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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일 화요일

Nation Building in South Korea : Koreans, Americans, and the Making of a Demcracy - Gregg Brazinsky

서기장 동지께서 이라크 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공통점을 비교한 글을 써 주셔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아무리 천하의 미국이라도 할 수 없는 일은 언제나 있는 법 이지요.

미국은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신이 만든 세계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의 이라크 전쟁은 2차대전 이후 미국이 겪은 수 많은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끝날 것 입니다. 결국 상황이 이 지경에 되고 나니 많은 미국인들은 과거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접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시도한 수많은 국가 건설 시도 중에서 성공한 사례는 과연 몇 건이나 있는가? 맙소사! 미국이 성공한 사례는 ‘정말로’ 한 손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지 않은가! 결국 미국인들은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이 그토록 많은 지원을 했건만 왜 이리 성적표는 시원치 않은 것인가?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표지

브래진스키(Gregg Brazinsky)의 Nation Building in South Korea라는 책은 이 물음에 답을 구하기 위해 미국이 사실상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한국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브래진스키는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수많은 나라들에게 풍요로운 경제와 민주주의를 이식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퍼부었건만 왜 이렇게 쪽박만 줄줄이 차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식하고자 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도데체 뭐가 문제인 것인가? 브래진스키는 미국은 후진국들에게 바람직한 발전의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결국 그 방향으로 갈 것인가는 각 국가들의 선택이며 미국이 실패하는 이유는 이 점을 간과하고 무조건 미국의 방식을 들이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래진스키는 한국이 성공을 거둔 원인으로 한국의 내재적인 요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즉 한국은 미국이 실패한 다른 나라들과 배경부터 달랐다는 것 입니다.

브래진스키는 먼저 한국이 유럽 국가가 아닌 일본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백인이 아니라 같은 아시아인에 의해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미국이 한반도에 들어왔을 때 일본 같은 제국주의자로 본 것이 아니라 ‘해방자’로 보았고 그 때문에 미국이 큰 부담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는 것 입니다. 베트남과 중동은 백인에 의해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게 보였다는 것이지요. 반면 한국은 미국의 헤게모니가 한국의 전통적 가치를 파괴하지 않을 것으로 인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다음으로는 적절한(?) 독재를 꼽고 있습니다. 즉 이승만은 폭압적이었고 지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컸지만 1948년의 시점에서 땜빵으로 써먹기에는 그럭 저럭 적절한 선택이었고 박정희도 결국 지독한 독재자가 되지만 1960년의 과도기에 미국이 지지했던 온건한 장면 보다 나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브래진스키는 장면 정부가 미국이 기대하는 수준의 경제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브래진스키는 박정희가 미국식의 완전한 자유시장 노선을 취하지 않고 국가가 통제하는 경제 정책을 펼친 것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한국의 특수성이 부각됩니다. 즉 식민지 시기에 일본식으로 교육받은 엘리트 집단이 존재했던 것을 한국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는 것입니다. 브래진스키는 일본식의 권위주의적 교육을 받은 남한의 군사 엘리트들이 미국이 이식하고자 한 것들을 한국(+일본)식으로 한국 실정에 맞게 소화해서 받아들인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박정희 체제까지는 미국의 지지가 긍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박정희 암살 이후의 위기 상황에서 전두환을 지지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미 박정희 정권에서 경제적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권위주의적 독재는 효용을 다한 상태였고 전두환을 지지 함으로서 미국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브래진스키는 전두환을 제외한 독재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은 한국에서 불편하게 받아들여지겠지요.

