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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4일 화요일

소외받는 한국일보

어제 있었던 ‘신문에 대한 공적재원 투입 더 늦출 수 없다’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놓친 것은 꽤 아쉽습니다.

저는 노무현 정부 시기의 언론 정책 중에서 ‘신문발전기금’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입니다. 노무현에 비판적인 쪽에서는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같이 친여당적 성향을 보이는 매체를 지원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지만 한국일보 같이 노무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도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비교적 공정하게 운영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민주당 측이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한겨레와 경향에 대한 지원을 주장하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현재로서는 언론사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일정 부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어제 토론회를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문순 의원의 홈페이지에서 자료집을 다운받았습니다. 자료집에 실린 발제문은 신문발전위원회의 신학림 위원이 썼는데 역시나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답게 조중동에 대한 비난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한겨레와 경향을 띄워주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발행 부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족벌 신문들의 신뢰도는 신문이나 언론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나머지 신문들은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access)권을 판매 및 배달 과정에서 원천적으로 차단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2008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촛불 집회를 통해 신문과 신문 업계에도 작지만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에 대한 신뢰도의 폭발적인 증가가 그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신문 전체의 신뢰도 하락 추세가 멈추거나 상승으로 되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신학림, ‘신문에 대한 공적재원 투입 더 늦출 수 없다’, 2009

이런 식의 편들기는 정말 낮 뜨겁습니다;;;;

신학림은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구독자들은 자신들이 구독하는 신문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지만 조중동의 구독자들은 자신들이 구독하는 신문에 대해 신뢰도가 낮다는 점을 들어 조중동을 깎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뒤집어 보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구독층은 맹목적으로 해당 신문을 믿는다는 이야기도 되기 때문에 별로 좋은 이야기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한국일보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습니다. 어쩌다 한국일보 이야기를 한다고 해 봐야 신문시장의 경쟁을 촉발했다는 부정적인 이야기 뿐이더군요. 뭐랄까. 조중동처럼 악의 축이 되어 관심을 받는 것도 아니고 한겨레나 경향처럼 ‘정론지’로 떠받들어 지는 것도 아니고;;;; 아마 최문순이나 신학림과 반대점에 서있는 한나라당 쪽에서도 반대되는 시각을 가지고 있을 뿐 한국일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을 듯 싶습니다;;;; 한국일보가 비교적 보수적 성향이긴 하지만 정파성은 조중동이나 한경에 비해 옅은 편이지요. 사실 그나마 균형을 잘 잡고 있는 신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극단의 양 쪽에 있는 쪽에서는 박쥐 정도로 보는 모양입니다.

한국일보를 즐겨 보는 입장에서 매우 씁슬하군요.

2008년 6월 5일 목요일

뉴라이트 대안 역사교과서...

오늘 서울 YWCA회관에서 있었던 『뉴라이트의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라는 학술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자극적인 떡밥이어서 그런지 참석자도 많고 꽤 재미있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시끄럽던 물건이어서 나름대로 관심은 많았는데 결국은 한번도 읽지 못한 채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물론 언론에서 이 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 한 번 보도를 해 줬기 때문에 대략 어떤 물건인지 감은 잡고 갔습니다만...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40여곳 사실관계 틀려”

막상 직접 가서 세미나의 발표 내용과 발표문에서 인용한 교과서의 내용을 보니 이건 언론에서 대략적으로 접한 것 보다 상태가 더 심각했습니다. "역사 교과서"가 기초적인 사실관계 조차 줄줄이 틀려먹다니! 개설서만 들춰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실 관계가 틀린 것은 물론이고 중요한 문제에서는 사료 해석도 틀려먹었다는 난감한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듣는 사람이 다 민망하더군요. 이런 기초가 부실한 교과서를 채택하는 학교가 있지는 않겠지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가 열심히 홍보해 준 덕분에 대안교과서를 출판한 회사는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고 하는데 그 정도에서 그쳤으면 싶습니다.

두 번째 발표에서 잠깐 졸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토론회였습니다. 물론 발표자들은 모두 뉴라이트와 반대되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분들이었지만 발표 내용은 뉴라이트 교과서의 기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지적에 한정되어 정치적으로도 최대한 공정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오늘 참석자들에게는 말 많았던 후소샤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한국어판이 "무료"로 배부되었습니다.

2007년 5월 3일 목요일

닭과 달걀 중 어떤게 먼지인지...

근래에 주요 일간지들이 앞 다투어 F-22건으로 낚시를 한 것은 상당히 민망한 일 이었습니다. 군사 전문기자를 가지고 있다는 조선일보나 중앙일보의 보도 행태도 다른 신문들과 다를 바 없었던 것을 보면 상당히 난감하더군요. 이 난감한 사태를 지켜보다 보니 한가지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일반적인 뉴스 소비자층이 자극적인 기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신문들이 자극적인 기사를 뽑아내는 것 일까요? 아니면 신문들이 자극적인 기사를 뽑아대다 보니 뉴스 소비자들이 자극적인 기사에 익숙해 지는 것 일까요?

