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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0일 일요일

회계사의 군대

어떤 책의 묘하게 인상적인 한 부분...


1949년 10월 19일에는 독립된 경리학교가 설립되었다. 경리학교가 설립되기 이전 까지는 한국군의 병참과 경리 인력이 일본식 교육 과정에 맞춰 동일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미군사고문단의 경리 고문인 랄프 B 화이트(Ralph B. White) 중령은 1948년 이래로 두 과정을 분리하려 해 왔으며 경리학교는 이러한 노선의 첫 걸음 이었다.

Robert K. Sawyer and Walter G. Hermes, Military Advisors in Korea in Peace and War(Honolulu, University Press of Pacific, 1961/1988/2005), pp.84~85

흔히 미군을 농담삼아 일컫을때 '회계사의 군대'라고 하는데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군 내에서 재정회계 업무를 군수 업무와 명확하게 분리했으니 말입니다.

2010년 2월 25일 목요일

식민통치의 폐해;;;;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지휘관들의 능력 부족은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이런 문제는 계급이 높아질 수록 더 심해졌는데 한국군 장교단이 한국전쟁 이전 부터 급속하게 증가해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일 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 게중에는 꽤 재미있는 의견이 하나 있습니다. 미 군사고문단장은 한국군 장교단의 자질 부족의 원인을 식민통치의 악영향에서 찾았습니다.

한국군은 지휘능력을 갖춘 인재가 부족하다. 주된 원인은 지휘관이 될 만한 잠재력을 가진 인력이 부족한 데 있다. 여러해 동안 한반도에서는 외국인들이 지도층을 구성했다. 한국인들 스스로가 지도층의 위치로 올라가는 것은 심하게 억제되었다.

The Korean Army does not have adequate leadership. The major factor to be considered here is the lack of potential leaders. Korea has had its position of leadershp filled by foreign elements for many years. Develpoment of indigenous leadership was forcefully discourged.

주한미군사고문단장이 미 제8군 부참모장에게(1951. 5. 25), James A. Van Fleet Papers, Box 86, Republic Korea Army

꽤 일리있는 말 같습니다. 식민지 시기에 일본에서 정규 육군사관학교 교육을 받은 조선인은 겨우 세자리 숫자를 넘기는 수준이었고 태평양 전쟁 말기에 대량으로 양산된 조선인 장교단도 기껏해야 위관급이었으니 말입니다. 조선인 중에서는 가장 군사적인 지식이 풍부했을 홍사익은 전범으로 처형당했으니;;;; 그 밖에 김석원 같이 제법 높은 지위로 올라간 장교들도 있었지만 실전 경험은 야전에서 대대를 지휘한 정도가 고작이죠.

어쩌면 국가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키우지 못했다는것이야 말로 식민통치의 가장 지독한 유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9년 6월 8일 월요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군 교육 문제

뉴욕타임즈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정규군 증강 문제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Erratic Afghan Security Units Pose Challenge to U.S. Goals

사실 이 기사는 미국이 1945년 이래로 꾸준히 겪어왔던 이야기들의 재탕입니다. 미국은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에서 군대를 조직하고 교육시켜왔습니다. 한국과 같이 성공적이었던 경우도 있었던 반면 베트남과 같은 끔찍한 실패도 있었지요. 이라크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미국 고문관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여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낮은 교육수준, 유능한 현지인 장교의 부족 문제 등등. 아프가니스탄군에 대한 교육은 같은 이슬람권이었던 이라크의 경험이 반영되고 있지만 사정은 더 나빠 보입니다.

이라크는 중동국가 치고는 양호한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었고 후세인 체제하에서 그런대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국가와 군대체제를 가지고 있었지요. 미국이 이라크 전쟁 초기에 저지른 삽질만 아니었다면 보다 이른 시기에 안정화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이라크보다 사정이 더 열악한 곳 입니다. 소련의 침공 이후 계속된 전쟁으로 국가가 제대로 돌아간 일이 없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미국의 역대 군사고문단 활동 중 아프가니스탄이야 말로 최대의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 그러나 저러나 뉴욕타임즈가 인터넷 기사를 유료화 해 버린다면 정말 재앙일 것 입니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더 이상 공짜로 읽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2009년 6월 3일 수요일

퍼레이드용 군대

1949년 8월 19일, 미군사고문단 단장인 로버츠(William L. Roberts) 준장은 육군부 계획작전국(Plans and Operations Division)의 볼테(Charles L. Bolte) 소장에게 한국의 상황에 대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편지에는 광복절 기념식에 대한 로버츠 준장의 짤막한 감상이 실려 있는데 꽤 의미심장합니다.

(광복절도) 다른 “중대한” 날들과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육군의 열병식은 굉장했습니다. 한국군은 마치 베테랑 군인들 처럼 보였습니다. 장비, 군복, 차량 모두 흠 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만약 한국군이 열병식을 하는 것 만큼만 싸울 수 있다면 우리가 여기 있을 필요도 없을 겁니다.

As is usual on these “critical” days, nothing happened.* The Army parade was a knock-out. They looked like veterans – equipment, uniforms, vehicles all spotless. If they can only fight as well as they parade, we are “in”.

로버츠 준장이 볼테 소장에게(1949. 8. 19), RG 338, KMAG, Box 8, Brig General W. L. Roberts(Personaal Correspondence, Memorandum) 1949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는 내용.

미국인들은 한국군 장교들이 겉치레를 중시하고 위세를 부리는데 신경 쓰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고문관들의 불평 중 하루 종일 훈련은 하지 않고 대대 전체를 동원해 사열준비만 하는 경우도 있는걸 보면 한국 장군들은 사열식 페티쉬가 있었는지도 모를 일 이죠.

박정희가 사단 급 병력을 동원해 사열식을 하는 등 요란한 전역행사를 했던 걸 보면 정말 한국 장군들은 폼 잡는걸 너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2009년 5월 11일 월요일

경찰의 소총에 대한 잡담

지난번에 슈타인호프님이 쓰셨던 ‘한국 군경의 총기 교체(1946~1951), 그리고 최후의 빨치산이 가졌던 총’에 엮어서 씁니다. 지난 번에는 한국전쟁 직전 육군의 소총 부족 문제에 대해 썼는데 이번에는 국립경찰의 총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죠.

