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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 9일 토요일

1951년 3월 중순 경상북도의 식료품 소매가격

UN Civil Assistance Command, Korea(UNCACK)에서는 한국전쟁 시기 후방지역의 사회상에 대한 방대하고 세부적인 자료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어린양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후방 지역의 소매 물가에 관한 자료였습니다. 물론 물가 통계는 장기간에 걸친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활용도가 높긴 한데 당장 입수한 것이 단편적인 수준이라 뭔가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긴 어렵습니다. 그래도 흥미로운 자료이긴 합니다만.

RG 338, UNCACK, Weekly Action Report, 1951, Box 17에는 1951년 3월 중순 경상북도 지역의 소매 물가를 정리해 놓은 자료가 있는데 이 중에서 식료품과 관련된 부분만 인용해 봅니다.

1951년 3월 13일 / 3월 20일 : 가격 단위는 원

(도정한) 쌀 [1두] : 17,000 / 17,500
(도정한) 보리 [1두] : 16,000 / 16,000
(도정한) 밀 [1두] : 15,000 / 16,000
콩 [1두] : 17,000 / 17,000
팥 [1두] : 26,000 / 25,000
쇠고기 [375그램] : ? / ?
돼지고기 [375그램] : 2,700 / 2,700
밀가루 [375그램] : 800 / 800
달걀 [1개] : 350 / 350
황태 : [1쾌(20마리)] : 7,000 / 7,000
설탕 [375그램] : 7,000 / 6,000
소금 [2리터] : 2,000 / 2,000
후추 [375그램] : 3,300 / 3,500
간장 [2리터] : 1,200 / 1,300
두부 [375그램] : 500 / 500
무 [375그램] : 300 / 400
배추 [375그램] : 700 / ?
참기름 [1되(1.8리터)] : 17,000 / 17,000
양파 [375그램] : 450 / 400
고구마 [1관] : 2,000 / 1,900
사과 [375그램] : 1,000 / ?

이 시기의 통계가 좀 더 많이 축적되면 꽤 재미있는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의 꼼꼼함은 칭찬할 만한 미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6년 11월 30일 목요일

미국 육군의 차량화 -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오늘날의 미육군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이곳 저곳 들쑤시며 뉴스거리를 만드는 존재였지만 불과 100년전의 미 육군은 주요 열강의 육군 치고는 비리비리한 군대였습니다. 유럽과 같은 국가 총동원체제가 자리잡힌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상비군이 강력한 것도 아니고. 사실 미국은 육군이 약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 국경을 마주한 것이 캐나다와 멕시코같이 적대적이지도 않고 군사력도 그저 그런 나라들이었죠.

그래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당시 미육군의 차량화 수준은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유럽의 주요 교전국들에 비해서 크게 뒤떨어 졌습니다. 유럽에 참전하면서 미국이 기여한 것이란 총알받이가 될 청년들 뿐이었다는 빈정거림도 있었다고 할 정도로 미국은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 중요한 군사 장비를 원조 받습니다. 좀 절대적인 비중이죠.

그나마 트럭의 경우는 미 육군이 자체적으로 표준화 해서 생산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워낙 전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전쟁에 뛰어들었는지라 엉망이었습니다. 1916년에 스탠다드 B, 또는 리버티 트럭이라 불리는 3톤 트럭이 채용 되었지만 생산량이 부족해서 프랑스에 투입된 미육군이 사용한 274,000대의 트럭은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219개 모델이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습니다. 불과 20년 뒤에 가공할 차량화 수준을 달성하게 되는 것에 비교하자면 지독할 정도로 한심한 수준이었습니다. 당연히 일선 부대는 잡다한 트럭의 부품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트럭의 가동율이 매우 형편없었습니다. 1919년 휴전직후 미육군 제 1 야전군 전체에 가동 가능한 리버티 트럭은 고작 40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휴전이 체결된 뒤 전쟁성이 나머지 주문을 취소해 버리자 예비부품도 덩달아 취소돼 버렸습니다. 육군의 관점에서 보면 이건 고역이었겠죠.

