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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6일 금요일

스티븐 잘로가의 2차대전 기갑전 저작에 관한 잡담

아마 스티븐 잘로가는 기갑전과 관련해 가장 유명한 저술가일 것 입니다. 기갑전에 대한 저술을 오랫동안 해 왔고 다루는 범위도 매우 광범위합니다. 최근 몇년간은 제2차대전 시기 유럽전선의 기갑전에 대한 저작을  집중적으로 간행하면서 ‘독일 기갑부대의 신화’를 깨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로가의 주장은 큰 틀에서 매우 합리적입니다. 그는 기갑전에서 개별 전차의 성능 문제를 무시할 수 는 없으나 타 병과와의 협동, 전차 승무원의 숙련도 같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잘로가가 제시하는 대전제는 설득력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분석하는데 있어서는 꽤 많은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군 기갑부대의 작전을 설명하는데 있어 그렇습니다.


먼저 사료의 활용이 부적절합니다. 잘로가가 자주 사용하는 자료 중 하나는 ‘Ballistic Research Laboratories Memorandum Report 798’입니다. 잘로가는 Panther vs Sherman (Duel)의 결론 부분에서 이 자료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미육군의 탄도학연구소는 전차전에서 승리하는데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파악하기 위해서 전차전에 대한 작전연구를 수행했다. 전쟁 중에는 어느 진영도 통계자료를 규칙적으로 취합하지 못했기 때문에 탄도학연구소의 분석팀은 미 3기갑사단과 4기갑사단의 기록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이 두 기갑사단은 미군의 다른 기갑사단들과 비교했을때 평균, 혹은 그 이상의 전차전을 경험했다. 총 98건의 교전을 골라내 계량화 했으며 시기는 1944년 8월 부터 12월 말 까지였다. 이 중 33건이 아르덴느 전투 시기의 교전이었다.”1)


이 서술만 보면 98건 모두가 전차 대 전차의 교전을 분석한 것이라는 인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98건에는 전차 대 대전차포, 전차 대 보병 교전까지 포함되어 있어 순수한 전차전에 해당하는 사례는 훨씬 적습니다. 게다가 잘로가가 비판하고 싶어하는 셔먼 대 판터의 교전 결과로 한정하면 그 사례는 더 줄어들고 그것도 대부분 로렌 전역 시기의 사례로 한정됩니다. BRL798에 실려있는 아르덴느 전투 시기 셔먼 대 판터의 교전 사례는 제3기갑사단이 9건, 제4기갑사단이 6건에 불과합니다.


잘로가는 이 부족한 사례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냅니다.


“셔먼과 판터가 격돌한 29건의 전투를 보면 평균적으로 셔먼이 판터보다 1.2배 많았다. 이 자료를 보면 판터는 방어 전투시 셔먼에 비해 1.1배 효율적이었으나, 셔먼이 방어 전투시에는 판터에 비해 8.4배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셔먼은 전체적으로 판터에 비해 3.6배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 보고서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이 전쟁 기간 중 있었던 전형적인 셔먼 대 판터의 교전 양상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며, 그 원인은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셔먼과 판터의 교환비율이 5대 1이라는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소문은 역사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전차전의 결과는 기술적인 측면 보다는 전술적인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기술적으로 우수하더라도 전술적인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 경험이 풍부한 전차장이 적을 먼저 발견할 가능성이 높았고, 훈련이 잘 된 승무원들이 잘 협력해서 선제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았고, 우수한 사수가 먼저 적을 명중 시킬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전차전에서는 전차병의 훈련 수준은 중요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우수한 승무원이 우수한 전차를 타고 전진해올 때 그저 그런 수준의 승무원이 그저 그런 수준의 전차에 타고 매복을 하고 있었다면 매복을 하고 있는 쪽이 우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2)


여기서 잘로가가 말한 29건 중 다수는 벌지 전투 이전, 특히 로렌 전역의 제4기갑사단의 교전 사례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BRL798에서 벌지전투 당시 제3기갑사단의 셔먼과 판터의 교전 결과만 놓고 분석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순수하게 셔먼과 판터가 교전한 전투에서는 판터 1대가 격파될 때 셔먼 13대가 격파되는 결과가 나옵니다.(셔먼 총 13대 파괴, 판터 총 1대 파괴). 제 3기갑사단의 교전결과에 M5까지 포함했을 때는 좀 낫습니다. 판터 1대가 격파될 때 미국 전차 11.3대가 격파된다는 결과가 나옵니다.(미국 전차 총 34대 파괴, 판터 3대 파괴) 그리고 구축전차까지 포함하면 판터 1대가 격파될 때 미국 기갑차량 7대가 격파되는 걸로 나옵니다.(미국 기갑차량 총 35대 파괴, 판터 5대 파괴) 이것이 교차검증은 전혀 거치지 않은, 미군 기록에만 의존한 결과임을 고려한다면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잘로가가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려고 노력하는 로렌 전역당시 4기갑사단의 경우, 전투 보고서가 심각하게 전과를 과장하고 있으며 이 점은 잘로가의 다른 저작인 Armored Champion: The Top Tanks of World War II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3) 그러니 전투보고서들을 교차검증 없이 그대로 인용한 BRL798의 결론도 좀 회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잘로가는 같은 해에 나온 Armored Thunderbolt: The U.S. Army Sherman in World War II에서도 동일한 자료를 동일한 방식으로 인용해 동일한 주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4)


잘로가는 이상할 정도로 로렌 전역에 집착하고 있는데 얼마전에는 로렌 전역을 다룬 단행본을 한권 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그프리트 방어선 전역에서 있었던 기갑전들은 소규모 전투에 불과하다며 언급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미군이 고전한 사례로 꼽히는 푸펜도르프 전투 같은 것은 잘로가의 저작에서 거의 언급이 안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참고로, 푸펜도르프 전투는 미육군의 제2차세계대전 공간사에서 퍼싱 전차의 개발사를 서술하기 전에 미군과 독일군의 기갑 장비의 성능 격차를 논하면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전투입니다.5)  


※ BRL798의 로렌전역 데이터 분석에 관해서는 "미 제4기갑사단이 아라쿠르 전투에서 거둔 전과에 대한 잡설"에서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물론 잘로가는 BRL798에 있는 사례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로가의 다른 저작들을 보면 그가 의도적으로 미군에게 유리한 사례만을 뽑아내려고 한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습니다. 그는 Armored Champion: The Top Tanks of World War II에서 벌지 전투 당시의 기갑전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2주간의 격렬한 전투 끝에 아르덴느에 투입된 독일 전차연대들은 완전히 격파됐다. 최강의 부대였던 8개의 판터 대대들은 전투가 시작될 당시 415대의 판터를 가지고 있었으나 전투가 끝날 무렵에는 가동 가능한 숫자가 105대로 줄어들었다. 전체 손실 중 180대는 완전 손실이었고 나머지는 파손, 혹은 기계적 고장에 의한 손실이었다. 이 전투에서도 또다시 판터의 기계적 신뢰성 문제가 드러났는데 특히 최종 구동축이 심각했다. 부하가 많이 걸리는 판터의 변속기는 경험이 많은 조종수나 다룰수 있었지만, 아르덴느 전투에 투입된 신참 승무원들은 새로 생산된 전차를 늦게 수령했거나 훈련에 필요한 연료를 조달하기 힘들어서 제대로 훈련을 받을 수 없었다. 독일측 기록에 따르면 아르덴느 공세 당시 상실한 전차의 절반 이상은 기계 고장으로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아르덴느 전투에서 독일군 보다 더 많은 전차를 잃었지만 그 이유는 단지 미군이 더 많은 전차를 보유했기 때문이었다.(U.S. tank losses in the Ardennes were numerically greater than German losses simply because the U.S. Army had so many more tanks.) 아르덴느 전투의 대부분을 담당한 미 제1군은 12월 말 까지 약 320대의 셔먼을 잃었고 그 중 90대는 M4A1/ A3(76mm)였다. 이 손실은 미 제1군의 12월 중 일일 평균 전차보유대수의 1/4에 해당하는 것 이었다. 미 제1군은 지속적으로 장비를 보충받아서 1944년 12월 말에는 1,085대의 셔먼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980대가 가동가능한 상태였고 기계적 불량이나 전투 중 손상으로 수리 중인 것은 9퍼센트에 불과했다.”6)


