German Army 1914-18'의 경우 몇몇 부분에서는 이해가 잘 안되고 문장도 어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번역자에 따라 다르니 이 책 한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요즘 경제사정이 나빠서 영어판 까지 구입할 생각은 없지만 어떤 물건일지 꽤 궁금하군요.

한줄로 요약 하자면 '강력 추천'입니다.

ps 1. 사실 제 개인적으로 롤프 힌체의 저작 중 최고로 꼽는 것은 Der Zusammenbruch der Heeresgruppe Mitte im Osten 1944와 Das Ostfront-Drama 1944 : Rückzugskampfe Heeresgruppe Mitte등 바그라티온 작전 2부작인데 후자만 영어판이 나와있고 전자는 아직 나와 있지 않습니다. 조금 아쉽습니다.

ps 2.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영어판도 한번 구입해서 대조해 보고 싶긴 한데 가카 취임 이래로 주머니 사정이 나빠져서 그런 호사는 부리지 못하겠습니다;;;;

2009년 7월 18일 토요일

인터넷을 통해 생산되는 정보의 문제점

이 글은 지난 겨울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열었던 특별전시전 “칼, 실용과 상징”에서 판매한 도록에 수록된 이석재 경인미술관장의 에세이 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도록에 실린 사진들 보다 더 인상적인 글이었는데 특히 인터넷을 통해 생산되는 정보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은 많은 분들이 공감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세이에서 논하는 것은 도검에 대한 인터넷의 부작용이지만 다른 분야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부분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6. 인터넷으로 심화되는 전통 도검에 대한 오류
인터넷이 등장함에 따라 그 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 도검에 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고, 애호가들이 결성한 카페 활동에 의해 도검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칼에 관한 활발한 지식 전파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 지식이 늘어난 것은 분명히 인터넷의 공이며 인터넷이란 매체가 없이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서 동호인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지만, 인터넷의 도검 관련 카페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도검에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한 정보를 갈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의 사이버 공간에는 수많은 도검과 나이프 관련 카페들이 있으며 그 중 한 카페의 회원 수는 1만 명이 넘을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등을 공유하며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카페들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그 카페들을 접속해보면, 우리 도검과 관련한 주제에 대해서는 그 깊이가 터무니없이 얕은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이해할 수 있다. 국내에서 도검에 대해 공부하길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도검에 대한 정보와 자료의 부족함에 갈증을 느끼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임에 분명하지만, 그들이 알고자 하는 심도 있는 정보에의 접근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논하고 있는 피상적인 정보조차도 내용의 상당 부분에서 옥석의 구분이 불가하다는 것과, 어떤 경우에는 아예 사실과는 거리가 먼 오류가 난무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허위정보의 오류를 구분하지 못한 채, 그 내용을 대중에게 재전파하고 시간이 지나면 오류가 정설로 굳어진다는 데 있다.

군사유물 등을 다루는 관련 학계나 국공립박물관 계통의 연구에서는 애초 그러한 근거불명의 외부자료를 공식적으로 논문에 인용하는 일이 없으나, 일반인들은 공인된 이론과 학계의 연구성과에 대해 접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외부에서 난무하는 추측이 진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해도 자료의 취합에만 열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경우, 앞서 말 한대로 추측은 정설로 둔갑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허위의 정보가 일반 상식처럼 통용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한번 상식처럼 통용된 그럴 듯한 허위 정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허위 정보를 유포시킨 수고보다 수십배 이상의 노고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아무런 감수와 근거에 대한 점검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그럴듯한 글재주와 문장으로 허위와 진실이 그럴 듯 하게 배합된 글을 연구자나 호사가들이 참조하는 경우엔 문제는 더욱 커진다. 호사가들은 엉뚱한 정보에 시간과 정열을 낭비케 되고, 만에 하나 그런 자료를 연구자가 정식 논문에 인용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연구의 근간부터 흔들리는 사상 누각을 만들게 된다는 치명적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7. 왜곡과 오류의 첨병인 일부 호사가들
인터넷에서 전통도검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기본정보를 대중의 저변으로 확대 시키는 데 공을 세운 이들을 호사가들이다. 학계가 하기 어려운, 즉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이 호사가들의 초반까지 역할은 매우 긍정적인 면이 많다.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호회나 카페에서 대접을 받는 위치가 되면서부터 이들 중 상당수가 초심을 잃고 대부분 엉뚱한 행동을 한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들에게 추종자가 생기고 그들이 인터넷상의 권력에 맛 들이는 ‘오만’에 중독된 순간부터 자신이 아는 정보의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독선’이 시작된다.

이들의 문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전해주기 위한 공부는 안하면서 인터넷을 뒤져 그럴 듯한 글을 짜집기하고, 어쩌다가 학계의 논문이라도 얻게 되면, 출처조차 밝히지 않은 채 자구만 바꾸어 자신이 쓴 글 처럼 추종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찬사’를 받기를 원한다는데 있다. 이들은 매우 영리하여 논문을 교묘하게 짜깁고, 자신이 생각나는 대로 창작한 설 까지 그럴듯하게 중간에 첨부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도주로까지 준비하는 지능적인 행태를 보인다. 솔직히 이것은 일종의 범죄인데 아직 학계에서 인터넷을 뒤져 이런 행태에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호사가들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대표적 사례를 예로 들면 1) 타인의 논문이나, 연구내용의 무단 도용하는 것, 2) 무단도용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의 창작인양 첨삭하여 내용을 왜곡 변형하는 것, 3) 이에 대한 원저작자의 지적이나 항의에 대해서는 절대로 인정치 않으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인양, 원본을 접할 수 없는 자신의 추종자들을 선동하는 것 등이다. 헌데 이상한 것은 한국의 전통도검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열정으로 시작했던 초심은 사라지고 이들이 이런 오류와 왜곡의 생산자로 변질되는가 하는 점이다.