다음으로 저자는 한국이 경제 성장 이후 민주화에 성공한 요인은 무엇인가에 주목합니다. 후진국이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중산층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인 중산층이 절대적 요소는 아닙니다. 브래진스키는 이 점에 대해 싱가포르는 안정적인 중산층을 갖췄지만 정치적인 면에서 후진적이라는 점을 지적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을 민주화 시킨 동력은 무엇인가? 브래진스키는 민주화에 있어서도 한국의 내재적인 요소가 결정적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여기서도 미국의 역할을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미국이 해방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의 교육과 사회발전에 투자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교육에 대한 원조를 통해 한국의 지식인, 정치인들이 미국이 중요시하는 가치, 자유민주주의를 수용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한국인들의 민주화에 대한 갈망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설사 미국의 교육에 대한 지원이 없었더라도 한국의 청년과 지식인들은 유신 독재에 저항하는 길을 택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브래진스키는 경제발전과 민주화에서 한국의 내재적 요소가 기여한 바를 높게 평가하고 미국이 여기서 제 3세계의 국가건설에 대한 교훈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이 후진국의 국가건설을 지원할 때 미국의 방식을 일방적으로 들이밀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이라크의 경우는 이러기에는 너무 늦었으니 다음 국가를 찾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2007년 2월 8일 목요일

전형적인 약소국 외교

895A.00R/1-2050

동북아시아국의 존 Z 윌리엄스의 면담록.

대외비, 1950년 1월 20일 [워싱턴]

참석자 : 주미한국대사 장면(John M. Chang), 극동담당차관보 W. 월튼 버터워스(W. Walton Butterworth), 존 Z 윌리엄스

국무부 장관이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알렸기 때문에 장 대사는 대신 오후 5시 30분에 버터워스 차관보와 만났다.

장면 대사는 먼저 어제 경제협력처의 대한 원조에 우호적인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점이 한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무부에서 이에 대해 재검토해 줄 수 있는가를 질문했다. 버터워스 차관보는 국무장관과 대통령이 곧 이 문제에 대해서 성명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행정부가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현재 고려중인 방안이 의회로부터 하나 혹은 다른 형태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터워스 차관보는) 장면 대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 중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중국 지역에 대한 상호방위원조계획(MDAP) 예산으로 책정된 7500만 달러 중 한국 원조에 전용할 수 있는 예산은 어제도 밝혔듯 하원의 동의를 이끌어 내지 않는 한 1달러도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장면 대사는 국무부 장관이 최근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한국이 미국의 극동지역의 이익선(line of U.S. interest in the Far East)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자신에게 질문해서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장면 대사는 한국이 미국의 이익선 바깥으로 분류된데다 어제 하원이 한국에 대한 원조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려 하는 것인가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터워스 차관보는 그런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한국을 존중해서 UN의 다른 회원국들과의 협조하에 한국의 정통성(cause)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의 위치는 어떤 선을 설정하던 간에 그 것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버터워스 차관보는 이승만 대통령이 어제 하원의 행동에 대해 한 발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업무문제 때문에 최근 장면대사가 한국의 재정문제에 대해 보낸 서신을 검토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장면 대사는 한국정부에 최근 버터워스 차관보가 한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표명한내용을 한국 정부에 보냈으며 한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버터워스 차관보는 장면 대사에게 의회는 결국에는 1950년 회계연도 한국에 대한 ECA 원조 금액 중 나머지를 승인할 것이지만 1951년 회계연도의 원조 프로그램은 매우 상세하게 검토될 것이며 이 때문에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장면 대사는 기자들이 문 밖에서 자신의 발언을 취재하려고 기다리고 있으니 국무부가 하원의 행동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버터워스 차관보는 그런 발언은 국무부 장관과 대통령에게 예기치 못한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하는 일 마다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버터워스 차관보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은, 특히 언론을 상대로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한국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미국측이 한국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장면 대사는 자리를 뜨기 전에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국무부와 백악관이 한국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각료들에게 확신시키고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기 위해 국무부장관을 면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버터워스 차관보는 국무부장관의 일정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다음주 중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국무부장관 면담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확답했다. 장면박사는 국무부장관과의 면담은 5분 이상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면대사는 버터워스 차관보가 떠난뒤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지고 버터워스 차관보와 대화한 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던 도중 국무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다(going to do something)”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나 장면대사는 기자들이 이승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질문하지 않도록 그 사본은 주미한국대사관과 프레스클럽에 있다고 말을 돌렸다.