먼저 아래의 표를 보시겠습니다.


출처에 나와 있는 것 처럼 이 표는 1949년 말 미군사고문단이 작성한 반기보고서(Semi-annual Report)의 부록에 실려있는 도표를 참고로 한 것 입니다. 표를 보면 좀 이상한 것을 느끼실 겁니다. 네, 제주도와 철도경찰의 무장 현황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제가 참고한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사본에는 이상하게도 제주도 이하가 잘려 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시 표의 내용으로 돌아가지요.

빨치산 활동이 활발했던 경상북도의 경우 대량의 38식 소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슈타인호프님의 글에도 나와 있듯 빨치산이 38식 소총을 많이 보유했던 이유 중 하나는 후방에서 빨치산 토벌에 동원된 경찰이 대량의 38식을 보유했던데 있습니다. 전북과 전남의 경우도 경북 보다는 적지만 역시 대량의 38식 소총을 보유하고 있지요.

하지만 의외인 것은 경찰이 보유한 소총 중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것이 미제 카빈이라는 점 입니다. 빨치산을 다룬 회고록이나 소설 등을 읽다 보면 일본제 소총에 대한 언급이 많아서 후방의 경찰이 사용한 총기는 일제가 많았을 것 같은데 실제 통계를 보면 카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빨치산 토벌에 가장 많이 동원되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일제 소총 보유량이 많고 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경찰은 미제 카빈의 보유량이 압도적이라는 점도 역시 의외입니다.

이 밖에 경기도 경찰과 강원도 경찰의 경우 경상도와 전라도 경찰은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50구경 중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7정, 강원도는 4정을 보유하고 있군요. 다음으로 특이한 점은 전라남도 경찰이 가장 많은 기관단총을 가지고 있다는 점 입니다. 서울과 경기도 보다도 더 많은 기관단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8년 8월 19일 화요일

이박사의 허풍실력

이승만은 매우 머리가 잘 돌아가는 정치인 인데다 꽤 괴상한 감각을 가진 도박꾼이었습니다. 보통 선수들끼리 한판 벌인다면 상대방이 뻔히 알고 있는 문제를 건드려서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짓은 하지 않을 텐데 이박사는 그런 상식을 과감히 무너뜨리는 면이 있었습니다. 다음의 일화는 그런 점을 잘 보여줍니다.


이박사 : 반대로, 우리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남한의 국민들 뿐 만 아니라 북한의 동포들의 생명도 책임지고 있소. 최근 25만에서 30만 사이의 잘 무장된 공산군이 공격 준비를 마쳤다는 정보를 입수했소. 공산군은 해주에서 서울을 포격할 수 있는 4문의 아주 큰 대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오.

로버츠 준장 : (해주에서 서울까지는) 44마일이나 됩니다! 저는 그런 대포가 있다는 이야길 처음 듣습니다.

President : On the other hand, from the Korean point of view, we are responsible for the lives of the Korean people in the south as well as in the North. We are informed that some red army from 250,000 to 300,000 well equipped, are ready to attack. They have four big gun that when they are fire them from Haiju the shells will land in Seoul.

Gen Roberts : That is 44 miles! I have not heard of this.

「Conference at Capitol, August 12, 1949」, 『RG 338, Provisional Military Advisory Group, 1949~53 Box 12』

이승만은 1950년 이전 군사원조를 요청할 때는 제정신과 광기를 오락가락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 경우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물론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보고 받는 로버츠가 이승만의 저런 허풍에 속아넘어갈 리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게다가 70km나 날아가는 장거리포(!)가 있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황당한 것이지요. 하지만 이승만의 이런 황당한 허풍은 종종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물론 이승만을 혐오하게 되는 역효과도 동반하긴 했습니다만.

가끔 이박사의 이런 황당한 측면을 패러디 해서 한국판 뮨하우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2007년 12월 12일 수요일

한국군의 M8 운용에 대한 미군사고문단의 평가

한국전쟁에서 M8의 운용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아래의 보고서는 한국군이 M8을 실전에서 1년 이상 운용한 결과 미군측이 이 물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갑차(M8) 조달 문제

수신 : 군사고문단 본부 / 발신 : G-4 고문단 / 날자 : 1951년 9월 6일

1. 다음과 같은 이유로 통신 내용에 동의 하지 않는 바임.

a. 장갑차는 정비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한국군의 정비 부대는 훈련 받은 정비병의 부족과 특수한 부품의 심각한 부족 때문에 장갑차를 원활히 유지할 수 없는 상태임. 부품의 부족은 장비의 가동율을 저해시키고 (부품 조달을 위해) 고장난 차량을 분해하도록 만들 것 임.
b. M8장갑차는 한국육군에게 인가 되어 있지 않으며 본 사령부는 미국 장비를 국립경찰에 지급할 권한이 없음
c. 기존의 전투 경험에 따르면 이 장갑차는 소화기 공격에 조차 취약하며 무장도 빈약함. 과거 한국군은 장갑차의 정비와 운용에 있어 극도로 무신경 했기 때문에 (한국군에 장갑차를 계속 지급하는 것은) 값비싼 장비를 무의미하게 낭비하는 것에 불과함.
d. 한국군 사단에 배치된 선임 고문관들은 이 장갑차를 부대에 남겨두도록 조언해야 하는 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그들의 경험에 따르면 잘못된 운용 때문에 이 장갑차들은 거의 쓸모가 없었고 모든 전투 부대로부터 퇴역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었음. G-3와 정비부는 일선 고문관들의 조언에 따라 판단한 결과 해당 차량을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음.
e. 이 장갑차의 유일한 장점은 민간인들에게는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것 임.

2. M8 장갑차를 보유한 부대는 다음과 같음
-정비학교 1
-헌병사령부 1
-보병학교 2

3. 위에서 언급된 이외의 M8장갑차들은 모든 일선 부대에서 회수되었으며 한국군의 정비 계통을 통해 미국 내 병기창으로 이동 중에 있음. 현재 한국군이 가지고 있는 나머지 네 대도 회수해서 미군 물자로 돌려 놓는 것을 추천함.

