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6일 월요일

데자뷰? - (2)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이지스함 1척을 하기 위해서 드는 돈이면 400~500억 하는 차기고속정 25척 이상 건조할 수 있다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이지스함 1대면 그 정도의 배 200척도 만들 수 있다고 보는데 어떻습니까?

임종인 의원, 2004년 10월 12일 해군본부 국정감사 회의록

그리고. 1920년대 프랑스에서는…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해군은 유럽대륙의 지상군 위주의 군사 전략에서 부차적인 요소였다. 해군력은 유럽의 대륙국가간의 관계에서는 큰 역할을 할 수 없었고 마한이 역설한 이야기는 유럽 대륙의 현실과는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해군 전략은 대륙국가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즉 대륙국가들은 열세한 해군 전력으로 해양국가의 해군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던 것이다. 대륙국가의 해군 이론가들은 새로운 기술적 진보가 주력함의 열세를 만회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전함의 우월적 지위와 거함거포주의자들에 첫 번째로 도전을 한 것은 “어뢰정”이었다. Jeune Ecole의 수장인 Theophile Aube 제독은 어뢰정이 강력한 해양국가의 해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저렴한 대응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비록 어뢰정으로 전함으로 이뤄진 함대를 무찌를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전함의 행동을 제약할 수는 있다는 것이었다.

Emily O. Goldman, Sunken Treaties : Naval Arms Control between the Wars,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Press, 1994, pp91-92

이런 이야기가 나온 배경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읽으면서 자꾸만 임종인 의원이 생각나더군요.

댓글 7개:

  1. 하야시 카네히토 제독은 고속정에 폭탄을 매달고
    직접 선두에 서서 진두지휘하면서 특공을 하여
    독도를 지켜내고 대마도를 점령할 것입니다!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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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야시 제독은 자기 주관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다만 그 주관이 종종 똘끼로 승화되니 그게 문제죠. 저 똘끼의 원인 중 하나는 전직 보좌관인 사자라는 얘기가 있는데...

    솔직히 한국해군 입장이 난감한 시츄에이션이긴 합니다. 대양함대 소환하자니 주변국 지름신이 먼저 덮칠 게 뻔하고, 소환 안 하자니 '할 수 있는 게 뭐냐?'란 소리나 들어야 할 테고.

    혹자는 '북한을 상대로 봤을 때 해군전력이 열세라는 육방부 개구라를 까기 위해 저런 주장을 한다'라고 편을 들어줍니다만, 저 얘기 끄트머리에 나온 여러 상황에서의 유연한 대처를 위해 이지스함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저렇게 씹어버리는 걸 보면 그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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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브 제독이야 당대의 최신병기에 의존해 소형함으로 대형함을 상대할수 있다고 본거지만, 하야시제독이야 뭐....
    초딩 10명이면 효도르도 때려죽일 수 잇다 수준의 논리니....
    청년학파가 그토록 믿었던 어뢰는 잠수함, 나아가 원잠의 등장이후에야 그 이상이 구현된 셈인데 문제는 잠수함쯤 되면 역시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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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사무님 홈피 가보니까 1871년 프러시아에게 발린 이후 군비재건 과정에서도 저랬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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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여하튼 청년학파가 사람 많이 후리는군요... (....)

    그나저나 저때랑 우리의 지금이랑 상황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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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마 하야시 제독은 조선전쟁때 순양함 발찌모르를 격침한 4차원 이동 어뢰정을 생각하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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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티앙팡님 / ...

    스카이호크님 / 주관이 너무 뚜렷해도 문제로군요!

    45acp님 / 그래서 프랑스는 1920-30년대에 잠수함을 엄청 찍어내지 않았습니까.

    행인1님 / 역시, 육군 군비에도 신경써야 하는 대륙국가의 한계가 아닌가 합니다.

    카린트세이님 / 육군이 예산을 왕창 잡아먹는건 비슷해 보이죠?

    이준님 / 크억. 발찌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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