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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9일 화요일

[불펌]작금의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

동북공정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쓴 글인데 꽤 재미있어서 퍼 왔습니다.

출처는 이곳

요즘 중국의 역사왜곡으로 부쩍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이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사실 모르겠다 정부수립부터 살았던건 아니니)

언론들이 떠들어대는 내용을 요약하자면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주장하여 향후 북한 붕괴시 북한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한다.

그러나 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중에 역사학이란 것에 대하여 10분이상 고민해 본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있다면 죄송하다)

역사학에는 소유가 없다. 학문자체를 한국사니 중국사니 구분하는것은 연구 편의를 위한 분류이지 특정 국가가 소유권을 가져라 라는 의미가 아니다. 일종의 학문적 분류일뿐이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주장한다한들 그게 그날부터 중국사가 되는가? 반대로 금, 청을 한국사라고 우리가 주장한다고 한들 그게 한국사가 될까?
첫 번째 대답을 그렇다 라고 대답했다면 두번째 대답도 그렇다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둘 다 같은 대답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듯 하다.

학문은 상품이 아니다. 상품에 대한 인식은 홍보로 바뀌겠지만 홍보로 학문의 카테고리가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만약에 바뀐다면 사학에 대한 새로운 학계의 합의에 의하여 가능해질 것이지(물론 모든 학계가 동의하리라는 낙관론을 가진건 아니다)특정국가의 생떼로 가능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설령 그 경우에도 그것은 새로운 연구론에 의한 것이겠지 특정국가에게 역사의 소유권을 넘겨준다는 것은 아니다. 넘겨준다면 정치의 시녀가된 곡학일뿐이다.

설령 특정 언론들이 주장하는대로 고구려사가 중국사가 된다고 해도 이것은 북한 영유권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없다. 역사학에는 소유권이 없다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다. 설령 소유권을 인정한다고 해도 이것은 영토주장의 명분조차 되지 않는다. 가장 원론적인 역사역토주의란 가장 비난받는 행위라는 것을 제외하고도 몇 가지 이유에서 힘들다.

우선 현실적으로 볼 때도 이것은 어렵다. 북한을 ‘접수’하면서 명분으로 고구려사를 든다고 해보자. 아마도 이 명분은 국제사회에서 가장영향력이 큰 행위자들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명분 이란게 그런 것이므로)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행위자들은 미주나 유럽쪽일 것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들은 ‘민족사’를 이미 탈피해서 지역사로 가고 있거나 갔다. 특정왕조를 자기 국가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민족사적 발상에서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민족사’적인 명분이 통할 수 있을 것 같은가?

대폭 양보에서 이 모든 것이 그렇다 라고 해보자. 역사영토주의도 인정하고 배타적인 소유권도 인정한다 했을때, 고구려사가 북한지역을 갖는데 명분이 될 수 있는가? 역시 아니다. 고구려는 1천도 넘은 옛날에 있던 나라다. 그 이후로 한국지역과 중국지역에 아무일도 없었는가? 어떤대상에 대하여 소유권을 주장하려면 가장 이른 근거를 대야한다. 한국과 중국의 근대이전의 가장 가까운 국경획정은 조선과 청의 백두산 정계비이다. 이것을 무시하고 천년도 전의 고구려를 갖고 주장하겠다? 이게 명분이 될 수 있을까?

그 외 다른 국제정치적인 문제는 생략하자.

명분으로 보나 민족사라는 관점에서보나 고구려사 문제는 북한지역을 접수하는데 쓰일 명분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부족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그 돈을 들인단 말인가? 중국 지도자들이 머리에 뭔가 들었다면 그 돈으로 북한 지역에 진주하기 위한 전차나 한 대 더 사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난리를 치는걸까.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염려하는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염려를 통해 그들 자신이 역사에 의한 배타적인 소유권을 인정하고 그것에 근거한 역사 영토주의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그들이 염려하는 바는 그들도 나중에 같은 상황이라면 그들 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중국이 실제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저렇게 염려하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난 오히려 학문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중국보다, 이것을 갖고 요란떠는 사람들이 두렵다.

2006년 9월 13일 수요일

이래서 한국일보를 본다

오늘자 한국일보에 아주 멋진 기사가 나왔다.

일부분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그런데도 중국이 역사를 빼앗고, '민족혼'을 빼앗는다고 온 나라가 소란하다. 처음에 '민족혼'을 위협한다더니, 이제는 '영토 야욕'을 성토한다. 반발의 방향도 혼란스럽다. 중국이 고구려 유적을 홀대해도 난리고, 치장해도 시끄럽다. 언제는 북한이 국경획정 협상에서 득을 봤다더니, 이제는 중국이 성산(聖山)인 백두산을 독차지하려 한다고 법석이다.

그런 와중에 얄궂은 민족주의만 기승을 부린다. 중국의 역사 왜곡을 국수주의적 시각이라고 비난하면서 그 근거로 한국 민족주의를 내세운다. 단언하건대 이런 식으로는 절대로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수 없다.

역사 서술의 잣대로 지역을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민족 중심의 역사 서술을 내세워 봐야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 허깨비를 좇고 있는 중국의 몸짓에 덩달아 춤을 추는 격이다. 그런 허망한 몸짓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가끔 역사를 편의점 간판 정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답답했는데 그런 양반들이 이 글을 한번 읽어 주셨으면 한다.

이래서 한국일보를 본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