RG338, KMAG, Adjutant General, Decimal File, File No. 400.73, 451, Box 58

어쩔 수 없는 일 이지만 한국군의 정비능력 부족은 한국 전쟁 이전부터 누누히 지적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 군사고문단은 1950년 초에 독립기갑연대의 장갑대대도 기병으로 개편하자는 건의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이 문서를 보면 전쟁이 터진 지 1년이 넘었지만 정비 능력 부족은 개선이 전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006년 11월 21일 화요일

뭔가 궁색한 강대국

닉슨은 브랙퍼스트(Breakfast) 작전 실시 3일전인 3월 13일에 국방장관 레어드(Melvin R. Laird)와 만나 레어드의 남베트남 철군안에 대해 논의했다. 레어드는 휠러(Earl G. Wheeler) 대장과 함께 사이공에서 에이브럼스(Creighton W. Abrams, Jr) 대장 및 MACV 참모진을 만나 철군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막 워싱턴에 도착한 참이었다. 베트남의 미군 지휘관들은 이미 1년 전부터 철군에 대해서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워싱턴으로부터 명확한 지침은 받지 못했고 그에 대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었다. 베트남에 파견된 장성들은 철군은 북베트남과 상호 철수를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에이브럼스 대장은 신속한 철군안에 찬성하는 대신 평정작전의 진도, 남베트남군의 강화, 적의 공격 완화 등 세가지 점이 개선돼야 철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레어드는 이 의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했지만 닉슨 행정부의 집권 초기 내에 철군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다. 레어드는 에이브럼스에게 “새 행정부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하기 전에(재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 3개월, 6개월, 9개월, 기왕이면 3-4개월 안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어드는 온건파가 아니었고 존슨 행정부 보다 더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선호했지만 그는 무엇보다 미국내의 정치적 동향에 민감했고 워싱턴이나 사이공에서 논의되고 있는 강경책은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레어드는 남베트남에서 군사적 승리를 거두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닉슨의 베트남 정책은 잘해봐야 전쟁의 베트남화를 통해 남베트남군이 미국의 철수에 따른 공백을 메꿀 수 있도록 육성하고 북베트남과 미국의 상호 철군을 이끌어 내는데 그칠 것이었다. 그러나 레어드는 남베트남 군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것 보다 지속적으로 작전을 펼치는 MACV의 기본적인 방침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또 북베트남과의 협상이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레어드는 이 점을 고려해 키신저의 협상 진행이나 에이브럼스의 견해와 상관없이 철군 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레어드는 1968년 까지만 해도 워싱턴의 그 누구도 고려하지 않고 있던 점진적인 일방적 철군을 기본 방침으로 결정했다. (후략)

Jeffrey Kimball, Nixson's Vietnam War, p.137~138


천자국의 굴욕.

럼즈펠드가 이라크를 쳐들어 갈 때 자신이 저것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 했을까?

미국의 베트남화는 결국 돈만 잡아먹은 실패작이 됐다. 오늘 워싱턴포스트에는 이라크군 재건이 뭔가 꼬여가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가 하나 떴다. 이라크는 정치상황도 복잡하게 꼬여버렸으나 베트남보다 더 지독한 진창이라고 해야 하나?

사족 하나 더

위의 기사에서 이 부분은 정말 웃겼다.

Some of the American officers even faulted their own lack of understanding of the task.

"If I had to do it again, I know I'd do it completely different,"

reported Maj. Mike Sullivan, who advised an Iraqi army battalion in 2004.

"I went there with the wrong attitude and I thought I understood Iraq and the history because I had seen PowerPoint slides, but I really didn't."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김석원 준장 재임용 소문에 대한 미국 군사고문단의 반응

김석원이라는 군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평가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걸로 봐선 당시에도 썩 좋은 평을 받지는 못 한 것 같다.

다음 문서는 미 대사관 문서군인 RG59에 들어있는 내용으로 미 군사고문단장이 신성모 장관에게 보낸 편지다. 꽤 유명한 문서고 한국전쟁과 관련된 저작들에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 아마도 김석원에 대한 가장 신랄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1950년 3월 18일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각하

본관은 최근 김석원 전 육군 준장이 복직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경우 그가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각하(신성모) 께서도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지난해 7월과 8월 김석원이 공금횡령과 부정행위를 저질렀으며 부패하고 공직을 남용하는데다 장교에게 필요한 윤리와 도덕적 기준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이 적발된 데 관한 저의 견해를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이미 지적한 문제점 외에도 제가 직업군인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평가하면 김석원의 군사 과학과 전술에 대한 지식은 매우 형편없습니다. 김석원은 그가 맡은 방어책임구역의 방어 준비를 하는데 기본적인 원칙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며 설사 말단 초급장교라 하더라도 용납 못할 정도로 전술원칙에 대해 근본적으로 무지합니다. 저는 김석원이 전술가로서의 능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만약 그가 더 책임 있는 직위를 맡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김석원은 도덕적으로도 해이한 인물이기 때문에 행정이나 재정을 책임지는 직위에는 결코 임명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김석원의 무능함에 대해서 더 지적하자면 우리 미국측의 관점에서 봤을때 김석원 장군은 고문단을 활용할 줄도 모르고 그럴 의사도 없었습니다. 그는 미국인 고문관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한번도 솔직하게 의논한 적이 없고 고문관의 조언을 무시했습니다. 김석원은 한국 육군본부의 명령을 종종 무시했습니다. 제가 그의 직속상관이었을 때도 김석원은 명령을 따르지 않아 저는 몇 차례나 그를 군법회의에 회부하려 했습니다.

김석원을 채병덕 소장의 후임으로 임명하는 것이 국가에 해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각하께서 이 문제를 직접 다루셨으면 합니다. 각하께서 김석원 문제를 그냥 내버려 두신다면 김석원은 참모총창과 국방부를 무시하고 직접 이 대통령에게 음모를 꾸밀 것입니다. 김석원이 재임용 된다면 그의 입지가 더 커져 각하마저도 그에게 휘둘리게 될 것입니다.