FRUS 1950 Vol. VII Korea, pp11-14, USGPO 1976

뭐, 지금도 어떤 경우 구걸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는 건 별반 차이는 없을 듯 싶습니다만.... 요즘은 미국이나 중국같은 강대국 뿐 아니라 북한같은 동네에도 구걸을 한다지요.

2007년 1월 20일 토요일

한국전쟁기 한국노무단(KSC)의 편성

예전에 복사해 둔 UN 한국 민사지원사령부(UN Civil Assiatance Command, Korea) 문서군(RG 338, UN Civil Assiatance Command, Korea, 1951, box 18)를 보다 보니 한국전쟁 시기 노무사단의 편성에 대한 문서가 한건 들어있었습니다. 한국 전쟁기 한국 노무단은 고지에 대한 물자 보급 등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들의 역할에 비해 접한 자료는 단편적인 것 뿐이던 와중에 편제에 대한 자료가 있어서 꽤 반가웠습니다.

이 문서는 1951년 7월 14일자 문서로 민사지원단 사령부에 접수된 것은 1951년 7월 18일 11시로 돼 있습니다. 한국노무단(Korean Services Corps) 편성 명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

3. 한국노무단의 편성

a. 5군단 소속의 한국군 예비사단인 101, 103, 105사단을 한국노무단으로 편성해 각각 미 육군 1, 10 그리고 9군단에 배속시킬 것.

b. 현재 미 육군의 각 군단에 배속된 한국인 노무단은 해체해 새로 창설하는 한국노무단에 통합시킨다. 한국 노무단 창설을 위해 현재 있는 모든 노무단을 해체하는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노무단은 초기 단계에서는 각 군단과 전투사단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되 점차 다른 지역의 육군 전투지원 활동을 보조하는데도 투입한다.

c. 현재 민간수송단(Civil Transport Corps)의 지위는 당분간 유지하되 제 8군사령부의 노무과(Labor Section)의 지휘하에 두고 민간수송단의 교체인원은 각 군단에 배속되기 전에 한국노무단 보충대에서 교육 받도록 하고 보급 절차는 이 문서의 규정에 따라 변경하는 것으로 한다. 장차 민간수송단을 한국노무단에 통합하는 것도 실행 가능할 것이다.

(중 략)

5. 편 성

a. 위와 같이 한국노무단 사령부는 별도로 편성하지 않는다.

b. 한국노무단은 사단 당 20,000명으로 편성된 3개 사단(101, 103, 105), 총원 60,000명으로 편성한다.

c. 한국 노무사단은 별첨 1과 같이 6개 연대로 편성한다.

(후 략)

이 문서의 별첨 1에 따르면, 노무사단의 편성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사단총원 : 장교 1,064명, 부사관 및 사병 18,936명

사단본부
-사단본부중대 : 장교 18명, 부사관 및 사병 168명
-사단헌병중대 : 장교 4명, 부사관 및 사병 112명
-사단의무대 : 장교 6명, 부사관 및 사병 27명

노무연대(사단 당 6개 연대) : 장교 167명, 부사관 및 사병 3,122명
-연대본부 : 장교 8명, 부사관 및 사병 101명

노무대대(연대 당 3개 대대) : 장교 53명, 부사관 및 사병 1,005명
-대대본부 : 장교 5명, 부사관 및 사병 53명

노무중대(대대 당 4개 중대) : 장교 12명, 부사관 및 사병 238명
-중대본부 : 장교 4명, 부사관 및 사병 26명

노무소대(중대 당 4개 소대) : 장교 2명, 부사관 및 사병 53명


문서 상으로는 처우가 일반 육군과 동일하게 돼 있어서 크게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기혼자의 경우 쌀을 시장 가격의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보장하도록 돼 있고 장교 이상은 한달에 10,000원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노무사단의 계급별 월급여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소장 : 66,000원
준장 : 60,000원
대령 : 56,100원
중령 : 51,300원
소령 : 46,500원
대위 : 38,100원
중위 : 35,700원
소위 : 33,300원
준위 : 32,100원
상사 : 26,100원
중사 : 24,300원
하사 : 6,600원
병장 : 6,000원
상병 : 4,500원
일병 : 3,600원
이병 : 3,000원