20년대는 평화롭게, 그리고 궁핍하게 지나갔습니다. 잠시의 호황 뒤에 찿아온 대공황으로 미육군의 예산은 마구 깎여 버렸습니다. 당연히 새로운 트럭을 대량으로 도입 하는것은 꿈에나 가능한 일 이었죠. 미육군은 신형 트럭을 발주하기 보다는 이미 민간 시장에 대량으로 풀려 있는 모델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새로 트럭을 개발하는 것 보다야 후자가 예비 부품을 조달하는데 유리하고 결정적으로 비용도 적게 들었다고 하죠.
그러다 보니 각 병과 마다 서로 다른 종류의 트럭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게 됐습니다. 포병이 사용하는 트럭의 요구 조건과 수송 부대가 사용하는 트럭의 요구 조건이 같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각 병과별로 차량을 구매하다 보니 1936년에 미육군이 보유한 차량은 총 360개 종류에 달했고 각기 다른 예비부품이 100만개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건 불과 5년 뒤에 소련을 침공한 독일 육군과 비슷한 수준의 난장판 이었습니다.

미 전쟁성은 이 난장판을 정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차량의 표준화에 한층 더 박차가 가해 집니다. 이렇게 해서 1940년에 미 육군은 ½톤, 1½톤, 2½톤, 4톤, 7½톤의 다섯 종류로 차량을 표준화 하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나중에 ½톤 차량은 ¼톤 차량,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지프와 ¾톤 "Weapon Carrier"로 분화 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의 표준화, 대량생산의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미국은 방대한 공업생산력으로 역사상 그 어느 나라도 이룩하지 못한 위업(?)을 달성한 것 입니다! 농담을 조금 보태서 미국이 찍어낸 엄청난 숫자의 트럭이 승리의 원동력 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미육군의 차량화는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한 수준을 훨씬 넘어서게 됩니다. 정말 이거야 말로 해피엔딩입니다.

2006년 11월 21일 화요일

뭔가 궁색한 강대국

닉슨은 브랙퍼스트(Breakfast) 작전 실시 3일전인 3월 13일에 국방장관 레어드(Melvin R. Laird)와 만나 레어드의 남베트남 철군안에 대해 논의했다. 레어드는 휠러(Earl G. Wheeler) 대장과 함께 사이공에서 에이브럼스(Creighton W. Abrams, Jr) 대장 및 MACV 참모진을 만나 철군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막 워싱턴에 도착한 참이었다. 베트남의 미군 지휘관들은 이미 1년 전부터 철군에 대해서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워싱턴으로부터 명확한 지침은 받지 못했고 그에 대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었다. 베트남에 파견된 장성들은 철군은 북베트남과 상호 철수를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에이브럼스 대장은 신속한 철군안에 찬성하는 대신 평정작전의 진도, 남베트남군의 강화, 적의 공격 완화 등 세가지 점이 개선돼야 철군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레어드는 이 의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했지만 닉슨 행정부의 집권 초기 내에 철군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다. 레어드는 에이브럼스에게 “새 행정부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하기 전에(재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 3개월, 6개월, 9개월, 기왕이면 3-4개월 안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어드는 온건파가 아니었고 존슨 행정부 보다 더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선호했지만 그는 무엇보다 미국내의 정치적 동향에 민감했고 워싱턴이나 사이공에서 논의되고 있는 강경책은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레어드는 남베트남에서 군사적 승리를 거두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닉슨의 베트남 정책은 잘해봐야 전쟁의 베트남화를 통해 남베트남군이 미국의 철수에 따른 공백을 메꿀 수 있도록 육성하고 북베트남과 미국의 상호 철군을 이끌어 내는데 그칠 것이었다. 그러나 레어드는 남베트남 군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것 보다 지속적으로 작전을 펼치는 MACV의 기본적인 방침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또 북베트남과의 협상이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레어드는 이 점을 고려해 키신저의 협상 진행이나 에이브럼스의 견해와 상관없이 철군 계획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레어드는 1968년 까지만 해도 워싱턴의 그 누구도 고려하지 않고 있던 점진적인 일방적 철군을 기본 방침으로 결정했다. (후략)

Jeffrey Kimball, Nixson's Vietnam War, p.137~138


천자국의 굴욕.

럼즈펠드가 이라크를 쳐들어 갈 때 자신이 저것과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 했을까?

미국의 베트남화는 결국 돈만 잡아먹은 실패작이 됐다. 오늘 워싱턴포스트에는 이라크군 재건이 뭔가 꼬여가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가 하나 떴다. 이라크는 정치상황도 복잡하게 꼬여버렸으나 베트남보다 더 지독한 진창이라고 해야 하나?

사족 하나 더

위의 기사에서 이 부분은 정말 웃겼다.

Some of the American officers even faulted their own lack of understanding of the task.

"If I had to do it again, I know I'd do it completely different,"

reported Maj. Mike Sullivan, who advised an Iraqi army battalion in 2004.

"I went there with the wrong attitude and I thought I understood Iraq and the history because I had seen PowerPoint slides, but I really didn't."