도데체 이들은 왜 변했을까?

8. 허위 정보의 생산자가 되는 이유
그 근본이유는 학계의 연구활동과 결과가 관심있는 대중에게 공개된 정보로서 직접 연결될 루트가 없다는 것이고, 관심있는 대중들 또한 도검에 대한 궁금증을 공인된 정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과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인들은 시간의 문제 때문에 직접적으로 연구기관이나 박물관에 찾아가 자료나 정보를 얻기는 거의 요원한 일이기에 호사가들이 만든 카페나 동호회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직접 얻지 못한 정보를 대신 전달해 주는 이 호사가들에게 도검이란 분야에 대해 인스트럭터나 멘토mentor로서 경의를 표하며 그들이 주는 자료와 정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호사가가 알고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계가 있다. 또한 많은 자료의 DB를 보유했다 해도 그 내용의 옥석을 일일이 구분하기에는 시간도 능력도 부족하다. 그러니 답을 요구하는 추종자들에게 자신이 알건 모르건 그때부턴 만들어서라도 답을 생산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므로 이미 진실은 관계없이 자신이 설파하는 주장과 내려주는 정보를 갈망하는 추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은 도검에 대해선 모든 것을 아는 ‘전능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을 용납하지 못한다. 즉 그들은 권위에 중독되고 명예의 노예가 된 것이다.

허나 참으로 우스운 문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명예, 그들이 추종자들에게 내세우는 권위, 추종자들에게 받는다고 믿는 존경 등은 결코 호사가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닌데도 자아도취 속에 빠져버리는 데 있다. 현실과 인터넷을 구분 못하고 자기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호가가들이 애초의 순수했던 초심을 잃어버리고 인터넷 권력의 화신이자, 무불통지의 전문가이며 권위자로 돌변하게 되는 원인인 것이다.

이석재, 「무엇이 한국의 칼인가? – 우리 칼의 정체성 인식을 위한 제언」, 『칼, 실용과 상징』, 고려대학교박물관, 2008, 172~174쪽

인터넷 글쓰기의 문제점을 아주 잘 지적했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런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조심하고 항상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야 할 것 입니다.

Ps 1.capcold님의 블로그 한 켠에 적힌 "I might be wrong, so prove me wrong"라는 문구도 이런 경우에 인용하면 적절할 듯 싶습니다.

Ps 2. 그러므로 Back to the Source 캠페인이 활성화 되어야 겠습니다.

Ps 3. 부록으로 딸린 에세이에 재미있는 글이 실려 있더군요. 없는 살림에 거금 3만5천원을 들여 구입한 도록인 만큼 뽕을 뽑으려 합니다.

2009년 7월 15일 수요일

M60에 대한 슈트라우스의 평

계속 땜빵 포스팅입니다;;;;

지난 번에 sonnet님이 슈트라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M47 전차를 살펴보는 의미심장한(?) 사진을 한 장 올리셨었죠. 슈트라우스의 표정을 보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는데 마침 아래에서 언급한 Trauschweizer의 책을 읽다 보니 슈트라우스 국방장관이 신형 M60 전차에 대해 평을 한 것이 실려 있어서 인용해 봅니다.

독일과 미국은 신형 주력 전차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 M60이 제7군에 배치되자 슈트라우스는 이 전차의 결점에 대해 지적했다. 슈트라우스는 소련의 T-10은 M60의 시야에 들어오기 300야드 앞에서 M60을 먼저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측은 슈트라우스가 M60 보다 우수하다고 믿는 전차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다. 독일의 신형 전차는 35톤(M60 보다 거의 10톤 가벼운)의 무게에 800마력 엔진, 200마일의 작전반경, 그리고 높이는 2.4미터(M60은 3.2미터)로 낮았으며 시속 45마일 이상의 고속에 높은 기동성을 가지고 있었다. 슈트라우스는 대전차화기의 발전으로 중장갑은 약점을 상쇄하는데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속도와 항속거리, 그리고 낮은 높이가 좋은 전차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미 육군 지휘관들은 M60이 소련 전차보다 열등하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M60의 105mm 전차포는 운동에너지탄을 사용해 T-54를 2,900미터에서 격파가 가능했지만 소련 전차가 M60을 격파하기 위해서는 2,700미터 이내로 접근해야 했다.

Ingo Trauschweizer, The Cold War U.S. Army : Building Deterrence for Limited War, (University Press of Kansas, 2008), p.165

슈트라우스가 지적한 M60의 단점은 M47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미국 전차의 특징이었습니다. 게다가 M47은 화력도 M60 보다 떨어지니 슈트라우스가 좋게 봤을 것 같지는 않군요.

정말 그 사진에 찍힌 슈트라우스는 착잡한 심정이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