노무사단의 급여는 노무사단이 배속된 미군 군단장이 책임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노무단 사병의 개인 지급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포 : 1인 당 1매
작업모 : 1인 당 1개
속옷하의 : 1인 당 2벌
자켓 : 1인 당 1벌
신발 : 1인 당 1켤레
양말 : 1인 당 2켤레
바지 : 1인 당 1벌
속옷상의 : 1인 당 2벌
우의 : 1인 당 1벌
식기 : 1인 당 2개
젓가락 : 1인 당 2개

흥미로운 점은 이 문서에는 노무사단의 주력 장비인 “지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점 입니다. 어디로 간 걸까요?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중간에 생략한 부분이 더러 있는데 읽으시는 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2006년 12월 9일 토요일

1951년 3월 중순 경상북도의 식료품 소매가격

UN Civil Assistance Command, Korea(UNCACK)에서는 한국전쟁 시기 후방지역의 사회상에 대한 방대하고 세부적인 자료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어린양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후방 지역의 소매 물가에 관한 자료였습니다. 물론 물가 통계는 장기간에 걸친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활용도가 높긴 한데 당장 입수한 것이 단편적인 수준이라 뭔가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흥미로운 자료이긴 합니다만.

RG 338, UNCACK, Weekly Action Report, 1951, Box 17에는 1951년 3월 중순 경상북도 지역의 소매 물가를 정리해 놓은 자료가 있는데 이 중에서 식료품과 관련된 부분만 인용해 봅니다.

1951년 3월 13일 / 3월 20일 : 가격 단위는 원

(도정한) 쌀 [1두] : 17,000 / 17,500
(도정한) 보리 [1두] : 16,000 / 16,000
(도정한) 밀 [1두] : 15,000 / 16,000
콩 [1두] : 17,000 / 17,000
팥 [1두] : 26,000 / 25,000
쇠고기 [375그램] : ? / ?
돼지고기 [375그램] : 2,700 / 2,700
밀가루 [375그램] : 800 / 800
달걀 [1개] : 350 / 350
황태 : [1쾌(20마리)] : 7,000 / 7,000
설탕 [375그램] : 7,000 / 6,000
소금 [2리터] : 2,000 / 2,000
후추 [375그램] : 3,300 / 3,500
간장 [2리터] : 1,200 / 1,300
두부 [375그램] : 500 / 500
무 [375그램] : 300 / 400
배추 [375그램] : 700 / ?
참기름 [1되(1.8리터)] : 17,000 / 17,000
양파 [375그램] : 450 / 400
고구마 [1관] : 2,000 / 1,900
사과 [375그램] : 1,000 / ?

이 시기의 통계가 좀 더 많이 축적되면 꽤 재미있는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의 꼼꼼함은 칭찬할 만한 미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6년 11월 24일 금요일

Korean War Project 폐쇄

sonnet님이 쓰신 이스라엘의 로비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보니 불현듯 뭔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지난 10월 Korean War Project가 운영 자금 부족으로 폐쇄된 것이죠.

Korean War Project는 한국전 참전자들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고 있는지라 한국쪽 방송계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유용하게 활용하는 곳 입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조직이고 나름대로 친한파 인맥을 재생산하는 의미가 있는 곳 이었죠. 이곳이 문을 닫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고 차후 계획중(?)인 프로젝트에도 타격을 조금 받게 됐습니다.

sonnet님이 지적하신대로 로비란게 그렇게 거창할 필요는 없을 것 입니다. 이렇게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많고 이들을 돕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으니까요.