전차가 많아서 미군의 손실이 더 많았다는 서술은 읽는 이를 벙찌게 만듭니다. 태평양 전선의 미군이 일본군 보다 더 많은 비행기를 보유했다고 더 많은 비행기를 잃은 건 아니잖습니까. 벌지전투 기갑전에 대한 잘로가의 서술은 꽤 일관적인데 미군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 전투는 일절 언급을 회피한다는 점 입니다. 잘로가는 벌지 전투 초기에 투입된 미 1군 예하 기갑사단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점은 언급을 하지 않고 다만 “아르덴느 공세 초기에는 전차전이 별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서술로 대충 넘어갑니다.7) 비슷한 서술은 노르트빈트 작전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나타납니다. 노르트빈트 작전에서도 미 12기갑사단이 큰 손실을 입고 많은 전차를 노획당했지만 잘로가는 그런 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전에 투입된 독일군의 손실이 컸다는 점만 언급하고 있을 뿐 입니다.8)


그리고 자료의 취사선택 만큼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논쟁이 될 만한 부분에서 근거를 밝히지 않고 대충 넘어가는 경향입니다. 잘로가는 독일 군수산업계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면서 티거의 생산 가격에 대해서 이런 주장을 합니다.


“독일의 전차 생산 가격을 추산하는데 있어 또 한가지 문제점은 1943년의 ‘아돌프 히틀러 전차 생산계획’의 성과가 정치적으로 활용됐으며, 알베르트 슈페어의 군수생산부가 판터와 같은 신형 전차가 비용적으로 크게 효율적이라는 점을 선전하고, 전차 생산에 필요한 자본 투자의 규모를 감추거나 조작하려 했기 때문이다. 독일군에게 납품된 티거 I 한대의 가격은 300,000 마르크였으나 일본에 판매된 티거 I은 645,000천 마르크였다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이것이 기반 시설에 투자한 비용까지 반영한 실제 비용에 가까울 것이다.(It’s worth noting that the price for a Tiger I tank for the German army was about 300,000 RM, but the example sold to Japan was priced at 645,000 RM, an amount more likely to reflect the actual cost including industrial infrastructure investment.)9)


티거의 실제 가격이 알려진 것 보다 두 배는 축소됐다는 굉장한 주장인데 근거는 없습니다. 일본에 판매된 티거의 가격이 645,000마르크였던 이유는 전차 외에 각종 소모품, 설계 도면, 운송 비용 등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토마스 젠츠 같은 연구자들이 이미 언급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로가는 특별히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과격한 주장을 합니다. 잘로가의 저작들을 보다 보면 이렇게 주장의 근거가 필요한 부분에서 이렇다 할 출처를 제시하지 않는 경우를 간혹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잘로가는 독일군의 전차 손실 기록은 완전 손실만 기록하고 격파되어 본국으로 수송되는 차량 등을 집계에서 누락하고 있어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을 반복합니다.10) 물론 이것은 어느 정도 타당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실제 완전 손실은 어느 정도 이고 완파되어 본국으로 수송된 전차는 어느 정도 인지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로가는 몇가지 정황 증거는 제시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측 기록의 문제점은 비판하지만 미군 기록의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인용하는 경향이 계속되는 한 잘로가의 저작은 앞으로도 의구심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주석
1) Steven J. Zaloga, Panther vs Sherman (Duel), (2008, Osprey Publishing. Kindle Edition) Kindle Locations 1067-1071.
2) Panther vs Sherman (Duel), Kindle Locations 1086-1095.
3) 1944년 9월 독일군이 로렌 전역에서 상실한 기갑차량은 총 341대이며, 미국측은 같은기간 총 1,214대의 독일 기갑차량을 격파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합니다. 미국이 주장한 독일 기갑차량 격파대수는 독일군이 공세 시작전 보유한 기갑차량의 2배에 달합니다.  Steven J. Zaloga, Armored Champion: The Top Tanks of World War II, (2015, Stackpole Books. Kindle Edition)
4) Steven J. Zaloga, Armored Thunderbolt: The U.S. Army Sherman in World War II, (2008, Stackpole Books), p.231.
5) Lida Mayo, The Ordnance Department : On Beachhead and Battlefront, (1991, USGPO), pp.325~326; 참고로 David E. Johnson, Fast Tanks and Heavy Bombers: Innovation in the U.S. Army, (1998, Cornell University Press), p.195에서는 푸펜도르프 전투에서 미 2기갑사단이 57대의 전차를 상실한 반면 전차전에서 독일군의 손실은 판터 2대, 티거 II 2대에 불과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독일쪽 기록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는데 독일측 기록에 따르면 전차전에서 격파된 티거 II는 1대이고 세대가 미군의 중곡사포 포격에 격파됐다고 합니다. 판터 손실은 정확히 평가하지 못하겠습니다.
6) Armored Champion: The Top Tanks of World War II, Kindle Locations 3841-3851.
7) Armored Champion: The Top Tanks of World War II, Kindle Locations 3807-3811. Armored Thunderbolt: The U.S. Army Sherman in World War II에서는 그나마 좀 더 자세히 서술하고 있지만 미군 기갑사단들의 고전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8) Armored Champion: The Top Tanks of World War II, Kindle Locations 3852-3858.
9) Armored Champion: The Top Tanks of World War II, Kindle Locations 651-655.
10) Armored Champion: The Top Tanks of World War II, Kindle Locations 3572-3577.


2014년 7월 14일 월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5



이번 포스팅은 대대장과 중대장급 지휘관들의 증언입니다. 지난 포스팅과 비슷하게 미군 기갑장비에 대한 비판과 HVAP탄의 보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좀 특이한 내용으로는 C레이션에 대한 혹평이 눈에 띄는군요. 예전에 "한국전쟁 중 미군 전투식량에 대한 이야기 하나"에서 다뤘던 것 처럼 C레이션은 당대 최고의 전투식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역이었던 모양입니다. 

번역을 하면서 "4호전차 스페셜", "타이거 로얄(쾨니히스 티거)" 같은 영어식 표현은 그대로 살렸습니다.


헨리 제이언Henry Zeien 소령, 제66전차연대 1대대장 

본 대대는 아직 90mm포 탑재 M26 전차를 운용하지 못했습니다. 

본인은 다음과 같은 점 때문에 독일군의 5호전차가 우리의 M4 계열 전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5호전차는 훨씬 우수한 주포와 장갑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군의 75mm포와 76mm포가 독일 전차의 전면 장갑을 관통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아군 전차의 장갑이 열세하다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입니다.(The disadvantage in inferior armor is not considered as great as the fact that our 75mm and 76mm guns will not penetrate the front of the German tanks.) 

그리고 전차대대가 보유하고 있는 박격포는 독일군의 박격포와 비교했을때 사거리가 부족합니다. 아군 박격포의 사거리는 너무 짧아서 ‘’공격 개시선”에서 출발한 이후에는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방어 작전에서는 81mm 박격포가 쓸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군의 반궤도장갑차, 경전차, 트럭, 피복류는 독일군 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47~48.


필립 칼훈Philip C. Calhoun소령, 제66전차연대 3대대장.