김석원은 일본 장교집단이 가진 가장 추악한 특성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갖춘 직업군인적인 미덕은 하나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건데 김석원이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될 경우 한국군과 미국 군사고문단이 계속해서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석원이 고위직에 임명된다면 한국에서의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김석원이 참모총장에 임명된다면 저는 본국에 저의 소환을 요청할 것이고 또 제 후임을 추천하는 것도 매우 난처할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각하께서 김석원을 복직시키실 경우 저의 반응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육군이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각하를 직접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각하께 저의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

미육군 준장 W. L. 로버츠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신성모 각하께 
‘Activities of Brig Gen. Kim Suk Won’(1950. 3. 25), Enclosure 1; RG 59, Records of State Department


당시 한국군 장성 중 김석원 이상으로 미국측이 혐오한 사람은 또 누가 있으려나?

2006년 10월 3일 화요일

미군사고문단장 로버츠 준장의 1950년 3월 8일자 보고서

주한미국군사고문단장 로버츠 준장은 1950년 3월 8일 육군부 작전국에 한국의 상황에 대해 보고하면서 북한의 공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주일 미공군의 잉여 장비인 P-51또는 P-47 중 50대를 한국군에 양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고서의 전문을 옮겨 본다.

친애하는 찰리(볼테 소장의 애칭)

본인이 “한국 내부” 정보에 대해 보고서를 올린 것이 2-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주한미군사고문단과 한국 국방군의 최신 정보를 요약해서 보냅니다.

지난 겨울 기간 동안 한국군은 두 세곳의 지역에서 게릴라의 침투를 저지할 수 있었습니다. 게릴라들은 대개 북쪽에서 침투하고 있으며 종종 북쪽으로부터 무기 보급도 받고 있습니다. 아군은 동해안 지역에서 무기를 실은 적의 선박을 발견해 무기 대부분을 압수했습니다. 한국군은 게릴라전에 5개 연대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대 훈련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지만 계속해서 각 중대, 대대, 연대를 순환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38도선에 배치된 4개 사단의 사단장들이 사단 및 연대 예비 대대의 운용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됐으며 그에 맞춰 훈련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지원 중대 및 소대 단위 부대에 대한 훈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48년과 1949년에는 북한의 남침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로그런 위협은 감지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38도선 상의 충돌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게릴라 침투를 완전히 차단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으며 현재의 게릴라 토벌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400명 정도의 게릴라를 사살했지만 아직도 산악지역에는 수배에 달하는 게릴라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상황과 현재 국립경찰 병력이 50,000명(본관은 현재의 경찰 병력이 적정수준에서 15,000명에서 20,000명 정도는 많다고 생각합니다)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본관은 경찰 10,000명(각 465명으로 편성된 22개 대대)을 전투경찰로 게릴라 토벌작전에 투입하려 합니다. 현재 이를 위한 조직과 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경찰 간부 240명이 보병학교에서 8주 과정의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 병력이 4월 1일부터 육군으로부터 게릴라 토벌 임무를 인계 받을 예정이고 5월 1일에는 임무 교대가 끝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실질적인 한국군 병력은 1만이 증가하는 셈이고 육군 부대들을 게릴라 토벌에서 빼내 훈련을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경찰의 게릴라 토벌이 잘 진행되면 51년 여름에 추가로 5,000명에서 10,000명의 경찰을 이 임무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본인의 한국 근무기간은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10월 1일에는 전역할 예정입니다. 본인은 5월 8일 부로 24개월의 근무기간을 끝냅니다. 제가 도쿄의 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참모장 콜린스 장군과 잠시 만난 일이 있습니다. 콜린스 장군은 제가 전역하기 전인 여름에 한국에서 전출 될 수 있을지 확약할 수 는 없다고 말했고 만약 한국근무를 끝낸다면 전역하기 전 까지 어디서 근무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저는 제 6군 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대답 했습니다. 지금 엘라(Ella)는 병을 앓고 있는데 수막염, 소아마비 또는 뇌막염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 의사도 정확히 어떤 병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엘라는 지금 캘리포니아에 있습니다. 저는 엘라의 곁에 있고 싶지만 제 후임이 도착하기 전 까지는 한국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제 후임으로는 행정력 보다는 전투 경험과 부대 지도에 유능한 소장급 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주요 고위 장교들이 전출될 예정입니다. 먼저 제 참모장은 6월에 근무기간이 끝나며 작전참모, 정보참모, 인사참모, 군수참모, 부참모장, 회계장교와 유능한 고문관 여러명이 그 뒤를 따를 것입니다.

미군사고문단이 언제부터, 그리고 어느 정도 역할을 축소해야 할 지가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제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a. 미군사고문단은 1949년 12월 15일 이래 편제에 항상 미달했습니다.

b. 병과학교 체계(보병학교, 참모학교, 사관학교, 포병학교, 통신학교, 정비학교, 공병학교, 군수학교, 재정학교, 군의학교)는 한국군의 굳건한 기반이며 이 체계는 계속해서 강화되야 합니다.

c. 미국의 군사원조(MDAP)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미군사고문단의 감독이 필수적입니다.

d. 고문단의 지도가 이제 효과를 발휘하기 지작했습니다.

e. 일부 사단은 이제 대대급 기동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중대단위 훈련만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f. CPX는 이제 막 진행되고 있습니다.

g. 한국군의 사격 실력은 우수하며 미군보다 조금 뒤지는 수준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먼저 대대급에서 고문단을 철수 시키고 점차 사령부와 지원부대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고문단의 감축은 1951년 1월 1일 이전에는 절대 불가합니다. 왜냐하면 이때 까지의 기간이 한국군의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남한 정부가 북한의 공격을 받게 될 경우 남한 육군은 충분히 그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고문단이 잔류한다면(최소한 연대와 사단급 부대만이라도) 한국군은 훨씬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고문단은 더 직접적인 방식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전쟁이 발발할 경우 고문단은 명칭만 고문단일 뿐 실질적으로 지휘를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보부의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100대 가량의 러시아제 항공기를 획득했으며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유사시) 이 100대의 항공기가 남한군 부대와 도시, 그리고 주요 수송로에 대해 어떤 짓을 할 지는 우리 모두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북한이 남침한다면 숫적으로 열세인 북한육군은 공군의 지원으로 남한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한 국민들이 전쟁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다면 그들은 기꺼이 승자를 따를 것이며 남한은 아시아 공산국의 하나로 전락할 것입니다.