2006년 9월 16일 토요일

미국 군사고문단의 한국군에 대한 도서 지원 요청 : RG 338 Box 34, 28 Feb 1950

RG338 Box 34 문서군을 보다 보니 1950년 2월에 미국 군사고문단이 한국군의 주요 군사교육기관에 지원하도록 요청한 도서의 목록이 실려 있었다. 군사 고전들도 제법 많이 들어있는게 흥미롭다. 군사사와 관련해서는 미국 남북전쟁과 관련된 것이 유독 많이 눈에 띄는데 특이하게도 남군 측 장군들의 전기물이 많다.

목록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Fishing Guide가 목록에 들어있는 것이다. 미국 고문단들은 한국 사람이 낚시하는 기술이 신통치 않다고 생각한 겐가?

말로 설명하면 재미가 없으니 목록을 모두 올려 본다. 서류에 있는 오탈자는 그대로 적었다. 간혹 중복되는 책도 있는데 이런 것 역시 그냥 적었다.

※자~ 여러분은 이 목록에 있는 책 중에서 어떤 책들을 읽어 보셨습니까? 본인이 읽은 건 겨우 10자리가 되는군요.

(도서명 / 저자, 발행기관 / 권 수)

Air Force Reader / Carlisle / 10
Our Fighting Planes / Kinert / 10
Target Germany / VII Bomber Command / 10
War in the Air : 1939~41 / Barnett / 10
Use of Air Power / / 10
Army Flyer / Arnold & Eaker / 10
Bombardment Aviation / / 10
Flying Health / / 10
Official History of the AAF / / 10
Winged Warfare / Arnold & Eaker / 10
Psychological Warfare / Linebarger / 5
Frontline Intelligence / / 10
Combat Intelligence / Schwien / 1
Military Intelligence / Sweeny / 1
Eisenhower Reports / / 5
War as I Knew it / Patton / 10
Great Soldiers WW II / Marshall / 5
Educator of an Army / McNair / 2
Eleven Generals / / 1
Forrest, General Bedford / Lytle / 2
Fighting Prophet : Sherman / Lewis / 2
Stonewall Jackson / Henderson / 10
Men against Fire : Combat Moral / Col S. L. A. Marshall / 10
Psychology for the Armed Services / / 5
Company Commander / MacDonald / 10
Leadership / General Munson / 2
National Security and the Gen Staff / / 1
Psychology for the Fighting Man / / 1
Caesar’s Gallic Campaigns / / 1
German Army and General Staff / Rosinski / 2
Military Staff : History and Development / / 1
Assault / Matthews / 10
Battle is the Payoff / Ingersol / 5
Brave Men / Ernie Pyle / 1
Engineers in Battle / Thompson / 10
Infantry in Battle / / 10
Stillwell Papers / Stillwell / 10
Managing Men / / 1
Rifleman went to War / McBride / 1
For Want of a Nail : Supply in War / Hawthorne / 10
Calculated Risk / Armstrong / 1
Modern Arms and Free Men / Bush / 1
Story of Weapon & Tactics / / 1
Noncom’s Guide / / 10
Here is your War / Ernie Pyle / 2
Officers Guide / / 10
Heritage of America / Steele-Nevins / 1
Meaning of Treason / West / 1
U. S. Army in War and Peace / Spaulding / 1
Lee’s Lieutenants / Freeman / 3
Robert E. Lee / Freeman / 5
Crusade in Europe / Eisenhower / 10
Ordeal by fire / Pratt / 5
Arts of War in Land / Burne / 5
Battle Studies / Dupicq / 2
German Generals Talk / Hart / 1
House Divided / / 1
Strategy in Civil War / Deaderick / 1
Three Days / Longstreet / 1
War Years with Jeb Stuart / Blachford / 1
Leyte Calling / / 1
Day without End / Van Praag / 1
Dunkirk / / 1
Salernp to the Alps / Starr / 1
Combat Problems for Small Units / / 10
Guerrilla Warfare / Levy / 5
Keep’em Rolling(Motor Transport) / / 5
Map Reading for the Soldier / / 10
Communism : It’s Plans and Tactics / / 2
Soviet Arms and Soviet Power / Guillanume / 1
If Russia Strikes / George Fielding Eliot / 1
Communism and Conscience of the West / Sheen / 1
American-Russian Rivalry in Far East / / 1
Forced Labor in Russia / Dallin / 2
Development of Soviet Economic System / 1
Economic Geography of Russia / / 2
I Chose Freedom / Kravchenko / 2
One who Survived / Barmine / 1
Red Star Over China / Snow / 1
Roosevelt and the Russians / Stettinius / 1
Russia and the Russians / Crankshaw / 1
Russia, A Short History / Sumner / 1
Soviet Spies / Col Hirsch / 1
Struggle Behind Iron Curtain / Nagy / 1
Through the Russian Back Door / Lauterbach / 1
World Communism Today / Eben / 5
Absolute Weapon / Brodie / 1
Atomic Energy Report / Smyth / 1
Civil Defense : National Security / Hopley Report / 1
Abrahan Lincoln and the Fifth Colum / / 2
Our Atomic World / / 3
Reducing Vulnerablity to Atomic Energy / / 1
Intelligence is for Commanders / / 1
Public Opinion and Propaganda / Doob / 1