88mm 전차포와 대전차포, 5호전차의 75mm포, 4호전차와 3호돌격포와 대전차자주포에 탑재된 장포신 75mm포는 90mm 구축전차에 탑재된 90mm 전차포를 제외한 아군의 모든 전차포보다 우수합니다. 88mm 전차포와 5호전차에 탑재된 75mm 전차포는 높은 포구초속과 곧은 탄도 때문에 아군의 90mm 전차포 보다 우수하며 적군은 조준한 목표를 명중시킬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5호전차와 6호전차의 주포에는 포구 제퇴기가 달려 있기 때문에 아군의 90mm 전차포 사수나 단차장에 비해서 쉽게 사격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독일 전차의 장갑은 아군 전차에 장갑에 비해 관통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아군의 75mm포와 75mm포를 사용한 시험 사격에서 아군 전차에 대한 명중탄은 5호전차의 전면 장갑에 비해 훨씬 많이 관통되었습니다. 미군 전차의 장갑이 독일군 전차의 장갑에 비해 훨씬 많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다만 미군 전차의 장갑은 독일 전차의 장갑 처럼 깨지지는 않았습니다.(However, American armor dose not shatter as the German does.)

5호전차는 독일군이 보유한 전차 중 가장 우수한 차량이며 아군의 전차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훨씬 뛰어납니다. 그리고 판터는 접지압이 낮고 아군의 전차가 기동을 할 수 없는 진창과 설원과 같은 험한 지형에서 기동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군의 전차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아군 전차에 탑재된 포드제 엔진은 적 전차에 탑재된 마이바흐나 메르세데스 엔진보다 뛰어납니다. 비록 독일군 전차의 엔진은 출력이 높아 출력에 여유가 있고 5호전차는 기동이 곤란한 곳을 돌파할 수 있지만 아군 전차의 엔진에 비해 과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독일 전차의 경사 장갑과 우수한 접지압은 지금까지 목격한 어떠한 전차 보다 뛰어납니다.

독일 전차의 조준경은 거리 측정을 위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원리는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일군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거리에서도 명중을 시키는데 이것은 정확하게 거리를 측정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독일 전차의 조준경에는 광량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필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5호전차와 6호전차에 장착된 조준경은 아군 전차의 조준경에 비해 배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탄종에 따라 조준선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되는 렌즈도 아군의 것에 비해 우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빛 투과율도 뛰어납니다.

Ibid., pp.71~72.


폴 베인 주니어Paul A. Bane Jr., 소령, 제67전차연대 3대대 작전장교.

본인은 전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포라고 생각합니다. 미군의 M4 전차는 독일군의 4호전차 스페셜이 높은 포구초속과 포구 제퇴기를 가진 75mm포를 장착했을때 부터 화력에서 열세였습니다. 5호전차(팬서)와 6호전차(타이거), 그리고 가장 최근에 등장한 타이거2(로얄)은 75mm포와 76mm포를 탑재한 M4 전차를 화력면에서 압도합니다. 본인은 아군 전차가 독일군의 5호전차와 6호전차의 두꺼운 정면장갑을 격파하지 못하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심지어 300~500야드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도 그렇습니다. 반면 독일군의 5호전차와 6호전차는 아군의 중형전차를 2,500~3,000야드에서 격파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뢰어강 공세 당시 제67연대의 전투단은 게레온스바일러 부근에서 한두대의 5호전차나 6호전차가 장거리에서 포격하는 것 때문에 여러 차례 진격이 돈좌되었습니다. 본인은 이 작전에서 1개 소대의 M4 전차가 1,500야드 거리에서 단 한대의 5호 전차를 상대로 최소한 10발의 75mm 및 76mm AP탄을 명중시키고도 이 전차를 격파하지 못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5호 전차는 겨우 5분 사이에 네대의 아군 중형전차를 격파하거나 기동 불능으로 만들었습니다.

아군 전차병들은 76mm포의 HVAP탄으로 몇 차례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전차당 다섯발 이상을 보급할 수 없었으며 최근의 작전에서는 전차 당 두발만 보급되었습니다. 그리고 HVAP탄을 보급받은 전차들은 이 탄을 사용하고 재보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독일군은 포구초속이 높은 전차포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장거리에서 정확한 사격이 가능한 우수한 조준경을 개발했습니다. 독일군의 전차포 조준경은 현재 M4 전차에 사용하고 있는 조준경 보다 배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우리 전차병들은 배율이 더 높은 조준경을 원합니다.

76mm 전차포를 장비한 전차의 전차병들은 포구 화염 때문에 주포의 사격 결과를 관측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때문에 관측을 담당한 병사가 전차 밖에 있어야 합니다. 최근에 주포에 포구제퇴기를 장비한 M4A3E8 전차를 몇대 보급받았습니다. 시험 사격과 실전에서 포구제퇴기가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는 포구 제퇴기가 주포의 중요한 구성품이라고 생각합니다.

Ibid., pp. 102~103.


존 롤러 주니어John B. Roller Jr. 대위, 제66전차연대 A중대장

본인은 1945년 3월 17일 미군의 바주카포, 독일군의 바주카포와 판처파우스트의 관통력을 비교평가 하기 위해 이미 격파된 미군의 M4 전차에 실험을 했습니다. 1백야드에서는 모든 무기가 전차를 관통했지만 독일군의 무기가 관통한 흔적이 미제 바주카포 보다 컸습니다. 포탑에 명중했을때 미제 바주카포가 관통한 구멍은 매우 작아서 대략 ½인치 정도였습니다. 반면 독일제 바주카포는 적어도 1인치는 되는 구멍을 냈으며 판처파우스트는 2¾인치 정도의 구멍을 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제 바주카포가 전차나 전차 승무원에게 물리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습니다. 반면 독일제 바주카포는 전차와 승무원 양쪽에게 더 큰 파괴력을 발휘한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판처파우스트에 맞았다면 포탑에 탔던 승무원들은 몰살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44년 11월 17일 독일의 푸펜도르프에서 본인이 지휘하는 M4 전차 5대로 편성된 소대는 독일군의 6호전차에 대해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이때 내가 지휘한 소대는 3대의 76mm포 전차와 2대의 75mm포 전차로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내 전차(75mm포)가 가장 먼저 전진해 오는 6호전차에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1,300야드에서 발사한 두번째 탄이 명중했지만 튕겨나갔습니다. 이때 소대의 다른 차량들도 사격을 개시했습니다.(한대는 사격 위치를 잡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소대의 일제사격으로 타이거 탱크는 멈춰서 더이상 전진해 오지는 않았지만 여러발의 명중탄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발도 관통하지를 못했습니다. 이 타이거 탱크는 내가 탄 전차와 소대 선임부사관의 전차를 격파했으며 내가 탄 차량의 조종수와 전방기관총수가 전사하고 나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타이거 탱크는 후퇴했으며 아마도 뢰어 강을 건너 탈출한 것 같습니다.

최근 제2기갑사단이 라인강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본인은 8대의 M5와 8대의 M24 경전차로 편성된 중대를 지휘했습니다. 전차전은 단 한차례 있었는데 중대의 M24 한대가 독일군의 4호전차와 약 200야드 거리에서 정면으로 격돌했습니다. M24가 선제 사격을 가해 4호전차의 전명장갑을 명중시켰지만 튕겨나갔습니다. 이 명중탄으로 적 전차의 승무원들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군 전차가 두번째 탄을 발사할 때 까지 적 전차는 반격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명중탄으로 4호전차는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나중에 조사를 해 보니 첫번째 탄은 장갑이 가장 두꺼운 차체 전면 장갑에 맞았고 2인치 정도의 흔적을 남기고 관통하질 못했습니다. 두번째 탄은 조종수 해치 근처에 맞아서 관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Ibid., pp.60~62.


찰스 켈리Charles B. Kelly 대위, 제66전차연대 D중대장.