현재 남한은 ECA원조로 물자가 풍부하며 인플레이션으로 재정 상태는 좋지 않으나 풍년으로 식량도 충분한 상태입니다. 남한이 북쪽에 점령된다면 매우 훌륭한 전리품이 될 것입니다. 남한은 전략적으로 일본의 심장부를 위협하고 있으며 적의 손에 떨어질 경우 서방세계의 보루인 일본의 방어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북한 공군에 대한 대응책으로 즉각 남한정부에 항공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바입니다. 현재 남한군은 12대에서 14대 정도의 L 계열 항공기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3대의 AT-6 기가 남한군에 배치됐으며 한국 정부는 추가로 7대를 더 구매했습니다.

일본에 배치된 미국 공군의 P-51과 P-47은 제트기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이것들은 우리에게는 구식 장비이지만 남한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필리핀 군도 이 장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 공군의 퇴역 전투기 50대를 양도하면 폐기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렇게해서 납세자들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전투기만 있다면)한국 정부는 조종사들을 충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공군 고문단도 필요합니다. 이런 방안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만 KMAG의 편제가 500명으로 제한돼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만 NSC 8/2가 한국군의 “항공대” 확장에 부정적인 것이 문제입니다. 10만에 달하는 남한군은 서방을 위해 싸우는 군대이며 워싱턴이 이들에게 제공하는 것 보다 더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 정부는 언젠가 한국군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군수공장 프로그램은 전 참모총장인 채병덕 소장의 책임하에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번달에 일본제 99식 소총탄 500,000발을 생산했으며 다음달에는 1,000,000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공작 기계를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 한국은 M-1과 유사한 반자동 소총의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또 스프링필드 소총과 비슷한 노리쇠 장전식 소총의 시제품도 생산했습니다. 채병덕은 고위층의 조언을 잘 듣고 있으며 현재 소수의 민간인 기술자들을 조병창에 배치해 필요한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고 또 비현실적인 목표를 추진하지도 않습니다.
현재 주한미군사고문단은 한국군 장교 중 자질이 뛰어난 33명을 선발해 포병 관측 훈련을 위해 일본으로 3개월간 파견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들은 4월 1일 출발할 예정입니다. 세부적인 사항은 모두 결정됐습니다.

행정적인 측면에서 주한미군사고문단의 활동은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모든 임무는 감찰관의 배석하에 진행됐으며 주한미군사고문단을 감독하기 위해 극동사령부(FEC)에서 중령 한명이 파견됐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활동에 대해 잘 정리해 놨습니다. 우리는 4월에 있을 프리켓(Prickett) 장군의 감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기는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아직까지 고문단 소속의 군인과 민간인 중 큰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보고된 바 없습니다. 군인 자녀들은 좋은 학교에서 교육 받고 있으며 의료 지원도 훌륭합니다. 또 사병들의 여가 시설도 훌륭하며 서울의 PX가 취급하는 제품은 도쿄에 있는 PX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서울에서는) 좋은 술 한병 가격이 2달러입니다. 장교 51명과 사병 138명이 한국 근무를 연장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군사고문단 소속으로 MATS(Military Air Transportation Service) 항공기가 한 대 있으며 (김포에 기착하는) 노스웨스트 항공편 외에도 섬을 오가는 항공편이 한달에 한 대 있습니다.

고문단의 회계 장교인 화이트(R. R. White) 중령은 최고 수준의 회계 장교이며 한국군의 재정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데 5월 25일 부로 국방성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이 친구는 장군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전 군수참모인 가이스트(Geist) 소령도 1~2주 내에 국방성 수송국으로 전출될 예정입니다.
베니에게 제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미육군 준장 W. L. 로버츠
주한미군사고문단장

수신인
C. L. 볼테 소장
미육군부 작전국장
국방성, 워싱턴 D. C.


흥미롭게도 북한의 육군을 남한군 보다 약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 A. Millet의 연구에 인용된 1950년 6월 15일자 미국 군사고문단의 북한군 전력 평가는 특기할 만한데 북한군의 병력이 103,000명, 전차는 불과 64대로 보고 있다. 흥미롭게도 같은 시기 미국 대사관쪽의 분석은 실제 북한군의 전력을 거의 정확하게 추정하고 있다. 아무래도 국무부의 정보망이 군대 보다 나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로버츠 준장의 요청에 대한 미국방부의 회신은 다음과 같다.

친애하는 린

언제나 그랬듯 귀관의 3월 8일자 보고서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많았으며 내가 한국에 대해 고민하던 많은 문제에 대해 해답을 줬소.

먼저 키팅(Frank A. Keating) 소장이 귀관의 후임자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소. 그러나 불행하게도 귀관이 희망한 대로 5월 또는 6월에 귀국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을 알리는 바이오. 키팅 장군이 한국에 부임하는 것은 7월 말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오. 엘라의 건강이 좋지 않고 귀관의 걱정이 심한 것을 알기에 더 미안하게 생각하오. 그러나 귀관의 근무지를 LA 근처로 하는 것은 가능하오.
키팅 소장은 미군사고문단을 맡기 위해 특별히 선발됐소. 그는 지난 대전 때 유럽전선에서 102 보병사단을 지휘했고 이 사단을 지휘하기 전에는 에드워드 기지의 상륙훈련소 부소장이었고 커크(Kirk) 제독의 참모진에서 선임 육군연락장교로 있었소.

주한미군사고문단의 감축에 대한 귀관의 건의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되오. 현재 합참은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각지의 사절단, 고문단 등의 감축을 검토중에 있소. 귀관의 의견은 먼저 무초 대사의 승인을 받은 뒤 육군성에 제출할 예정이오. 이와 함께 우리는 국무부에 남한 해안경비대에 대한 민간 고문단의 예산을 집행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오.

그리고 예산절감에 대한 귀관의 의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소. 나 역시 한국에서 벌이는 미국의 모든 활동에 대한 경상비용 책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데 군사고문단의 경우 그 활동의 특성상 현재 예산의 3분의 1 수준만 집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오. 특히 최근 합의에 따라 한국정부가 군사고문단의 활동 비용의 상당수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오.

