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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1일 금요일

연개소문=뭇솔리니???

조광(朝光) 창간호를 보다 보니 아주 재미있는 구절이 하나 있더군요.

나당(羅唐)이 백제를 멸하고나서는 다시 마수(馬首)를 고구려에게 돌리어 해마다 평양성을 진공(進攻)했으나 번번이 실패하드니 고구려의 大‘뭇소리니’인 개소문이 죽고 그 제자(諸子) 사이에 권력 사움이 일어나매 기회를 타서 나당이 또다시 출병하야 평양성을 에우니 고구려는 이에 그 칠백년의 빛나는 역사가 막을 마치고 말었다.

문일평(文一平) 掌篇新羅史, 朝光, 창간호, 1935년 11월, 275쪽.

푸하하. 이때는 연개소문=독재자=뭇솔리니 였던 모양입니다. 연개소문을 뭇솔리니에 비교하다니 이 양반은 미래의 국수주의적인 후손들이 두렵지 않았나 봅니다. 조광 창간호에는 이탈리아의 에디오피아 침공에 대한 분석기사도 실려 있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이탈리아가 그렇게 한심한 나라일 것이라고는 대부분 상상도 못하고 있었으니 연개소문의 강인한 인상을 뭇솔리니와 비교할 법도 하군요.

2006년 7월 8일 토요일

SBS 연개소문을 보다...

몇 달 동안 TV를 치우고 살다가 다시 TV를 보기 시작했다. TV야 보지 않더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몇 달 동안 뉴스도 보지 않았더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S(ex)BS가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연개소문이 하는 날 이었다. 장안의 화제라는 주몽은 단 한편도 보지 못했으니 그렇다 치고 과연 S(ex)BS가 과연 어떤 물건을 내 놓았는가 보기로 했다.

시청 결과.

정말 해괴망칙한 물건이 나왔다!!!

끔찍한 감상포인트

1. 연개소문이 민족 타령을 한다!!! 맙소사.

2. 연개소문이 치우천황 타령을 한다!!! 이럴수가!

3. 연개소문이 망할 때 망하더라도 멋지게 죽자는 요지의 연설을 한다!!! 얼씨구!

4. 연개소문이 결전을 치르러 나가기 전에 단군 성조(!!!)들에게 기도를 한다!!!

5. 작가가 이환경 작가다!!!

6. 머리를 괴상하게 한 여자 칼잡이 두명이 나온다!!!

7. 온달의 손자가 나온다!!! 낄낄낄

8. 무예 수련 집단이라는 조의는 도데체 어디서 기어나온 물건인가?

9. 안시성 주민들이 먹을게 없다고 사람 고기를 먹는다. 역시 S(ex)BS

10. 결정적으로 연개소문이 안시성에서 싸운다!!!

도데체 비싼 돈 들여서 뭐하자는 수작이람.

설마 이환경 작가가 환단고기 같은걸 믿는게 아니겠지?

2006년 4월 23일 일요일

괴이한 사극 열풍

어제 한국일보를 읽어보니 '사극열풍'에 대해 두면을 할애해서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웃겻던 사진은 연개소문이 '안시성' 현판이 걸린 성벽위에서 폼잡고 서있는 모습과 MBC 드라마 '주몽'이라는 데 출연하는 여자가 소서노 랍시고 채찍(?)을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 두 장 이었습니다.

뭐, SBS 제작진은 안시성에 안시성이라고 간판을 달아줘야 시청자들이 안시성이라고 믿을 것으로 생각한 듯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지인의 표현을 도용하자면 "북한산성엔 북한산성이라고 현판 달아놨냐?" 입니다. 하여간 웃기는 일이죠.

소서노는 긍정적인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보아하니 Historical SM movie를 지향하는 듯 하군요. 소서노의 의상이 좀더 야시시 했다면 제가 기꺼이 그 채찍(?)에 맞아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찝찝한 것은 이 사극열풍이란 걸 타고 만들어지는 사극이라는 것들이 지나치게 허우대를 잡기위해 노력하는게 아닌가 싶은 겁니다.
당장 주몽이나 연개소문을 보니 어떻게든 요란하고 화려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 처럼 생각됩니다. 괴이한 주인공들의 의상(주몽), 과장된 갑옷 장식(연개소문의 고구려 투구) 등등...
뭐, 말로는 거창하게 동북공정에 대항하자는 취지를 내세우는데 제가 보기엔 작년 '불멸의 이순신'이 재미를 보니까 사극에서 활로를 찿으려는 노력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제작비는 뭐 하는데 그렇게 들어가는지...

물론 아직 방송도 되지않은 드라마를 가지고 왈가 왈부 하는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홍보용으로 내놓은 자료들을 보니 기대가 전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물건을 내 놓는게 훨씬 더 참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