아직 M26 전차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90mm 전차포는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우수한 대전차무기라고 생각합니다. 90mm포를 탑재한 구축전차를 통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D중대 중대원들의 전차에 관한 의견을 취합한 결과는 전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중대원들은 전체적으로 모든 76mm포 탑재 전차에 더 많은 HVAP탄이 보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 탄약은 너무 부족합니다. 실전경험과 실험을 통해 HVAP탄이 APC탄 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현재 있는 HAVP탄은 창고에 쌓아둘 것이 아니라 모두 보급해서 즉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타이거와 팬서 탱크는 전혀 기동력이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푸펜도르프에서 여러대의 타이거 로얄(쾨니히스 티거)과 격돌했습니다. 타이거 로얄은 매우 약한 지반에서도 기동을 할 수 있었으며 궤도가 아군의 전차 처럼 약한 지면에 깊게 빠져들지 않았습니다. 아군의 전차가 접지압이 부족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으므로 궤도를 넓혀야 합니다. 임시 변통으로 덕빌을 달았지만 전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독일 전차는 정지 상태에서 선회 반경이 매우 좁은데 이런 성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군의 전차도 이런 성능을 가졌으면 합니다. 5호전차의 조종 장치에는 부스터가 달려있어서 아군의 전차 보다 쉽게 조종할 수 있습니다.

5호전차와 6호전차의 두꺼운 정면장갑과 경사각은 훌륭합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해야 합니다.

아군 전차의 포수들은 독일군의 조준기는 아군의 것 보다 배율이 높기 때문에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일군의 조준기를 실제로 사용해서 사격해 본것은 아닙니다. 독일군 포수들의 관측 능력은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매우 먼 거리에서도 높은 명중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격이 형편없을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원인 때문으로 보이며 독일군이 사용하는 조준 장치의 문제점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비병들은 포드제 엔진을 장착한 전차의 후방 엔진실에 달린 큰 점검창을 호평하고 있습니다. 정비병들은 정비를 신속하고 간단히 할 수 있도록 전차의 차체 하부에 점검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포드사에서 제작한 엔진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지적을 덧붙여야 겠습니다. “실린더가 두개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겁니다.(If you’d add two more cylinders you’d have an engine.)” 변속기의 싱크로나이저는 보다 거친 작전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개량되어야 합니다. 기동륜이 느슨해 지거나 볼트를 부러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동륜을 조립할 때 돌 핀doll pins이나 키를 사용해야 합니다. 계기판 중에서 유압계의 표시 범위가 충분하지 못합니다. 유압계 때문에 문제가 많습니다. 홈라이트Home-Lite에 대형 필터를 장착해서 휘발유에 섞인 수분을 걸러내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특히 추운 날씨에 엔진 고장을 크게 줄여 줄 것 입니다. 연료 차단 기능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너무 자주 고장이 납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홈라이트에 머플러를 달아야 합니다. 소음이 심해서 야간 작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차에 난방 설비를 갖춰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아군의 장비는 대부분 독일군의 장비 보다 우수하다는 의견에 우세합니다. 피복, 전투식량, 개인장구류, 그리고 전차를 제외한 차량 등이 포함됩니다.

Ibid., pp.62~64.


헨리 존슨Henry W. Johnson대위, 제66전차연대 F중대장

T26 전차를 실제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독일군의 5호전차나 6호전차와 비교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M4셔먼 전차(75mm와 76mm)를 지휘하여 독일군과 교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 전차에 대해 비교평가를 내리겠습니다.

5호전차와 6호전차의 폭이 넓은 궤도는 셔먼 전차의 폭이 좁은 궤도에 비해 야지 및 진창, 눈덮인 지형에서 훨씬 나은 주행이 가능하게 합니다. 야전에서 임시변통으로 덕빌을 장착하면 셔먼의 궤도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지만 독일군의 5호전차나 6호전차의 궤도 만큼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5호전차와 6호전차가 아군의 셔먼 전차보다 월등히 우수한 기동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전차포는 포구 초속이 높아서 아군의 셔먼 전차보다 원거리에서 교전이 가능합니다. 저는 아군 전차들이 1000야드 이상의 거리에서 격파된 것을 수없이 목격했지만 셔먼전차가 5호전차나 6호전차를 300야드 이상의 거리에서 격파한 것은 단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괴된 5호전차와 6호전차는 대부분 근접항공지원에 당했거나, 독일군이 자폭을 시켰거나, 항공기의 직접 공격에 당한 것이라고 봅니다. 반면 격파된 아군 전차의 85%는 적의 자주포, 전차, 대전차포에 격파된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일 전차의 장포신 75mm와 88mm포는 아군의 포구 초속이 낮은 75mm포와 76mm포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셔먼 전차는 외형 때문에 2000~3500야드에서도 쉽게 발견됩니다. 셔먼은 독일군의 5호전차나 6호전차 보다 차고가 높습니다. 셔먼 전차가 적탄을 튕겨내는 것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군의 철갑탄은 적전차의 전면 경사장갑과 포탑에 맞고 그냥 튕겨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일군의 5호전차와 6호전차는 구조면에서 셔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전차는 순항속도가 느린데 이때문에 이동해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엔진을 탑재한 아군 전차에 몰래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독일군은 무연 화약을 사용하고 있어서 매복을 하고 있으면 찾아내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아군 전차포의 발사 섬광은 적군이 쉽게 발견해사 경계를 할 수 있으며 먼 거리에서도 포착됩니다. 5호전차와 6호전차는 장갑이 두꺼워서 아군의 포탄을 튕겨내지만 아군 전차의 장갑은 적군의 강력한 전차포에 쉽게 관통이 됩니다.

전반적으로 아군의 셔먼 전차는 대략 독일군의 3호전차나 4호전차와 비슷한 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의 5호전차와 6호전차는 훨씬 나은 구조, 우수한 장갑, 우수한 접지압과 기동성, 월등히 우수한 주포와 좋은 조준기, 그리고 우수한 탄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등급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Ibid., pp.50~51.


조셉 로버츠Joseph S. Roberts 대위, 제66전차연대 G중대장

이 보고서에 실린 다른 사병과 부사관들의 증언을 볼때 전반적으로 독일군의 장비, 특히 전차와 대전차무기는 아군의 것 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인 것 같습니다. 증언을 한 장병들은 우리가 기갑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원인이 단차간의 전차전이 아니라 아군이 투입하는 전차의 숫자와 공세의 속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사들은 “우리에게 독일제 탱크와 전차포를 준다면 뭐든지 무찌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본인은 프랑스에서 10개월, 시칠리아에서 1개월의 실전을 경험했습니다. 본인은 이 보고서에 실린 모든 증언에 동의합니다.

Ibid., pp.78~79.


존 맥너리John A. McNary 대위, 제66전차연대 제2대대

이하의 내용은 여러 장병의 의견을 취합하여 요약한 것 입니다.

M26전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지만 90mm포를 장착한 구축전차를 관찰한 바를 감안하면 독일군의 75mm포와 88mm포가 전차를 상대로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견입니다.아군의 전차포는 여전히 포구초속이 낮습니다.

아군 전차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낮은 접지압, 포구초속이 높은 주포, 그리고 개선된 조준경입니다.

M4A3 105mm 돌격포에 대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불만은 포탑 회전이 수동이라는 것 입니다. 장병들은 105mm 돌격포를 전방에 배치해 직접 화력지원을 하려면 포탑을 빨리 회전 시킬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돌격포는 매우 우수한 근접지원화력입니다. 승무원은 적의 대포병 사격으로 부터 보호받으며 주포는 360도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미군이 사용하는 바퀴 달린 차량은 독일군이 보유한 다른 어떤 차종 보다 우수합니다. 아군의 반궤도차량은 독일군의 것 보다 우수하지는 않더라도 대등한 수준입니다. 아군의 반궤도 차량은 중화기를 탑재하거나 무거운 짐을 싣기에는 부적절합니다.

미군의 소화기는 독일군이 보유한 것 보다 낫다는 의견입니다.

바주카포는 독일군이 사용하는 것 보다 가볍지만 위력은 그보다 못합니다.