현재의 MDAP(Mutual Defense Assistance Program)는 3월 15일 최종 승인을 위해 국무부에 제출됐소. 만약 이 원조프로그램의 실행이 늦춰진다면 이건 전 세계적인 군사원조를 재조정 하겠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오. MDAP와 함께 한국에 대한 다른 원조 계획도 정치적 문제로 아직 국무부의 결정이 나지 않았소. 육군의 대부분은 군사고문단의 요청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육군의 증강은 NSC의 정책결정사항에 위배되오. 물론 NSC 8/2가 한국 해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금지하고 있고 공군 창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것을 말해두오. 또 귀관 역시 NSC 8/2에서 규정하고 있는 한국 육군과 해안 경비대, 경찰병력의 상한선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오. 그러므로 본인은 국무부의 승인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형태의 추가적인 원조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오.
우리는 프리켓 장군에게 한국 방문에 앞서 몇가지 사항을 브리핑 했으며 이전 감찰관이 방문한 이후 많은 점이 변화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당부했소. 나는 프리켓 장군이 미 군사고문단의 모든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확신하오.

귀관의 반년 단위의 보고서는 완결적이고 정보가 가득한 자료요. 귀관의 보고서는 육군의 작전 수립에 필요한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할 수 있소. 귀관의 보고서 사본은 아직 국무부에서 검토중이며 육군부에는 전달되지 않았지만 귀관이 같이 보내준 정보보고서는 가지고 있소. 이 훌륭한 보고서에 대해 귀관과 주한미군사고문단의 모든 장교들에게 감사하는 바이오.

귀관과 귀관의 가족에 경의를 표하며 엘라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오.

볼테


한마디로 줄이면 한국군 병력 증강과 전투기 지원은 국무부의 방침에 어긋나므로 어렵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NSC 8/2는 한국군의 병력 상한선을 육군 65,000명, 해안 경비대 4,000명, 경찰 35,000명으로 제약하고 있었지만 이미 1950년 3월 한국군의 병력은 이걸 훨씬 초과하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미 육군이 북한의 지상군 전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 했던 것은 맞는 듯 싶다.

2006년 9월 16일 토요일

미국 군사고문단의 한국군에 대한 도서 지원 요청 : RG 338 Box 34, 28 Feb 1950

RG338 Box 34 문서군을 보다 보니 1950년 2월에 미국 군사고문단이 한국군의 주요 군사교육기관에 지원하도록 요청한 도서의 목록이 실려 있었다. 군사 고전들도 제법 많이 들어있는게 흥미롭다. 군사사와 관련해서는 미국 남북전쟁과 관련된 것이 유독 많이 눈에 띄는데 특이하게도 남군 측 장군들의 전기물이 많다.

목록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Fishing Guide가 목록에 들어있는 것이다. 미국 고문단들은 한국 사람이 낚시하는 기술이 신통치 않다고 생각한 겐가?

말로 설명하면 재미가 없으니 목록을 모두 올려 본다. 서류에 있는 오탈자는 그대로 적었다. 간혹 중복되는 책도 있는데 이런 것 역시 그냥 적었다.

※자~ 여러분은 이 목록에 있는 책 중에서 어떤 책들을 읽어 보셨습니까? 본인이 읽은 건 겨우 10자리가 되는군요.

(도서명 / 저자, 발행기관 / 권 수)