Secret Missions / Zacharias / 1
Strategic Intelligence / Kent / 1
Reconnaissance / / 1
George C. Marshall Report 1943-45 / / 1
War Report / Marshall, King, Arnold / 5
Their Finest Hour / Churchill / 2
The Gathering Storm / Churchill / 2
Secret Speeches / Churchill / 2
Admiral Halsey’s Story / / 2
El Alamein to River Sangro / Montgomery / 1
Montgomery / Moorehead / 1
Lincoln Finds a General / Williams / 3
Alexander of Macedon / Harold Lamb / 1
Washington, General George / / 3
Washington, The Young / Freeman / 1
Pershing, General John J. / Palmer / 1
Masters of Mobile Warfare / Colby / 3
Napoleon / Ludwig / 3
Management and Morale / Roethlisberger / 3
Reveries on Art of War / Saxe / 1
The American Soldier / / 1
American Military Government / Holborn / 2
Lawful Action State Military Forces / / 3
Practical Manual of Martial Law / Wiener / 1
Riot Control / Wood / 3
State Defense Force Manual / / 3
SOP for Regimental Adjutant / / 3
Arctic Manual / Steffanson / 1
Bacteriological Warfare / / 1
Fight at Pearl Harbor / Clark / 1
Infantry Attacks / Rommel / 5
Gas Warfare / Waitt / 1
The Lost Battalion / Johnson and Pratt / 3
Tank Fighter Team / / 1
Air Force Diary / Straubel / 1
War Eagles / Childers / 1
Battle Report / Karig / 1
Carrier War / Jenson / 1
The Navy / Pratt / 1
History of U. S. Naval Operation / Morrison / 1
Battle of the Atlantic / / 1
Operation in North African Waters / / 1
Rising Sun in the Pacific / / 1
Strategic Air Power / Possony / 1
On War / Clausewitz / 3
Hitler and His Admirals / / 1
Douhet and Aerial Warfare /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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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 Preventive Medicine /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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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S. Army in World War II /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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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fare / Spaulding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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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ks, GI Story of the War /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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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oln Papers / / 2
Straregy in Civil War / Deadrick / 2
They were not afraid to die / Azoy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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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diers in the Phillipines / Senxton / 1
The Far East Since 1500 / Eckel / 1
The U. S. and the Far East / Speiser / 2
Revolution in Warfare / Liddel-Hart / 2
History of the U. S. Army / Liddel-Hart / 2
Maneuver in War / Willoughby / 2
Political Reorientatin of Japan / SCAP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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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munition : Its History, Development, and Use / Johnson & Haver / 3
Arsenal of Democracy / Nelson / 2
Chemistry of Powder and Explosives / Tenney L. Davis / 3
Dictionary of Ordnance Terms / H. Storm / 10
Elements of Ammunition / Theodore Chart / 10
An Engineer’s Manual of Statistics / Leslie E. Simon / 3
Esentials of Precision Inspection / Wesley Mollard / 3
Guns, Allied and Enemy / Hutchinson & Co, Ltd / 10
The Industry-Ordnance Team / Levin H. Campbell / 3
Use of Tools / / 10
Principles of Firearms / Charles E. Balleisen / 3
The Strategy of Raw Materials / Brooks Emeny / 3
Thermodynamics of Firearms / Clark Shore Robinson / 3
Elements of Ordnance / Thomas J. Hayes / 10
Ordnace went uo Front / Roy F. Dunlap / 3

