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6일 화요일

2차대전 후반기 독일군의 전차 및 돌격포 손실률

지난번에 올렸던 「2차대전 후반기 독일군의 대전차포 손실률」의 후속 포스팅입니다. 넵. 또 통계자료 하나로 대충 때우는 땜빵 포스팅입니다. 이왕 읽으시는 김에 역시 지난번에 썼던 「후퇴전에서 기갑부대의 전차 손실에 대한 잡상 - 바그라티온 작전의 독일 제4, 5기갑사단의 경우」도 같이 보시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통계부터 나갑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인용한 통계와 마찬가지로 손실률의 단위는 %이고 매달 1일 보유하고 있던 차량 숫자를 기준으로 그달 마지막 날까지 집계된 손실 대수로 나눈 것 입니다.

표. 독일군의 전차 및 돌격포 손실률(1943.7~1944.9)


돌격포
3호전차
4호전차
5호전차
6호전차
1943.7
12
15
28
41
18
1943.8
10
15
22
32
22
1943.9
10
9
15
25
15
1943.10
13
11
16
26
15
1943.11
14
18
23
20
11
1943.12
9
10
24
19
23
1944.1
15
10
22
30
22
1944.2
14
9
12
24
5
1944.3
13
4
9
3
9
1944.4
18
15
18
31
23
1944.5
7
2
6
15
5
1944.6
8
10
15
15
20
1944.7
36
12
28
28
45
1944.8
16
5
23
22
24
1944.9
26
29
52
60
35
[표 출처 : “Anl zu Nr.3730/44 gkds Gen.Insp.d.Pz.Tr : Pz u. Stu.Gesch Verluste 1943/44” (1944.11.6), NARA RG242 T78 Roll145]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돌격포가 회전포탑을 가진 전차들에 비해 낮은 손실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 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어서 1944년 7월에는 티거 다음으로 높은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겠지만 돌격포는 티거 만큼이나 높은 피아 교환비율을 보이는 장비입니다. 1944년 7월에 유독 높은 손실률을 보이는 이유는 바그라티온 작전 당시 중부집단군의 기갑전력 핵심을 이루던 돌격포여단들이 대거 괴멸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추후 바그라티온 작전 관련 포스팅을 할 때 다룰 기회가 있겠지요.

1943년 7월에 판터가 유독 높은 손실률을 기록한 것은 다들 아시다 시피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한 판터D형이 기계결함 등으로 지독한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는 손실이 점차 줄어들어 4호전차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요.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지난번에 올렸던 대전차포의 손실률과 마찬가지로 1944년 7월부터 폭증하는 손실률입니다. 노르망디 전역과 바그라티온 작전으로 인한 패배의 타격이 극심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1944년 9월에는 엄청난 손실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시기에 집중적으로 전장에 투입되어 괴멸적인 타격을 입은 독립 기갑여단들의 피해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2년 11월 5일 월요일

맥아더 기념관 - 1

지난달 초에는 버지니아주 노퍽(Norfolk)에 있는 맥아더 아카이브와 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인터넷이 느려서 사진을 많이 올리면 브라우저가 상당히 버벅거리더군요. 그래서 내용은 별로 없지만 좀 나눠서 올립니다.



맥아더 아카이브의 소장 자료를 개략적으로 조사하러 갔는데 예상대로 특별히 NARA와 차별되는 자료는 없더군요. 대신 그곳에 간 김에 바로 옆에 있는 기념관도 함께 구경을 했습니다.

맥아더 기념관 구관. 바로 옆에 신관이 들어섰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묘사한 꽤 유명한 부조

그런데 마침 제가 방문했을때는 맥아더 기념관 신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제가 방문하고 일주일 뒤에 개관했다고 하더군요.

맥아더 기념관 신관
곧 신관이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구관도 아직 볼만한 전시물이 조금은 남아 있더군요. 일단 구관에 들어서면 먼저 맥아더와 그의 부인이 안치된 두개의 관이 관람객을 맞이 합니다. 주변은 맥아더가 참가한 전역과 그가 지휘했던 부대들의 부대기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꽤 인상적인 배치였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배치였습니다

맥아더와 부인의 관

전시관의 전시물은 비교적 평이한 편이었습니다. 맥아더의 이력과 당시 국제정세를 간략히 설명해주는 전시판과 관련된 전시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주로 복식, 군장, 소화기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설명은 필요가 없을 듯 싶으니 사진만 올리겠습니다.

맥아더의 초기 군경력을 보여주는 전시판

1903년 경의 미육사 생도 제복
1차대전 시기를 다룬 전시실
맥아더의 초기 군생활을 다룬 전시실 다음에는 1차대전기 맥아더의 활동을 다룬 전시실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군장, 소화기류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 있는데 그래도 눈에 확 들어오는 전시물이 하나 있더군요. 1차대전 당시 서부전선의 참호를 1:1로 재현한 디오라마였습니다.

은근히 그럴싸 합니다.
상당히 괴로워 보입니다(?)
대부분의 전시물은 이런 군장류 입니다
가장 위에 있는 훈장이 맥아더가 1차대전 당시 수여받은 공로기장이랍니다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의 전간기를 다룬 전시물은 대부분 설명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내용은 상당히 알찬 편이지만 책에서도 알수 있는 내용들이라서 사진은 생략.

태평양전쟁 초기를 다룬 전시실도 특별히 다를 것은 없지만 재미있는 전시물이 아예 없지는 않았습니다. 맥아더가 코레히도르 시절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 그 중 하나입니다.

