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7일 토요일

판처파우스트의 괴력;;;;

심란해서 책 몇권을 끄적이던 중 이사예프(Алексей Исаев)의 Берлин 45-го에서 재미있는 표를 몇 개 보게 되었습니다. 1945년 4~5월 소련군의 기갑장비 손실과 그 원인을 정리한 표 였는데 꽤 흥미로운 통계라 한번 올려봅니다. 완전손실이 따로 구분된 표만 올렸습니다.


1. 제3근위전차군(1945. 4. 15~5. 2, 완전손실/파손)
포격
항공기
판처파우스트
지뢰
기타
T-34
97/198
0/1
65/105
49
IS-2
2/6
2
ISU-122
6/19
1/3
0/1
8
SU-100
4/11
5
SU-85
4/11
1/6
0/1
9
SU-76
2/12
6/11
0/2
6
SU-57
3/6
3/4
[표: Алексей Исаев, Берлин 45-го(Эксмо, 2007), с.681]


2. 제4근위전차군(1945. 4. 23~5. 2, 완전손실/파손)
포격
항공기
판처파우스트
지뢰
기타
T-34
20/50
14/16
1
6
IS-2
1/8
3
ISU-122
1/3
1
SU-100
3/11
2
SU-85
0/1
SU-76
0/7
2/1
1
SU-57
2/11
3/1
[표: Алексей Исаев, Берлин 45-го(Эксмо, 2007), сс.681~682]


3. 제11전차군단(1945. 4. 16~5. 2, 완전손실/파손)
포격
항공기
판처파우스트
지뢰
기타
T-34
42/121
0/1
23/13
1/3
IS-2
4/14
1/0
SU-85/100
2/16
2/2
SU-76
2/6
[표: Алексей Исаев, Берлин 45-го(Эксмо, 2007), с.678]


제가 위에서 인용한 세 개의 표는 베를린 전투에서 소련군이 상실한 기갑장비 중 일부 만을 보여줍니다. 다른 소련군 기갑부대들의 손실/완전손실과 구체적인 손실원인에 대한 통계도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이 세 개의 표 만으로도 재미있는 사실 몇 가지가 보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은 판쩌파우스트의 성과입니다. 피해 원인으로는 포격(전차포/대전차포) 다음으로 많은 것이 판처파우스트인데 완전손실이 차지하는 비율을 놓고 보면 판쩌파우스트가 정말 엄청난 물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포격에 비해서 완전손실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데 제11전차군단의 T-34의 경우 판처파우스트로 인한 완전손실이 파손의 두 배 가까이 될 정도입니다. 물론 이 표는 베를린 작전에 참가한 소련 기갑전력의 일부이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판처파우스트가 꽤 치명적인 무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맞으면 확실히 골로갈 확률이 높으니 말입니다.

소련 전차병들이 판처파우스트를 두려워 할 만하군요.

댓글 19개:

  1. 판저파우스트도 대단한 물건이라는..
    그러고 보면 제2차 대전 당시 독일이 무기를 참 잘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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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카이호크7:27 오후

    판쩌파우스트의 실적에 깜놀해야할지, 제3제국에 붉은 군대에 피해를 입힐 항공기가 베를린 전투 때까지 남아있었다는 것에 깜놀해야할지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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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동쪽나무10:26 오후

    베를린 시가전 상항에서 나온 전과라는데 주목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은닉이 용이하고 복잡한 시가지의 사각지대에서 접근해서 전차의 취약부에 일격을 가 할수있는 판쩌파우스트가
    일반 대전차포보다 더 놓은 전과가 나온 요인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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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길 잃은 어린양10:09 오전

    베를린 전역이 모두 시가지에서만 치뤄진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비약은 다소 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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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길 잃은 어린양10:09 오전

    아니. 독일 공군 무시하시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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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길 잃은 어린양10:11 오전