아군의 우의와 휴대용 천막은 매우 형편없으며 신품인데도 비가 샙니다. 피복은 겨울에 착용하기에는 너무 얇고 보급도 제때 되지 못했습니다.

C레이션은 데워 먹어도 맛이 없습니다. 병사들은 이것 말고는 먹을게 없을 경우에나 C레이션을 먹으며 맛을 내기 위해 이런 저런 것들을 넣습니다.

M4A3의 엔진그릴에는 이물질을 막기 위해 망을 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차병들의 신발에 묻어서 뭉친 진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탄약고는 포탑 바스켓에 걸리적 거리지 않도록 재배치 해야 합니다. 탄을 탑재하면 탄약고 문이 잘 닫히지 않아서 열린 문이 포탑 바스켓에 걸리적 거리게 됩니다. 탄약고에 여유 공간을 두거나 포탄을 고정시켜서 탄약고의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핸드 스로틀의 슬리브가 전차의 하부에 붙어 있는데 이것을 윗쪽으로 옮겨서 진흙에 오염되거나 물이 스며들어 스로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스로틀을 조작할때 슬리브 안으로 먼지나 녹이 들어오거나 틈에 끼이게 되면 스로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슬리브의 위치를 높은 곳으로 바꾸면 이런 문제가 크게 줄어들 것 입니다.

전차 뒷 부분의 배기구는 좀 더 튼튼한 재질로 교체해야 합니다. 현재 전차의 배기구는 너무 약해서 쉽게 파손됩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아군의 것 보다 우수합니다.

독일군의 기관총은 아군의 기관총 보다 총신을 빨리 교체할 수 있습니다.

독일군의 포는 포구 초속이 매우 높습니다. 주포의 발사와 재장전이 아군 보다 빠르고 위력도 높습니다. 독일군 전차의 궤도는 아군 전차의 궤도보다 접지압이 훨씬 우수합니다. 아군의 전차는 지금 보다 궤도의 폭을 더 넓혀야 합니다.

아군의 장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독일군의 장비 보다 우수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가지고 전선에 나오면 독일군은 이미 더 나은 것을 투입하고 있고 우리는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장비로 싸움을 해야 합니다.

독일군의 우의는 좋은데 아군의 우의는 비가 샙니다. 소형 천막도 똑같습니다.

독일군의 대전차포는 포구초속이 높고 사정거리도 깁니다. 아군의 대전차포는 단거리에서 경잡갑 차량을 상대할때는 쓸만합니다. 90mm포의 포구초속이 조금만 높다면 좋을것 입니다.

독일군의 전차는 아군의 전차보다 우수합니다. 접지압이 낮고 화력이 높으며 기동성도 뛰어납니다. 아군의 전차는 숫자는 많지만 성능은 떨어집니다.

아군의 일반 차량은 독일군의 차량보다 우수합니다. 야지 주행이나 도로 주행 모두 아군이 우세합니다.

아군의 M1 소총은 소화기중에서는 가장 우수합니다. 이 총은 반자동에 클립 급탄을 하는데 독일군의 소총은 노리쇠 장전식입니다. 독일군의 신형 자동소총은 아직 M1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독일군의 기관총은 발사속도가 빠르지만 정확도는 아군의 기관총이 높습니다.

아군의 피복류는 전반적으로 품질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좋으며 디자인도 좋습니다.

독일군의 5호전차는 아군의 M4 전차보다 기동성이 뛰어납니다. 5호전차의 주포는 포구초속도 높습니다. 5호전차는 궤도가 넓어 접지압이 낮습니다.

M4 전차는 포탑 선회가 빠릅니다. 엔진은 훨씬 좋아서 정비하기가 쉽습니다.

미제 트럭은 우수합니다. 아군의 M2, M3, M4와 동급의 독일제 중형 반궤도차량은 미제 보다 성능이 떨어집니다.

미군의 야포류는 독일군 보다 우수합니다. 기동 수단이 많으며 야포의 숫자도 많고 탄약도 우수한데다 포병 관측 장비도 뛰어납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미제보다 우수합니다. 관통력이 높습니다. 크기를 고려하면 브라우닝 기관총이 독일군의 기관총보다 낫습니다. 독일군의 기관총은 발사속도가 빠르지만 정확도는 브라우닝 기관총이 더 뛰어납니다. M1소총은 독일군의 어떠한 소총보다 우수합니다. 45구경 콜트 권총과 기관단총도 저지력이 높아서 독일군의 루거나 기관단총 보다 우수합니다. 미군의 박격포는 독일군의 것 보다 뛰어납니다. 아군의 박격포는 목표에 따라 다양한 탄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군의 박격포는 조준기가 아군의 것 보다 우수합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자주박격포의 차대를 개량해야 합니다. 전차 차체에 탑재해 회전판을 설치하고 그 위에 박격포를 탑재해 360도 회전이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미군의 피복과 개인장구류는 독일군의 것 보다 우수합니다.

구경 75mm에서 155mm 사이의 중화기는 제대로 비교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일군의 75mm포와 88mm포는 포미압력과 포구초속이 높아서 아군의 전차포 보다 우수합니다. 이때문에 독일군의 전차포는 철갑탄을 사용할때 월등한 관통력을 가지며 고폭탄을 사용할대는 사거리와 정확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포신의 길이와 포구초속, 그리고 작약의 양도 정확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아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바퀴 차량은 견인능력, 접지압, 엔진 출력, 융통성이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미군의 소화기는 비슷한 종류의 독일군 소화기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데 그 이유는 신뢰성, 정확성, 그리고 관리 및 수입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발사속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독일군은 물론 미군도 편리한 방한복을 충분히 보급받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Ibid., pp.56~59.


제임스 화이트 주니어James A. White Jr., 중위, 제67전차연대 중대장

본인은 소대장으로 있을 때 독일의 게레온스바일러에서 아군의 좌익으로 우회하려는 독일군의 5호전차 한대에 소대의 화력을 집중시켰습니다. 우리 소대는 약 800야드 거리에서 사격을 시작했고 5호전차는 후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소대는 1,500야드 거리로 물러날 때 까지 사격을 계속했습니다. 우리 소대는 75mm포를 장비한 M4 세대와 76mm포를 장비한 M4 두대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본인은 최소한 열발의 75mm와 76mm포탄이 명중한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 5호전차는 엄폐할 수 있는 지점까지 후퇴한 뒤 내가 탄 전차에 포탄을 명중시켰습니다. 이 포탄은 그대로 관통해 전차에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본인은 M4A3E8 전차가 지금까지 탑승했던 차종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양의 HVAP탄을 보급받을 수 있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bid., 107.


윌리엄 쇼펠William L. Schaufel 중위, 중대장

우리 중대의 제2소대는 1945년 2월 27일 독일의 Oberamot에서 약 3,600야드 거리에서 두대의 타이거 전차와 교전했고 두대의 셔먼이 격파됐습니다. 우리는 초속 3,400야드의 76mm HVAP탄을 사용해 일곱발을 타이거 전차의 측면에 명중시켰지만 모두 튕겨나갔습니다. 6호전차의 우수한 조준경과 주포의 높은 포구초속, 그리고 더 좋은 탄약 때문에 우리는 먼 거리에서 압도당했습니다. 타이거 전차에 연막을 치자 적은 후퇴했습니다. 독일군은 연막을 치는 것이 포병이나 전투폭격기에 목표물을 지시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초속 3,400피트의 HVAP탄은 약 1,500야드 거리에서 5호전차 팬서를 격파할 수 있습니다. 아군 전차의 포탑 선회 속도는 적 전차보다 빠르고 이를 활용해서 적 전차의 측면으로 치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군 전차의 76mm 주포는 적의 4호 구축전차를 측면에서 격파하기 위해 800야드 까지 접근해야 합니다. (적의) 자주포는 선회 포탑이 없기 때문에 취약합니다. 1944년 11월 16일 독일의 플로버리히Floverich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네발의 APC탄과 지연신관을 장착한 고폭탄으로 적 구축전차를 격파했습니다.

