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27일 목요일

아이스 에이지 2 - 재미있긴 한데 뭔가 허전...

원래 극장에 갈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아이스에이지2를 보게 됐다.

1편이 제법 웃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확실하게 웃겨주겠거니 하는 기대는 해 봤다.

영화 자체는 적당히 웃겼지만 좀 밋밋한 감이 많았다. 뭔가 심심한 찌개를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관객들도 웃기는 장면에서는 아주 재미있어 했지만 전반적으로 영화가 밋밋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슈렉 이후 3D 애니메이션들이 독창적인 요소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기 보다는 기존에 익숙한 영상물, 주로 영화의 패러디에 집착한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아이스에이지2도 그런 식상한 관행에서 비껴가지 못했다. 아주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생각된다.
2편은 1편에 비해 패러디의 요소가 좀 줄어들었다는 느낌이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먼저 지금 기억나는 것을 두 개 꼽아 보자면,

1. 시작할 때 빙벽을 오르는 다람쥐는 거의 확실히 미션임파서블2의 첫 장면을 패러디 한 것으로 보이고,

2. 열기가 분출되는 지역을 돌파하는 장면은 라이언일병 구하기에 나오는 오마하비치를 패러디 했다. 증기가 터져나오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몽롱해 하는 맘모스의 반응을 눈여겨 보시라.
제법 웃기긴 했지만 진부한 내용이란 점에서 마이너스다.
어쨌건 즐겁게 봤으니 흉보기는 싫은 에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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