2006년 11월 5일 일요일

김석원 준장 재임용 소문에 대한 미국 군사고문단의 반응

김석원이라는 군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평가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걸로 봐선 당시에도 썩 좋은 평을 받지는 못 한 것 같다.

다음 문서는 미 대사관 문서군인 RG59에 들어있는 내용으로 미 군사고문단장이 신성모 장관에게 보낸 편지다. 꽤 유명한 문서고 한국전쟁과 관련된 저작들에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 아마도 김석원에 대한 가장 신랄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1950년 3월 18일

대한민국 국방부장관 각하

본관은 최근 김석원 전 육군 준장이 복직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경우 그가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각하(신성모) 께서도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지난해 7월과 8월 김석원이 공금횡령과 부정행위를 저질렀으며 부패하고 공직을 남용하는데다 장교에게 필요한 윤리와 도덕적 기준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이 적발된 데 관한 저의 견해를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이미 지적한 문제점 외에도 제가 직업군인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평가하면 김석원의 군사 과학과 전술에 대한 지식은 매우 형편없습니다. 김석원은 그가 맡은 방어책임구역의 방어 준비를 하는데 기본적인 원칙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며 설사 말단 초급장교라 하더라도 용납 못할 정도로 전술원칙에 대해 근본적으로 무지합니다. 저는 김석원이 전술가로서의 능력이 형편없기 때문에 만약 그가 더 책임 있는 직위를 맡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김석원은 도덕적으로도 해이한 인물이기 때문에 행정이나 재정을 책임지는 직위에는 결코 임명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김석원의 무능함에 대해서 더 지적하자면 우리 미국측의 관점에서 봤을때 김석원 장군은 고문단을 활용할 줄도 모르고 그럴 의사도 없었습니다. 그는 미국인 고문관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한번도 솔직하게 의논한 적이 없고 고문관의 조언을 무시했습니다. 김석원은 한국 육군본부의 명령을 종종 무시했습니다. 제가 그의 직속상관이었을 때도 김석원은 명령을 따르지 않아 저는 몇 차례나 그를 군법회의에 회부하려 했습니다.

김석원을 채병덕 소장의 후임으로 임명하는 것이 국가에 해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각하께서 이 문제를 직접 다루셨으면 합니다. 각하께서 김석원 문제를 그냥 내버려 두신다면 김석원은 참모총창과 국방부를 무시하고 직접 이 대통령에게 음모를 꾸밀 것입니다. 김석원이 재임용 된다면 그의 입지가 더 커져 각하마저도 그에게 휘둘리게 될 것입니다.

김석원은 일본 장교집단이 가진 가장 추악한 특성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갖춘 직업군인적인 미덕은 하나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건데 김석원이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될 경우 한국군과 미국 군사고문단이 계속해서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석원이 고위직에 임명된다면 한국에서의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김석원이 참모총장에 임명된다면 저는 본국에 저의 소환을 요청할 것이고 또 제 후임을 추천하는 것도 매우 난처할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각하께서 김석원을 복직시키실 경우 저의 반응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육군이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각하를 직접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각하께 저의 존경을 표하는 바입니다.

미육군 준장 W. L. 로버츠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 신성모 각하께 
‘Activities of Brig Gen. Kim Suk Won’(1950. 3. 25), Enclosure 1; RG 59, Records of State Department


당시 한국군 장성 중 김석원 이상으로 미국측이 혐오한 사람은 또 누가 있으려나?

2006년 10월 25일 수요일

이라크가 정말 베트남 꼴이 나는 것인가?

얼마전 상국 황상께서 현재 이라크의 상황을 "구정공세"와 비교하셔서 신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신 바 있는데 뉴스에 나오는 바그다드의 꼴을 보면 이건 정말 구정공세라고 말해도 될 만큼 엉망인 것 같다. 이러다가 이라크가 정말로 미국에게 제 2의 베트남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고작 15만도 안되는 미군 중 10% 가까이가 바그다드에 묶여 있고 추가로 다른 지역에서 전투병력을 더 증원할 생각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나머지 지역은?

당연히 이라크 정규군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양반들을 믿을 수 있을까?

이번 뉴욕타임즈 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라크 정부군의 육성 상황이었다.

The American commander said the rebuilding of Iraq’s security forces was about 75 percent complete. He said almost 90 of the 112 American-trained Iraqi Army battalions are “in the lead” across Iraq, meaning they have taken over the primary combat role from Americans.


겨우 112개 대대라고 한다. 겨우 112개 대대...