아군 전차는 너무 차고가 높습니다. 그래서 적에게 좋은 표적이 됩니다. 아군 전차의 방사형 엔진은 출력이 부족하고 정비 소요도 높습니다.

Ibid., pp.91~92.

2014년 6월 26일 목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4



오늘 포스팅은 제702대전차대대장의 보고입니다. 제702대전차대대장의 보고는 이 보고서에서 가장 상세하게 작성된 내용이라 별도로 포스팅을 합니다. 이 대대는 M10과 M36을 모두 운용해 본 부대로서 제2기갑사단에서 가장 강력한 대전차 화력을 가진 부대였습니다. 보고서에 실린 독일군 전차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정확한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지난번 포스팅에서 밝힌 것 처럼 Flotation은 Ya펭귄님의 지적을 받아 일괄적으로 접지압으로 옮겼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접지압을 뜻하는 용어로 Ground Pressure도 사용하고 있지만 Flotation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존 A. 빌John A. Beall, 제702대전차대대장

독일군과 미군의 전차포 비교: M36 대전차자주포에 장착된 90mm포의 화력을 독일 전차의 화력과 비교하려면 네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봐야 합니다.

A. 기술교범과 전투경험에 근거한 장갑 및 무장의 비교 평가 



T26E1
5호전차
6호전차(신형)
M36
1,000야드에서 타격력(½MV2)
½×24(2800)2
94,040,000
½×14.5(3068)2
68,241,524
½×22(3281)2
107,649,610
½×24(2800)2
94,040,000
탄약 탑재량
?(40~50발로 추정)
80
80
60
분당 발사속도
10
15
15
10
평방인치당 접지압(파운드)
?(사실상 5호전차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
11
14¾
13½
순항거리
100
87
87
150
전면장갑 두께
정면 상부 4인치
정면 하부 3인치
4인치
6~8인치
1½인치+포방패¾
3인치
궤도 너비
23인치
26인치
32½인치
11인치
무게(톤)
42.85
45~50톤
60톤
31톤
탄약고
불명
탄약적치대가 포수 뒤에 마련되어 있어 신속한 사격이 가능하다. 포수가 직접 조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조금만 손을뻗으면 장전이 가능하다. 필요시 측면의 탄약고에서 적치대에 보충할 수 있다. 분당 15발 발사를 가능하게 한다.
5호전차와 동일
탄약적치대에 보관할 수 있는 탄이 부족하다. 포탑후부에 적재된 탄을 꺼내서 장전하는 것이 불편하다. 신속한 장전을 위해 포탑의 바닥에 탄약을 둘 필요가 있다. 포탑 측면에 설치된 탄약적치대에 둘 수 있는 탄도 부족하다. 고정장치를 헐겁게 하면 탄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분당 1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조준경
M3 90mm포를 탑재한 M36과 동일한 M76으로 추정.
조준경에 2배율과 5배율 광학장치를 결합해 확대가 가능하다. 포수는 조준경을 관측창과 연동할 수 있다. 조준경에는 거리측정을 위한 계기가 표시되어 있다..
5호전차와 동일하지만 안개 및 태양광이 강할때 사용할 수 있는 필터를 장비하 것으로 추정.
3배율 광학장치. 확대가 불가능하며 포수 관측창과 조준기를 연동할 수 없다. 거리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
탄피 처리 및 장전
알수없음. M36에 장착된 90mm M3과 동일할 것으로 추정.
탄피는 전투실 하부의 거치대에 가지런히 쌓아둘 수 있으며 승무원의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탄피는 그대로 쌓아두거나 치울때에도 승무원의 행동에 걸리적 거리지 않는다.
5호전차와 동일
발사하고 빼낸 탄피를 바닥에 버리면 종종 오일 냉각 시스템을 과열시켜서 오일이 유출되는 경우가 잦다. 탄피는 너무 뜨거워서 곧바로 건드릴 수 없기 때문에 바닥에 놔둬야 하고 이것이 승무원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장전수가 석면장갑을 사용한다면 신속한 재정전에 방해가 된다. 탄피 받이를 설치하면 재장전에 방해가 된다.
탄약의 특성
M36과 동일
탄피의 앞부분이 가늘게 만들어져 있다. 포가 과열되더라도 탄이 걸리지 않는다. 많은 양의 고속탄을 사용할 수 있다.
5호전차와 동일
탄피의 앞부분이 충분히 가늘지 못하다. 포가 과열되면 탄피도 팽창해서 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고속탄을 사용할 수 없다.
*참고 : 독일군 전차는 보통 80발의 탄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40발 정도를 탑재하는 아군 전차에 대해 3배 가량 화력이 우세하다. 탄약 탑재량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독일군의 역습 때문에 20발 정도의 탄약을 예비로 남겨둬야 해서 공격시에 사용할 수 있는 탄이 줄어들기 때문에 화력이 3배 가량 열세하다.
위의 표에 실린 통계는 다음과 같은 출처를 통해 얻은 것이다.

T26 E1: Memo #6, Hq FUSA, 15 September 1944;
             TM 98-374;
             소책자  Tank and SP Gun Identification.
5호전차:  German Tanks destroyed by XIX Corps, 15 December 1944, Dist C.;
야전교범 판터피벨 655/27;
              소책자  Tank and SP Gun Identification.;
              Memo #6, Hq FUSA, 15 September 1944
6호전차: German Tanks destroyed by XIX Corps, 15 December 1944;
             소책자  Tank and SP Gun Identification;
             Technical Intelligence Bulletion#8, 20 February 1945;
            Memo #6, Hq FUSA, 15 September 1944.
M36: 3개월 간의 실제 운용경험;
        TM 9-374.


B. M36, T26E1, 5호전차, 6호전차를 표본으로 비교한 독일과 미국 기갑차량의 성능 및 한계. 다음 질문은 본 대대에 속한 전체 고참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얻은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문: 5호전차의 접지압은 M36구축전차의 접지압보다 낮다. 이것이 귀관이 참여한 작전에 영향을 끼쳤는가?
답: 1944년 11월 19일, B중대 3소대는 B전투단에 배속된 TF “X”를 지원하여 독일 이멘도르프Immendorf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것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독일군의 판터 전차 5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중 두대를 격파했으며 나머지 세대는 퇴각했다. M36 한대가 지반이 약한 곳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동안 집중적인 포격을 받은 결과 상실되었다. 다른 한대의 M36은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노출된 위치에 있어서 야음을 틈타 견인해야 했다. 같은 지형에서 공격해온 5호전차들은 기동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아군은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사격 진지를 잡았기 때문에 독일군의 공격을 격퇴할 수 있었다.

문: M36의 포탑 선회속도는 5호전차의 포탑 선회속도 보다 두 배 빠르다. 이것은 귀관이 참여한 작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답: “A”중대의 부사관 한명은 5호전차의 포탑 선회속도가 M36보다 한참 느리지만 M4가 고속으로 주행하지 않는 한 아군의 전차들을 조준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제702대전차대대 “B”중대에서는 포탑 선회속도가 독일 전차와의 교전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친 일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M36의 포탑 선회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목표를 조준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문: 포구초속의 차이는 귀관이 참여한 작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90mm포는 5호전차의 전면장갑을 500야드 거리에서 관통할 수 있다. 5호전차는 아군의 전차를 훨씬 먼 거리에서 격파할 수 있다.
답: 5호전차의 75mm포의 높은 포구초속과 강력한 장갑이 확연한 우위를 가져다 준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5호전차나 6호전차는 90mm 주포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거리에서도 아군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에서 교전하려는 경향이 있다.