Air Force Reader / Carlisle / 10
Our Fighting Planes / Kinert / 10
Target Germany / VII Bomber Command / 10
War in the Air : 1939~41 / Barnett / 10
Use of Air Power / / 10
Army Flyer / Arnold & Eaker / 10
Bombardment Aviation / / 10
Flying Health / / 10
Official History of the AAF / / 10
Winged Warfare / Arnold & Eaker / 10
Psychological Warfare / Linebarger / 5
Frontline Intelligence / / 10
Combat Intelligence / Schwien / 1
Military Intelligence / Sweeny / 1
Eisenhower Reports / / 5
War as I Knew it / Patton / 10
Great Soldiers WW II / Marshall / 5
Educator of an Army / McNair / 2
Eleven Generals / / 1
Forrest, General Bedford / Lytle / 2
Fighting Prophet : Sherman / Lewis / 2
Stonewall Jackson / Henderson / 10
Men against Fire : Combat Moral / Col S. L. A. Marshall / 10
Psychology for the Armed Services / / 5
Company Commander / MacDonald / 10
Leadership / General Munson / 2
National Security and the Gen Staff / / 1
Psychology for the Fighting Man / / 1
Caesar’s Gallic Campaigns / / 1
German Army and General Staff / Rosinski / 2
Military Staff : History and Development / / 1
Assault / Matthews / 10
Battle is the Payoff / Ingersol / 5
Brave Men / Ernie Pyle / 1
Engineers in Battle / Thompson / 10
Infantry in Battle / / 10
Stillwell Papers / Stillwell / 10
Managing Men / / 1
Rifleman went to War / McBride / 1
For Want of a Nail : Supply in War / Hawthorne / 10
Calculated Risk / Armstrong / 1
Modern Arms and Free Men / Bush / 1
Story of Weapon & Tactics / / 1
Noncom’s Guide / / 10
Here is your War / Ernie Pyle / 2
Officers Guide / / 10
Heritage of America / Steele-Nevins / 1
Meaning of Treason / West / 1
U. S. Army in War and Peace / Spaulding / 1
Lee’s Lieutenants / Freeman / 3
Robert E. Lee / Freeman / 5
Crusade in Europe / Eisenhower / 10
Ordeal by fire / Pratt / 5
Arts of War in Land / Burne / 5
Battle Studies / Dupicq / 2
German Generals Talk / Hart / 1
House Divided / / 1
Strategy in Civil War / Deaderick / 1
Three Days / Longstreet / 1
War Years with Jeb Stuart / Blachford / 1
Leyte Calling / / 1
Day without End / Van Praag / 1
Dunkirk / / 1
Salernp to the Alps / Starr / 1
Combat Problems for Small Units / / 10
Guerrilla Warfare / Levy / 5
Keep’em Rolling(Motor Transport) / / 5
Map Reading for the Soldier / / 10
Communism : It’s Plans and Tactics / / 2
Soviet Arms and Soviet Power / Guillanume / 1
If Russia Strikes / George Fielding Eliot / 1
Communism and Conscience of the West / Sheen / 1
American-Russian Rivalry in Far East / / 1
Forced Labor in Russia / Dallin / 2
Development of Soviet Economic System / 1
Economic Geography of Russia / / 2
I Chose Freedom / Kravchenko / 2
One who Survived / Barmine / 1
Red Star Over China / Snow / 1
Roosevelt and the Russians / Stettinius / 1
Russia and the Russians / Crankshaw / 1
Russia, A Short History / Sumner / 1
Soviet Spies / Col Hirsch / 1
Struggle Behind Iron Curtain / Nagy / 1
Through the Russian Back Door / Lauterbach / 1
World Communism Today / Eben / 5
Absolute Weapon / Brodie / 1
Atomic Energy Report / Smyth / 1
Civil Defense : National Security / Hopley Report / 1
Abrahan Lincoln and the Fifth Colum / / 2
Our Atomic World / / 3
Reducing Vulnerablity to Atomic Energy / / 1
Intelligence is for Commanders / / 1
Public Opinion and Propaganda / Doob / 1
Secret Missions / Zacharias / 1
Strategic Intelligence / Kent / 1
Reconnaissance / / 1
George C. Marshall Report 1943-45 / / 1
War Report / Marshall, King, Arnold / 5
Their Finest Hour / Churchill / 2
The Gathering Storm / Churchill / 2
Secret Speeches / Churchill / 2
Admiral Halsey’s Story / / 2
El Alamein to River Sangro / Montgomery / 1
Montgomery / Moorehead / 1
Lincoln Finds a General / Williams / 3
Alexander of Macedon / Harold Lamb / 1
Washington, General George / / 3
Washington, The Young / Freeman / 1
Pershing, General John J. / Palmer / 1
Masters of Mobile Warfare / Colby / 3
Napoleon / Ludwig / 3
Management and Morale / Roethlisberger / 3
Reveries on Art of War / Saxe / 1
The American Soldier / / 1
American Military Government / Holborn / 2
Lawful Action State Military Forces / / 3
Practical Manual of Martial Law / Wiener / 1
Riot Control / Wood / 3
State Defense Force Manual / / 3
SOP for Regimental Adjutant / / 3
Arctic Manual / Steffanson / 1
Bacteriological Warfare / / 1
Fight at Pearl Harbor / Clark / 1
Infantry Attacks / Rommel / 5
Gas Warfare / Waitt / 1
The Lost Battalion / Johnson and Pratt / 3
Tank Fighter Team / / 1
Air Force Diary / Straubel / 1
War Eagles / Childers / 1
Battle Report / Karig / 1
Carrier War / Jenson / 1
The Navy / Pratt / 1
History of U. S. Naval Operation / Morrison / 1
Battle of the Atlantic / / 1
Operation in North African Waters / / 1
Rising Sun in the Pacific / / 1
Strategic Air Power / Possony / 1
On War / Clausewitz / 3
Hitler and His Admirals / / 1
Douhet and Aerial Warfare / / 1
Machine Warfare / Fuller / 1
Studies on War / / 1
Technique of Mordern Arms / Muller / 1
Pipe Line to Battle / / 1
The Art of Leadership / Tead / 1
48 Million Tons to Eisenhower / / 1
New Articles of War / Wiener / 1
Company Administration / / 10
Military Medical Manual / / 2
Military Preventive Medicine / / 2
Preventive Maintenance / / 10
Wartime Medicine / / 2
New Compass of the World / / 1
Balance of Tomorrow / Strusz-Hupe / 1
Balkan Background / Newman / 1
China, A Short History / / 1
Danger from the East / / 1
Europe / Arlington / 1
Inside U. S. A / Gunther / 2
Introduction to India / Moraes / 1
Japan and the Japanese / / 1
Last Chance in China / Freda Utley / 1
Making of Modern China / Lattimore / 1
The Middle East / Ben-Horin / 1
New Cycle in Asia / Issacs / 1
Peace or Power / Butler / 1
Rape of Poland / Mikolajczyk / 1
Revolt in Asia / Payne / 2
Time for Decision / Sumner Welles / 1
Where are we Heading? / Sumner Welles / 1
American Rifles and Cartridges / Taylor / 2
Our Rifles / Sawyer / 2
Pistol & Revolver Shooting / Roper / 2
Principles of Firearms / Balleisin / 2
Rifle in America / / 2
Single Shot Rifles / Grant / 2
Small Arms Design / Whelen / 2
Small Arms of the World / Smith / 10
Automatic Weapons of the World / Johnson & Haven / 4
Story of Weapons and Tactics / / 1
Tools of War / Newman / 1
Weapon of Future / Johnson & Haven / 1
Weapons of World War II / Barnes / 1
Hunting Gun / Rodgers / 1
Big Game Hunting / Keith / 1
Fishing Guide / / 1
Outdoors Unlimited / / 1
Sports as Taught at West Point / / 1
Touch Football / / 1
Army Life / E. J. Kahn / 1
Army Talk / Colby / 1
Of Rice and Men / / 1
American College Dictionary / / 10
American Everyday Dictionary / / 10
The Army Writer / / 10
English for the Armed Forces / / 10
French Dictionary / / 1
German Dictionary / / 1
The Pacific World / / 1
Speech for the Military / / 1
Talking Russian Before you Know it / / 1
Websters Geographical Dictionary / / 10
Naval Reserve Guide / / 1
Platoon Record Book / / 1
Second World War / Fuller / 1
World War II / Shugg & DeWeerd / 1
America in Arms / Palmer / 1
American Campaigns / / 3
American Sea Power Since 1775 / / 1
Annapolis / Puleston / 1
Beginnig of U. S. Army / Jacobs / 1
Civilization on Trial / Toynbee / 1
Doctors at War / Fishbain / 2
Encyclopedia World History / Langer / 1
Fighting Tanks / Jones / 1
Flags of America / Waldron / 1
Freedom Speaks / Reynold / 1
Total Power / Walsh / 2
The Future of Freedom in the Orient / Coniston / 2
French Revolution / Carlyle / 1
History of Marine Corps / Metcalf / 1
History of Mordern American Navy / Mitchell / 1
Hitler’s Second Army / / 1
I saw Fall of Filipines / Romulo / 1
Island War / Hough / 1
Lost War / Kato / 1
March of Muscovy / Lamb / 1
Marines at War / Denig / 1
Medal of Honor / / 1
Modern Battle / Thopson / 1
Navy’s War / / 1
Not So Wild a Dream / Sevareid / 1
On Active Service / Stimson / 1
Operation Victory / DeGuingand / 1
Pocket History of U. S / Commager-Nevins / 10
Press Roosevelt & Coming of War / Beard / 1
Roosevelt and Hopkins / Sherwood / 1
Science at War / Gray / 1
Science at War / Growther & Whiddington / 1
Second Navy Reader / Fetridge / 1
Six Weeks War / Draper / 1
Soldier Art / / 1
Soldiers Album / Dupy / 1
Soldiers Reader / Macy / 1
Story of West Point / Dupuy / 2
General Kenney Reports / / 1
Study of History / Toynbee / 1
Tanks / Icks / 1
Two Hundred Thousand Flyers / Winer / 1
U. S. Army in War and in Peace / Spaulding / 1 -> 중복 신청돼 있음.
U. S. Army in World War II / / 1
War in the Air / Garnett / 2
War in the West / Vilfroy / 1
War on Wheeles / Kutz / 1
War Through the Ages / Montross / 1
Warfare / Spaulding / 2
West Point / Baumer / 2
West Point / Crane & Kienley / 2
Yanks, GI Story of the War / / 1
Conflict / Milton / 1
Gettysburg / Miers & Brown / 2
Linoln Papers / / 2
Straregy in Civil War / Deadrick / 2
They were not afraid to die / Azoy / 1
War of 1812 / Henry Adams / 1
Soldiers in the Phillipines / Senxton / 1
The Far East Since 1500 / Eckel / 1
The U. S. and the Far East / Speiser / 2
Revolution in Warfare / Liddel-Hart / 2
History of the U. S. Army / Liddel-Hart / 2
Maneuver in War / Willoughby / 2
Political Reorientatin of Japan / SCAP / 1
Decision in Germany / Clay / 1
Ammunition : Its History, Development, and Use / Johnson & Haver / 3
Arsenal of Democracy / Nelson / 2
Chemistry of Powder and Explosives / Tenney L. Davis / 3
Dictionary of Ordnance Terms / H. Storm / 10
Elements of Ammunition / Theodore Chart / 10
An Engineer’s Manual of Statistics / Leslie E. Simon / 3
Esentials of Precision Inspection / Wesley Mollard / 3
Guns, Allied and Enemy / Hutchinson & Co, Ltd / 10
The Industry-Ordnance Team / Levin H. Campbell / 3
Use of Tools / / 10
Principles of Firearms / Charles E. Balleisen / 3
The Strategy of Raw Materials / Brooks Emeny / 3
Thermodynamics of Firearms / Clark Shore Robinson / 3
Elements of Ordnance / Thomas J. Hayes / 10
Ordnace went uo Front / Roy F. Dunlap / 3