    예. 값도 싸고 보병 분대에도 풍부하게 보급할 수 있을 정도고 파괴력도 좋고 장점이 많은 병기지요. 바주카에는 큰 관심을 안보이던 소련군도 가져다 쓸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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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あさぎり10:38 오후

    역시 사람이 궁해지면(?) 괴력이 나온다더니 독일도 마지막에 괴력(?)을 발휘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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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우마왕10:51 오후

    우선 알려진 바와 달리 판저파우스트는 IS나 ISU를 상대로 해서는 제대로 공격을 시도하지도 못했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두 번째로 방어선에 배비되었을 전차/포의 숫자와 판저파우스트의 숫자를 감안한다면 절대적인 수치만으로는 포보다 나았다. 못했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을 거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재미있는 자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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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텐보로10:53 오후

    그리고 저런 무기를 부러워 하던 영국도 배낀 무기를 만들지만 그 무기의 위력은 시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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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길 잃은 어린양1:10 오전

    소련 기갑부대야 전쟁 시작 부터 끝까지 손실이 무지막지하게 높았던 것이라.  "판쩌파우스트의" 괴력(?)에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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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길 잃은 어린양1:13 오전

    완전손실이 따로 구분된 다른 부대들의 통계도 수록되어 있었다면 좀 더 재미있었을 듯 싶은데 아쉽게도 제가 참고한 책에서 완전손실의 세부 내역까지 있는 것은 저정도입니다. 다른 부대의 통계는 손실 원인의 세부 내역은 있으나 완전손실이 따로 구분되지는 않은 것들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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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길 잃은 어린양1:14 오전

    영국인들은 무기가 시원찮아도 전쟁에는 이기니 그것도 참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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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위장효과1:17 오후

    1. "전투에서는 지더라도 전쟁에서는 이긴다"이게 결코 영길리에 대한 칭찬만은 아니란 생각이 요즘 듭니다-PIAT라든지 파이어플라이라든지 커버넌터라든지 블랙프린스라든지...근데 스핏파이어도 영길리 제잖아...-

    2. 만약 소련군이 노획한 판쩌파우스트로 왕호랑이를 공격했다면!!!!(야 임마!) 노획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독일군 무기 개발자들도 "적군 역시 비슷한 병기를 만들것이고 그에 대한 방비책세우자" 이런 생각정도는 할테니-그러다 찌메리트같은 거 만들면 대략 생산현장에서 욕나오겠지만- 전차만들면서 고려는 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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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티거즈바잉6:28 오후

    판저파우스트에 맞을 정도면 근거리전투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회수가 힘들어서 완전손실이 될 가능성도 좀 커지지 않을까요..

    판저파우스트의 위력때문이라고만 해석하기에는 좀 더 고찰해볼 요소가 많은 데이터 아닐까 합니다.\


    사실 HEAT의 경우에 AP보다 오히려 관통후의 2차피해발생은 적은게 보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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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길 잃은 어린양9:13 오후

    제시한 통계에서 알아낼 수 있는건 완전손실을 초래한 원인 정도이니까요.

    구체적인 세부 정황도 알수 없는데 회수 가능 여부까지 이야기를 전개하는게 더 문제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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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길 잃은 어린양9:16 오후

    1. 하하하^^;;;;

    2. 실제로 소련군이 노획한 판쩌파우스트를 많이 사용해서 독일군도 제법 피를 봤습니다. 예를들어, Wolfgang Schneider의 Tiger der Division Das Reich 540쪽에 실려있는 손실 세부내역을 보면 1945년 5월 1일 전투에서 왕호랑이 한대가 판쩌파우스트를 맞고 격파되었다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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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옛날 글이지만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서방 연합군 전차 손실 보고서 중 판처파우스트에 의한 손실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데 혹시 이 글의 내용을 출처 링크와 함께 인영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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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kys981212.blog.me/221350041365
      도표 인용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용한 도표가 포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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