문: M36이 독일 전차들 보다 양호한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귀관이 참여한 작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답: 그렇다. A중대의 포반장인 브링클리Brinkley 병장은 1945년 1월 5일 벨기에의 도샴프Dochamps외곽에서 두 대의 5호전차를 200야드 거리에서 포착했다. 독일 전차는 M36을 발견하지 못해서 반격하지 못했다.
그렇다. 1944년 11월 2일 독일의 푸펜도르프Puffendorf 근교에서 A중대의 포반장 볼드윈Baldwin 병장은 포탑 윗부분의 1피트 정도를 노출한 차종을 알 수 없는 독일 전차를 200야드 거리에서 포착했다. 독일 전차는 M36이 먼저 발포하기 전까지 M36을 발견하지 못한것이 확실했다.
그렇다. B중대가 1944년 12월 24일 15시경 벨기에의 위맹Humaine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B중대 1소대 1호차(First Gun)가 건물 옆에 은폐한 독일 전차로 부터 사격을 받았다. 차장과 포수는 발사 즉시 발사섬광을 포착했으며 곧바로 독일 전차를 찾아냈다. 전차장은 포탑 위에서 쌍안경으로 관측하고 있었고 포수는 조준경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있었다.
그렇다. 1944년 9월 14일 네덜란드의 크뤼스베르흐Kruisberg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B중대 2소대는 TF의 좌측익을 엄호하고 있었다. 다른 부대가 매복한 대전차포의 공격을 받아 진격이 멈추었다. 차장은 포탑위에서 쌍안경으로 주변을 관측하다가 약 1천야드 떨어진 곳에서 발사광을 관측했으며 곧바로 반격탄을 날릴 수 있었다. 이 반격으로 적의 저항은 분쇄되었고 옆의 TF는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문: 90mm포의 조준기 배율(약 2.5배율)은 충분한가? 5호전차는 2배율과 5배율을 선택할 수 있다.
답: 충분하지 않다. A중대에서 단차장을 맡고 있는 레날레타Renaletta 병장의 증언에 따르면 1945년 1월 4일 13시경 약 3천야드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75mm대전차포, 혹은 5호전차로 부터 사격을 받았다. 레날레타 병장은 공격해온 적의 대전차포를 발견할 수 없었다. 독일군은 이미 레날레타 병장의 차량 근처에 있던 M4 탱크 네대를 격파한 상태였다.
1944년 11월 20일 12시30분경 독일의 에데렌Ederen 근교에서 셔크Shirk소위의 차량이 약 15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전차의 공격을 받고 격파당했다. 셔크 소위는 피격된 위치에서 적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조준경으로는 그 위치를 잡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1944년 11월 24일에서 25일 사이에 독일의 게레온스바일러Gereonsweiler근교에 대기중이던  아군의 전차와 구축전차들은 3200야드 떨어진 린데른Lindern 근처에 있던 독일 전차로 부터 명중탄을 맞았다. 이날 날씨는 안개가 짙었다. 우리 차량의 조준경으로 독일 전차를 탐색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문: 5호전차와 6호전차의 조준경은 안개가 짙을때도 사용할 수 있는 필터를 장착했다. 이것은 귀관이 참여한 작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답: 특별한 영향이 없었다. A중대의 소대장 셔크 소위는 날씨가 좋고 전투 중에 필터를 교체하거나 제거할 필요가 없을 때에는 조준경을 사용할 때 눈부심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B중대에서는 서유럽 전역에서는 조준기용 차광필터가 있다 해도 크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의견이었다. M10 필터를 지급받았지만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문: 빠른 도로 주행속도가 아군의 작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답: 푸펜도르프-에데렌 전투나 아르덴느의 삼림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와 같은 최근 전투에서 마주친 적과 싸우는데는 흔히 말하는 아군 차량의 빠른 속도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A중대의 장교와 차장 대부분은 아군 차량의 우수한 기동성은 적의 대전차 방어선을 완벽하게 극복한 뒤에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B중대- 전투 중에 아군 차량의 속도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일은 단 한번도 없었다.

문: M36의 전면장갑(1.5인치)은 충분한가?
답: A중대- 중대의 모든 단차장들에게서 취합한 의견과 본인(중대장)의 생각으로는 M36의 전면장갑은 너무 약하다. 5호전차나 6호전차는 1500~1600야드 떨어진 곳에서 안전하게 M36을 격파할 수 있으며 이 거리에서도 차체와 포탑의 모든 부분을 관통할 수 있다. 셔크 소위의 탑승차량의 경우 지난 12월에 독일의 에데렌에서 최소한 1500야드 되는 곳에서 공격을 받고 격파됐다. 독일군의 포탄은 차체 전면장갑과 증가장갑을 뚫고도 관통을 할 수 있었다. 반면 M36의 90mm포는 현재의 탄환으로는 800야드 밖에 있는 5호전차의 전면 장갑을 관통할 수 없으며 이 사실은 푸펜도르프-에데렌 전투에서 드러났다.

문: 5호전차에 탈출용 해치가 없는 점은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답: A중대- 5호전차에서 승무원이 탈출하는 것을 목격한 경우가 별로 없다. 1944년 8월 프랑스의 엘뵈프Elbeuf에서 그런 경우가 한차례 있었다. 5호전차의 승무원 세 명이 전차에서 탈출하려다가 기관총 사격으로 몰살당했다.
B중대- 5호전차는 탈출용 해치가 부족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 1944년 8월 29일 프랑스의 르 메닐Le Mesnil에서 B중대 3소대가 5호전차 한대의 측면을 쏴서 격파한 일이 있었다. 이 전차의 승무원들은 몇초만에 차량 곳곳의 해치를 통해 탈출했다.

문: 위에서 언급한 사항을 모두 고려했을 때, M36이 5호전차를 대등한 조건에서 상대할 수 있다고 보는가?
답: A중대-전혀! 지금까지 우리가 적을 상대한 대부분의 전투 상황에서 5호전차를 대등하게 상대할 수 없었다.
B중대- M36은 장갑, 무장, 조준장치가 5호전차 보다 열세하기 때문에 대등한 교전을 할 수 없다. M36은 무조건 은폐한 상태, 또는 매복을 준비한 상태에서 공격해야 하며 5호전차나 6호전차와 정면 대결을 해서는 안된다.

문: 90mm포가 독일군의 88mm포와 동등하다고 보는가?
답: A중대- 전혀 아니다.
B중대- 전혀 아니다.

문: 장갑이 강화되어 방어력이 향상된 T26E1이 판터와 동등하게 싸울 수 있다고 보는가?
답: A중대의 장교와 단차장들은 만약 T26이 야지에서 12마일 혹은 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정면 장갑이 4인치 혹은 그 이상이며, 90mm포에 사용할 고속탄을 가지고 있다면 5호전차를 대등하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B중대- T26의 정면장갑이 두껍고 90mm포에 고속탄을 사용할 수 있다면 5호전차와 거의 동등한 교전이 가능할 것이다.