2006년 8월 30일 수요일

1949년 부평 조병창의 무기 생산

KMAG 문서군을 뒤지다 부평 조병창에 대한 내용을 조금 찾게 됐다.(정작 원래 찿으려는 내용은 하나도 못 찿았음) 일제시대 때 남한지역에 있던 몇 안되는 군수산업 관련 시설이라서 예전에도 관심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꽤 흥미로웠다.

첫 번째는 1949년 2월 5일자로 이범석 장관이 미 군사고문단을 통해 미국 정부에 무기 생산을 위해 기술자를 파견해 달라는 내용이다. 재미있게도 이범석은 부평 조병창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문서는 1949년 4월 13일자 주한미군사고문단 보고서로 제목은 “Reply to arsenal request’로, 작성자는 라이트(Wright)대령으로 돼 있다. 이 문서는 첫머리에 대한민국 국방부가 희망하는 조병창의 생산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희망하는 월간 장비 생산능력은 다음과 같다.

권총 : 500정
소총 : 500정
지뢰 : 100개
수류탄 : 5,000발
99식 소총탄 : 10,000발
무연화약 : 1톤
다이너마이트 : 30톤

세번째 문서는 1949년 12월 23일자 보고서로 제목은 ‘Production Report’이고 작성자는 우터스(Wooters) 중령이다. 이 문서의 내용은 부평 조병창에서 미군사고문단에 넘겨준 보고서를 요약 번역한 것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1949년 12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 부평 조병창의 장비 생산은 다음과 같다.

수류탄 : 5,950발
99식 소총탄 : 16,010발
99식 소총탄피 : 18,195개
99식 소총탄두 : 59,678개
지뢰 : 19발
권총 : 27정(어떤 권총일까? 일제 권총인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원문에도 그냥 Pistols로 돼 있다)
무연화약 : 58kg
권총탄 : 6,900발
99식 부품 : 700개

그리고 이때 까지 총 생산량은 다음과 같이 돼 있다.

수류탄 : 18,853발
99식 소총탄 : 55,550발
99식 소총탄피 : 90,146개
99식 소총탄두 : 145,467개
지뢰 : 212발
권총 : 266정
무연화약 : 221kg
권총탄 : 6,900발
99식 부품 : 2,708개

권총탄 총 생산량이 6,900발로 기록된 것으로 봐서는 12월 19일 이후 권총탄 생산을 시작한 것 같다.

나중에 국방부 자료를 구해 본다면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꽤 재미있는 내용이다.

2006년 8월 7일 월요일

The War for Korea 1945-1950 : A House Burning - by Allan R. Millett

The War for Korea 1945-1950 : A House Burning

서평에 혹해 샀으나 상당히 많이 실망한 책이다.

저자인 Allan R. Millett은 꽤 재미있는 군사사 서적을 여러 권 집필했고 서평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샀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내용이고 그나마 미국쪽 사료를 이용한 미국측의 움직임이 그럭저럭 읽을만한 부분이다. 특히 1949년 옹진반도 전투에서 소련 군사고문단이 17연대에 생포됐다던가 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국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고 특히 38도선 충돌의 경우 정병준 선생의 아주 멋진 연구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 근대사에 대해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정작 중요한 1948-1950년의 상황에 대한 서술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저자가 한국의 연구성과를 잘 활용하지 못해서 오류도 많이 보인다.

결론.

좀 많이 실망.

그렇지만 책 뒷 부분에 달려 있는 문헌자료에 대한 해설은 아주 유익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