맥아더가 코레히도르에 포위되어 있을 당시 소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랍니다
맥아더가 코레히도를 탈출할때 탑승한 PT-41의 모형



2012년 10월 27일 토요일

NARA 소장 독일노획문서에 대한 잡상 - 1. 독일기갑총감부문서 T78 R616

이곳에 온 뒤 시간이 날때마다 칼리지파크의 NARA 4층 마이크로 필름 열람실에서 독일노획문서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남는 자투리 시간에 촬영을 하다보니 굉장히 속도가 느려서 이제 겨우 필름 세롤을 촬영했습니다. 이 상태라면 독일자료는 그리 많이 수집할수 없을것 같군요. 돈만 넉넉하다면 그냥 DVD로 복사를 신청하겠습니다만 한롤에 125달러나 하는지라;;;;

오늘은 노획문서 중에서 미국이 소장한 독일육군 기갑총감부 문서의 첫번째롤, T78 R616을 모두 촬영했습니다. 자료를 대략 훑어본 소감을 말씀드리죠.



T78 R616은 크게 두개의 폴더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번째 폴더는 1944년 9월에서 10월까지 독립전차대대와 독립대전차대대의 편제에 대한 자료들이 들어있고 두번째 폴더는 1943년 7월부터 1943년 12월까지 기갑사단의 편제에 대한 자료들이 들어있습니다. 두번째 폴더는 바로 2차대전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집인 Kamen Nevenkin의 Fire Brigade : The Panzer Divisions 1943 - 1945의 기본사료 중 하나입니다.

간략히 살펴보면 전쟁 말기에 노획된 사료들이니 만큼 누락된 부분이 가끔 있습니다. 특히 두번째 폴더의 1943년 7월~8월 시기의 자료들은 누락된 사단이 제법 있어서 해당 사단의 상급제대, 특히 야전군 단위 제대의 사료에서 보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독일군의 사단단위 사료들은 미국에서도 소장하지 못한 것이 많으니 혹시나 독일에서 자료수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온다면 그때 확인하는 수 밖에 없겠네요.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한 사료입니다.

첫번째 폴더는 유명한 중전차대대에서 노획장비로 편성된 잡다한 독립전차대대에 이르기까지 대대급 독립기갑부대의 월별현황을 보여줍니다. 비록 두달치에 불과하지만. 아쉬운점은 중전차대대에 대한 자료가 상대적으로 누락된 부분이 많다는 점 입니다.

두번째 폴더는 기갑부대들의 편제와 장비현황을 1개월 단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부대에 따라서는 매우 상세한 장비보유 현황을 알수 있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대대단위의 차량보유량과 화기보유량이 명시된 자료도 섞여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제13기갑사단이나 제23기갑사단 처럼 상세하게 목록을 작성한 경우와 상대적으로 내용이 소략한 보고서들이 섞여 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2차대전 후반기 독일군의 대전차포 손실률

2차대전 중 독일육군 병기국Heereswaffenamt 문서를 훑어보다가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보여서 포스팅을 합니다.

넵. 또 땜빵 포스팅입니다. ㅋㅋㅋ. 제대로 된 글은 귀국하고 자료를 정리하면서 하도록 하지요.(넵. 언제가 될지는 기약할 수가 없지요;;;;;)

이 통계는 매달 1일 보유하고 있는 수량을 기준으로 한달 동안 상실한 수량을 가지고 백분율로 환산한 것 입니다. 원래 인용한 도표에 수량은 나와 있지 않고 백분율 수치만 표시되어 있으니 이것만 올립니다. 월별 손실은 다른 병기국 문서에 월별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롤별로 흩어져 있어서 다 모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싶습니다. 원본 문서는 그래프에 색을 칠해서 구분하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흑백 마이크로 필름으로 촬영을 했는지라 알아보는게 살짝 골치 아팠습니다.

일단 도표부터 나갑니다.

표.독일군의 대전차포 손실률(1943.7~1944.9, 단위:%)

견인식
대전차포


자주
대전차포


88mm
Pak43/41
75mm
Pak40/41
76.2mm
Pak36(r)
나스호른
마더
1943.7
17
11
8
4
14
1943.8
31
13
14
14
11
1943.9
3
7
10
2
13
1943.10
5
7
1
10
7
1943.11
3
4
4
1
1
1943.12
7
6
14
8
12
1944.1
8
10
22
8
13
1944.2
24
16
39
13
5
1944.3
3
10
5
15
3
1944.4
6
3
7
6
18
1944.5
2
10
19
1
6
1944.6
4
2
1
28
8
1944.7
2
21
5
30
40
1944.8
66
34
43
19
13
1944.9
37
20
15
38
26
[표출처 : “s.Pak(Mot.z) Verluste 1943/44”(1944.11.8), NARA T78 Roll145; “SF- Verluste 1943/44”(1944.11.7), NARA T78 Roll145]

처음에 이 표를 봤을때는 대전차포의 형식에 따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손실률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견인식 대전차포의 손실이 자주 대전차포 보다 높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보다도 1944년 1~3월 동부전선에서의 퇴각전과 1944년 7~9월 동쪽과 서쪽 양전선의 붕괴 시기에 모든 대전차포의 손실률이 폭증하는 것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군요. 이런 후퇴시기에는 크고 무거운 88mm 계열의 손실이 늘어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기갑장비의 손실률과 함께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