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23일 일요일

괴이한 사극 열풍

어제 한국일보를 읽어보니 '사극열풍'에 대해 두면을 할애해서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웃겻던 사진은 연개소문이 '안시성' 현판이 걸린 성벽위에서 폼잡고 서있는 모습과 MBC 드라마 '주몽'이라는 데 출연하는 여자가 소서노 랍시고 채찍(?)을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 두 장 이었습니다.

뭐, SBS 제작진은 안시성에 안시성이라고 간판을 달아줘야 시청자들이 안시성이라고 믿을 것으로 생각한 듯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지인의 표현을 도용하자면 "북한산성엔 북한산성이라고 현판 달아놨냐?" 입니다. 하여간 웃기는 일이죠.

소서노는 긍정적인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보아하니 Historical SM movie를 지향하는 듯 하군요. 소서노의 의상이 좀더 야시시 했다면 제가 기꺼이 그 채찍(?)에 맞아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찝찝한 것은 이 사극열풍이란 걸 타고 만들어지는 사극이라는 것들이 지나치게 허우대를 잡기위해 노력하는게 아닌가 싶은 겁니다.
당장 주몽이나 연개소문을 보니 어떻게든 요란하고 화려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 처럼 생각됩니다. 괴이한 주인공들의 의상(주몽), 과장된 갑옷 장식(연개소문의 고구려 투구) 등등...
뭐, 말로는 거창하게 동북공정에 대항하자는 취지를 내세우는데 제가 보기엔 작년 '불멸의 이순신'이 재미를 보니까 사극에서 활로를 찿으려는 노력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제작비는 뭐 하는데 그렇게 들어가는지...

물론 아직 방송도 되지않은 드라마를 가지고 왈가 왈부 하는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홍보용으로 내놓은 자료들을 보니 기대가 전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물건을 내 놓는게 훨씬 더 참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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