C. 800야드 이하에서의 교전 결과.

800야드 이하의 거리에서는 90mm M3이 88mm포와 대등했으며 그것은 아래의 작전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B중대 1소대의 소대 선임부사관인 A. B. 그린 하사는 독일의 에데렌 근교에서 90mm 철갑탄으로 50야드 떨어진 거리에 있던 5호전차의 측면을 명중시켰다. 이 탄은 전차를 완전히 관통했다.
B중대 1소대의 포수 브릴Brill 상병은 1944년 12월 25일 벨기에의 셀레Celles 근교에서 2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는 5호전차의 정면에 두 발의 90mm 철갑탄을 발사했다. 두발 모두 정면 장갑을 관통해 전차에 화재를 일으켰다.
A중대 2소대장 칼드웰Caldwell 중위는 1944년 11월 18일 15시경 독일의 푸펜도르프 근교에서 도랑에서 빠져나오는 6호전차 한대에 세발의 탄을 발사했으며 이 중 두발이 차체 하부를 관통했다. 다른 한발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다.
A중대 2소대 1호차 차장인 스피노자Spinozza 병장은 1945년 1월 2일 10시경 벨기에의 베프Beffe 근교에서 2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5호전차에 한발을 발사해 포탑 좌측면을 관통했다. 이 전차는 화재를 일으켰다.
3중대 2호차의 벤더Bender 상병은 1944년 12월 27일 뷔송빌Buissonville에서 4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5호전차에 두 발을 발사해 포탑 측면을 관통시켰다.
A중대 1소대 1반 1호차의 차장 브링클리Brinkley 병장은 12월 25일 9시경 벨기에의 제르맹Germain 근교에서 5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5호전차에 한발을 발사해서 포방패와 차체 상부 사이를 명중시켜 포탑 전면을 관통시켰다. 이 전차는 화재를 일으켰다.셔크 소위는 부사관으로 A중대 2소대 2반 1호차의 단차장이었던 1944년 12월 24일 13시경 벨기에의 뷔송빌 근교에서 5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5호전차에 두 발을 발사해 포탑 좌측을 관통시켰다.(포방패가 아니었음.)


D. 800야드 이상에서의 교전 결과

800야드 이상의 거리에서는 90mm포가 5호전차나 6호전차의 주포 보다 열세했으며 그것은 아래의 작전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B중대 2소대 2호차의 포수 E. J. 맥패든E. J. McFadden 상병은 1945년 1월 6일 8시경 벨기에의 Devantraux에서 14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6호전차에 3발의 90mm 철갑탄을 발사했다. 모두 포탑에 맞고 튕겨나갔으며 이 전차는 후퇴했다.
A중대 3소대 1호차의 차장 볼드윈 병장은 1944년 11월 20일 10시경 독일의 푸펜도르프 근교에서 15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5호전차에 세발을 발사했다. 차체 정면과 포방패에 맞고 튕겨나간 것을 관측할 수 있었다.
셔크 소위는 부사관으로 A중대 2소대 1호차의 차장이었던 1944년 11월 19일 17시경 독일의 푸펜도르프에서 3000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5호전차에 6발을 발사했다. 포탄은 차체 전면에 맞고 튕겨나갔다. 독일 전차는 후퇴했다.
클린턴 브룩스Clinton Brooks소위의 증언에 따르면 1944년 11월 23일 독일의 게레온스바일러에서 5호전차 한대가 그가 지휘하는 소대의 2호차의 측면을 쐈는데 포탄이 차체 반대편 까지 뚫고 나갔다고 한다. 브룩스 소위는 3200야드에서 사격을 시작해 총 20발을 발사했으며 이중 절반이 철갑탄이었다. 독일 전차는 여러발의 명중탄을 맞았지만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 M36은 그 전차의 사격을 받고 후퇴해야 했다.


E. 아래의 공식 작전 기록에서도 아군이 단거리에서는 유리하지만 장거리에서는 열세하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본 대대는 3인치포 M10을 장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르망디, 북부 프랑스,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거치면서 43대의 적 전차를 격파하는 동안 단 한대의 구축전차도 잃지 않았다. 본 대대는 독일로 진입한 직후 처음으로 한대의 구축전차를 잃었다. 독일 내에서 전투를 하는 동안 본 대대는 28대의 독일 전차를 격파하는 동안 16대의 구축전차를 잃었다. 이중 6대는 M10이었고 10대는 M36이었다.아르덴느 전투 기간 동안 본 대대는 25대의 적 전차를 격파하는 동안 3대의 구축전차를 잃었다.
위의 사실을 통해 구축전차는 생울타리 지형이나 프랑스, 혹은 아르덴느의 일부 지역과 같이 나무 밀도가 낮은 삼림 지형에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 사실은 본 대대가 프랑스에서 싸우는 동안 단 한대의 구축전차도 잃지 않으면서 적 전차 43대를 격파했다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싸우는 동안에는 적과의 교전 거리가 매우 짧았으며 평균 거리가 200야드 미만이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적은 독일의 라인강 서안 지역에서와 같이 강력한 방어 진지를 잡고 사계를 확보할 기회가 없었다. 이때문에 적군은 아군 보다 긴 주포의 유효사거리라는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으며 지형 때문에 아군 전차가 적 전차를 우회해서 아군의 주포가 적 전차에 대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근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독일 영내로 진입한 뒤에는 적이 미리 준비된 방어 진지를 잡고 사계를 확보할 수 있었으며 여기에 적 전차의 포구 초속이 높은 주포가 결합해 아군의 구축전차에 대해 압도적인 우위를 발휘할 수 있었다. 본 대대는 적 전차 28대를 격파하는 동안 16대의 구축전차를 잃었다. 독일 영내에서는 적이 완강하게 방어하는 뢰어강 서안에 있는 마을외곽, 교전거리는 600야드에서 3000야드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대부분의 적 전차를 격파했다.
아르덴느 전투에서 본 대대는 총 25대의 적 전차를 격파했으며 아군 구축전차의 손실은 3대에 불과했다. 여기서도 구축전차는 최대한 은폐가 가능하며 차체를 숨길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지형에서  교전거리가 200~600야드 사이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아르덴느에서도 적군은 불량한 시계 때문에 주포의 우월함을 살릴 수 없었으며 아군의 전차와 짧은 거리에서 교전을 해야만 했다.


결론

성능과 약점을 비교하고 이것이 실제 작전에 끼친 영향을 고려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결론은 단순한 요약문이 아니라 본 대대의 경험많은 대원들이 단호하게 만장일치로 제시한 의견이다.

(1) 현재 사용하는 탄약만 가지고서는 90mm 포로 5호전차나 6호전차의 주포와 대등한 교전이 불가능하다.
(2) T26E1은 다음과 같은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한 5호전차나 6호전차와 대등한 교전을 할 수 없을 것이다.
   a) 최소한 80발의 탄약 탑재량.
   b) 5호전차와 같이 분당 15발을 발사할 수 있는 장전 배치.
   c) 5호전차와 대등한 장갑 및 접지압.
  d) 만족할 만한 탄피 처리 방식.
  e) 초당 3300피트 이상의 속도를 가진 고속탄의 전면적인 보급.
   f) 극심한 진창 지형에서도 최소한 시속 12마일 이상의 기동력.


미군과 독일군의 바주카포 비교평가

본 대대가 1944년 7월 프랑스의 발르후아Balleroy와 1944년 11월 독일의 프리알덴호벤Friealdenhoven에서 실시한 시험 사격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미군의 바주카포는 5호전차와 6호전차의 정면장갑, 그리고 6호전차의 측면장갑을 관통할수 없었으며 단지 5호전차의 차체측면과 포탑측면만 관통할 수 있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5호전차의 정면과 측면, 6호전차의 측면을 관통할 수 있었지만 6호전차의 정면은 관통할 수 없었다. 시험사격은 50야드에서 200야드 사이의 거리에서 이루어졌다.


기타 장비의 비교평가

M8 장갑차와 M20 장갑차: 미제 장갑차와 동일한 급의 독일제 장갑차를 비교 평가할 기준이 없다. M8과 M20은 전투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M20과 M8의 장갑은 부실하며 적이 사용하는 모든 대전차무기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방호도 제공해 주지 못한다. 상면이 뚫려 있기 때문에 적의 야포와 박격포 사격에 승무원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적 보병이 차 내부에 쉽게 수류탄을 투척할 수 있다. M20에 탑재된 50구경 기관총을 사격하려면 승무원이 상반신을 완전히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사수가 제압사격을 할때 극도로 위험하다. M8에 탑재된 37mm포는 적의 차량을 상대하는데 완전히 역부족이다.

독일군과 미군의 군복: 독일군의 군복은 유럽 전역에서 미군의 군복보다 위장효과가 더 좋다. 미군의 군장류는 독일군의 군장보다 훨씬 품질이 좋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3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