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G 문서군을 뒤지다 부평 조병창에 대한 내용을 조금 찾게 됐다.(정작 원래 찿으려는 내용은 하나도 못 찿았음) 일제시대 때 남한지역에 있던 몇 안되는 군수산업 관련 시설이라서 예전에도 관심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꽤 흥미로웠다.
첫 번째는 1949년 2월 5일자로 이범석 장관이 미 군사고문단을 통해 미국 정부에 무기 생산을 위해 기술자를 파견해 달라는 내용이다. 재미있게도 이범석은 부평 조병창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문서는 1949년 4월 13일자 주한미군사고문단 보고서로 제목은 “Reply to arsenal request’로, 작성자는 라이트(Wright)대령으로 돼 있다. 이 문서는 첫머리에 대한민국 국방부가 희망하는 조병창의 생산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희망하는 월간 장비 생산능력은 다음과 같다.
권총 : 500정
소총 : 500정
지뢰 : 100개
수류탄 : 5,000발
99식 소총탄 : 10,000발
무연화약 : 1톤
다이너마이트 : 30톤
세번째 문서는 1949년 12월 23일자 보고서로 제목은 ‘Production Report’이고 작성자는 우터스(Wooters) 중령이다. 이 문서의 내용은 부평 조병창에서 미군사고문단에 넘겨준 보고서를 요약 번역한 것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1949년 12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 부평 조병창의 장비 생산은 다음과 같다.
수류탄 : 5,950발
99식 소총탄 : 16,010발
99식 소총탄피 : 18,195개
99식 소총탄두 : 59,678개
지뢰 : 19발
권총 : 27정(어떤 권총일까? 일제 권총인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원문에도 그냥 Pistols로 돼 있다)
무연화약 : 58kg
권총탄 : 6,900발
99식 부품 : 700개
그리고 이때 까지 총 생산량은 다음과 같이 돼 있다.
수류탄 : 18,853발
99식 소총탄 : 55,550발
99식 소총탄피 : 90,146개
99식 소총탄두 : 145,467개
지뢰 : 212발
권총 : 266정
무연화약 : 221kg
권총탄 : 6,900발
99식 부품 : 2,708개
권총탄 총 생산량이 6,900발로 기록된 것으로 봐서는 12월 19일 이후 권총탄 생산을 시작한 것 같다.
나중에 국방부 자료를 구해 본다면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꽤 재미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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