매우 궁금하더군요. 답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2007년 4월 20일 금요일

버지니아 사건에 대한 한국 언론의 히스테리

버지니아 사건에 대한 한국언론의 반응은 매우 괴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 주요 일간지들이 웹사이트의 대문에 큼지막하게 특집 기사를 실어 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즐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과도하게 이 사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따져서 미국 영주권자가 미국에서 저지른 미국의 살인사건인데 이게 과연 한국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인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중국계가 이 사건을 저질렀다면 이 정도로 요란하게 다룰지는 의문입니다. 말 그대로 한국계가 살인범이라고 밝혀졌기 때문에 이정도로 난리를 치는 것 이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국내문제인데 한국계가 개입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언론들이 이 사건을 울궈 먹으려 하는 것 같다는 점 입니다. 사실 미국에서 터진 사건이니 별도로 취재할 필요 없이 미국내 반응, 한국내 반응, 네티즌들의 반응 이런 것들로도 충분히 지면과 웹사이트를 도배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가 싶군요. 물론 '민족'이라면 반사적으로 귀가 솔깃해지는 뉴스 소비자들의 성향도 여기에 한 몫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나마 사건이 터진지 시간이 조금 지나니 언론 마다 자성(?) 적인 기사를 하나 씩 싣고 있긴 하지만 그나마 이것도 구색 맞추기로 집어넣은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국내의 소위 유명인사라는 자들이 기고하는 칼럼은 왜 이정도 수준 밖에 안되는지.

[시론] '조승희 개인' 문제 라곤 하지만…

이 정신나간 교수는 주요일간지에 사과를 하자고 난리를 치는군요. 이런 멍청한 논리로 따지면 9.11 테러 때 사우디 정부는 미국에 공식 사죄를 했어야 겠지요. 이런 교수에게 교육받는 학생들이 불쌍합니다.

갈수록 글발이 떨어지고 계신 이문열 선생께서도 한마디 하십니다.

`자신만의 내부적 악마 키웠다 예수 흉내냈지만 종교성 빈약`

참 할일이 없으시군요.

김지하 시인께서는 추모시를 바치셨답니다.

김지하 시인 참사 추모시

이래서 이 어린양은 시를 읽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 사건에 대해서 국내 언론에 실린 글 중 그럭 저럭 쓸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인은 한국책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보다 한국이 더 시끄럽다` `천박한 민족주의` 논란

그나마 한겨레가 나은 편 입니다. 솔직히 이번 사건으로 가장 놀랐던 건 그동안 매우 중립적이고 쓸만한 기사를 싣던 한국일보가 맛이 갔다는 점 입니다. 한국일보가 사옥을 옮기더니 이상해졌습니다.

언제까지 이 사건을 우려먹을지 궁금합니다만 6개월 쯤 지나면 언제 이런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잠잠해 질 것입니다. 뭐, 모든 일이 다 그렇지요.

덤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최악의 만평은 조선일보에 실린 만평입니다. 조선일보의 만평이 주요 일간지 중 가장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허접하다니. 도데체 이렇게 수준낮은 사람에게 만평을 맡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2007년 1월 4일 목요일

4일자 중앙일보 기사

오늘자 중앙일보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났습니다.

북한 파워 그룹 대해부 <상> 권력 지도가 바뀌었다


권력서열에서 인민군의 약진이 두드러 지고 있다는 내용이군요. 인민군 고위 간부들은 노동당원을 겸하고 있으니 당내 서열도 당연히 높아졌겠지요. 아주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50-60년대에 군대에 대한 당의 장악력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 군 간부들을 두들겼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선군정치 타령을 줄기차게 해 대더니만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오는군요.

스탈린 동무의 경우 군대의 목소리가 커질 것 같으면 적절한 선에서 손을 봐 주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쓸데없이 목소리를 높였던 투하체프스키가 골로 간 것이나 허파에 바람이 들어가 건방을 떨던 주코프가 좌천된 것이 대표적이죠.

그러나 북한은 90년대 중반 지방당 조직이 붕괴된 이후 군대에 대한 의존이 커지고 있어 군대의 목소리가 계속 커지더라도 이들을 손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될 것 같은 찝찝한 느낌이 드는군요.

두 번째로 재미있는 것은 유학파가 줄어들고 김일성 대학 출신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만경대 학원 출신이 조금 늘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보면 국내파로 권력 핵심부를 채우고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은 별로 개혁 개방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군요.

2007년에는 대선도 있는데 과연 저 양반들이 어떤 대남정책을 펼칠지 별로 즐겁지 않은 호기심이 당깁니다.

2006년 12월 20일 수요일

너무 노골적이다....

Einsatzgruppen의 고학력 깡패들에 대한 글에 대해 sonnet님은 후겐베르크 같은 위험인물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후겐베르크 이야기도 나온김에 보니 중앙일보가 인터넷판의 대문에 걸어 놓은 사설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지나치게 찝찝하다. 이거 너무 노골적이지 않은가? 이것 참.

이정도로 속을 드러내도 괜찮을 정도로 사회가 보수화 된 모양이다. 하긴. 박대통령 찬양이 하루 이틀일도 아니고.. 그래도 언론인이라는 자가 이 무슨 지각없는 글질인가. 이미 대한민국에 박정희 오타쿠가 가득찬 마당에 주류언론의 논설위원까지 합류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