2006년 8월 30일 수요일

1949년 부평 조병창의 무기 생산

KMAG 문서군을 뒤지다 부평 조병창에 대한 내용을 조금 찾게 됐다.(정작 원래 찿으려는 내용은 하나도 못 찿았음) 일제시대 때 남한지역에 있던 몇 안되는 군수산업 관련 시설이라서 예전에도 관심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꽤 흥미로웠다.

첫 번째는 1949년 2월 5일자로 이범석 장관이 미 군사고문단을 통해 미국 정부에 무기 생산을 위해 기술자를 파견해 달라는 내용이다. 재미있게도 이범석은 부평 조병창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문서는 1949년 4월 13일자 주한미군사고문단 보고서로 제목은 “Reply to arsenal request’로, 작성자는 라이트(Wright)대령으로 돼 있다. 이 문서는 첫머리에 대한민국 국방부가 희망하는 조병창의 생산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희망하는 월간 장비 생산능력은 다음과 같다.

권총 : 500정
소총 : 500정
지뢰 : 100개
수류탄 : 5,000발
99식 소총탄 : 10,000발
무연화약 : 1톤
다이너마이트 : 30톤

세번째 문서는 1949년 12월 23일자 보고서로 제목은 ‘Production Report’이고 작성자는 우터스(Wooters) 중령이다. 이 문서의 내용은 부평 조병창에서 미군사고문단에 넘겨준 보고서를 요약 번역한 것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1949년 12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 부평 조병창의 장비 생산은 다음과 같다.

수류탄 : 5,950발
99식 소총탄 : 16,010발
99식 소총탄피 : 18,195개
99식 소총탄두 : 59,678개
지뢰 : 19발
권총 : 27정(어떤 권총일까? 일제 권총인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원문에도 그냥 Pistols로 돼 있다)
무연화약 : 58kg
권총탄 : 6,900발
99식 부품 : 700개

그리고 이때 까지 총 생산량은 다음과 같이 돼 있다.

수류탄 : 18,853발
99식 소총탄 : 55,550발
99식 소총탄피 : 90,146개
99식 소총탄두 : 145,467개
지뢰 : 212발
권총 : 266정
무연화약 : 221kg
권총탄 : 6,900발
99식 부품 : 2,708개

권총탄 총 생산량이 6,900발로 기록된 것으로 봐서는 12월 19일 이후 권총탄 생산을 시작한 것 같다.

나중에 국방부 자료를 구해 본다면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꽤 재미있는 내용이다.

2006년 8월 7일 월요일

The War for Korea 1945-1950 : A House Burning - by Allan R. Millett

The War for Korea 1945-1950 : A House Burning

서평에 혹해 샀으나 상당히 많이 실망한 책이다.

저자인 Allan R. Millett은 꽤 재미있는 군사사 서적을 여러 권 집필했고 서평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샀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내용이고 그나마 미국쪽 사료를 이용한 미국측의 움직임이 그럭저럭 읽을만한 부분이다. 특히 1949년 옹진반도 전투에서 소련 군사고문단이 17연대에 생포됐다던가 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국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고 특히 38도선 충돌의 경우 정병준 선생의 아주 멋진 연구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 근대사에 대해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정작 중요한 1948-1950년의 상황에 대한 서술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저자가 한국의 연구성과를 잘 활용하지 못해서 오류도 많이 보인다.

결론.

좀 많이 실망.

그렇지만 책 뒷 부분에 달려 있는 문헌자료에 대한 해설은 아주 유익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