이라크의 면적을 고려한다면 고작 112개 대대로 할 수 있는게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 진다. 이걸로는 미군의 도움 없이 국경을 틀어막고 정부의 주요 거점을 방어하는게 불가능 한것 아닌가?

1966년 베트남에서는 현재 이라크보다 병력 상황은 다소 나은 수준이었지만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 남베트남과 미군을 합쳐 172개 대대정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이라크의 상황은 더 나쁘다. 그리고 병력은 더 적다.

결정적으로 베트남 전쟁때 보다도 미군의 병력 상황은 더 좋지 않다. 현재 상황에서 추가적인 병력 증파는 어려워 보인다. 베트남 전 당시 미군 전투병력은 1969년 112개 대대로 증강됐지만 결국 전쟁에 졌다. 그런데 현재 이라크에는 몇개 대대나 있는가?

베트남에서는 ARVN에 대해 막대한 군사 원조도 제공됐지만 이라크 정규군은 그런 것 조차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병력도 부족하고 장비와 기동력도 열세인 정부군이 면적은 432,162 제곱킬로미터나 되는 광대한 지역을 커버한다는 것 보다는 전여옥 여사의 언행이 순화되는 쪽이 더 쉬울 것이다.

본인의 짧은 지식으로 볼때도 이건 정말 구제 불능의 상황이다. 아무래도 럼즈펠드 공께서는 좀 더 욕을 드셔야겠다.

새삼 스레 sonnet님이 인용한 즈비그 선생 인터뷰의 한 토막이 생각난다. 몇 년 있다가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지붕에서 헬리콥터에 매달리는 이라크인들을 보게 되는 건 아닐까?

2006년 10월 5일 목요일

밑빠진 독에 물 붓기 - 케네디 행정부의 중남미 군사원조

S. Rabe의 The Most Dangerous Area in the World를 읽는 중이다. 1998년에 읽은 뒤 8년간 방치해 두고 있던 녀석인데 이번 연휴를 맞아 책장 정리를 하다가 한 번 더 읽는 중이다. 이 책에서는 케네디 행정부의 남미 군사원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인상적이다. 중남미 군사원조에 대한 부분은 대충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미국의 중남미에 대한 군사원조는 40년대 중-후반부터 아이젠하워 행정부까지 다른 제 3세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중장비를 갖추고 정규전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도록 하는데 중점이 두어졌다. 물론 40년대 이전까지 주로 유럽식으로 되어 있던 무기체계를 미국식으로 고치는 것 역시 이 시기 군사원조의 핵심이기도 했다.

그런데 중남미는 특별한 외부의 위협이 없는 지역이다! 설마 흐루쇼프가 잠수함 타고 쳐들어 오기야 하겠는가.

당시 상원의원이던 케네디는 아이젠하워 행정부의 군사원조를 “삽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바티스타 정권이 카스트로의 아마추어(?) 군대에 박살나자 이런 생각을 더욱더 굳히게 됐다.

케네디가 집권 초부터 비정규전에 큰 관심을 보인 것도 중남미를 염두에 뒀던 것이고 이에 따라 군은 물론 국내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에 대해서도 대규모 원조가 주어졌다. 이렇게 해서 케네디 행정부 시기 중남미 국가에 대한 군사원조는 아이젠하워 행정부에 비해 연평균 50% 이상이 증가됐다.

그런데 미국방부는 막대한 원조에도 불구하고 남미 국가들의 군대의 실력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저자는 케네디 행정부의 막대한 군사원조를 받은 남미국가들의 군대에 대해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미국방부 보고서의 한 구절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의 군대는 전문성이 결여된 장교단과 부사관집단이 지휘하는 형편없이 장비되고 훈련된 징집병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의 결론은 케네디 행정부의 중남미 군사원조는 삽질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렇게 전세계에 걸쳐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했던 50-60년대의 미국을 보면 정말 대국(???)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2006년 10월 3일 화요일

미군사고문단장 로버츠 준장의 1950년 3월 8일자 보고서

주한미국군사고문단장 로버츠 준장은 1950년 3월 8일 육군부 작전국에 한국의 상황에 대해 보고하면서 북한의 공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주일 미공군의 잉여 장비인 P-51또는 P-47 중 50대를 한국군에 양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보고서의 전문을 옮겨 본다.

친애하는 찰리(볼테 소장의 애칭)

본인이 “한국 내부” 정보에 대해 보고서를 올린 것이 2-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주한미군사고문단과 한국 국방군의 최신 정보를 요약해서 보냅니다.

지난 겨울 기간 동안 한국군은 두 세곳의 지역에서 게릴라의 침투를 저지할 수 있었습니다. 게릴라들은 대개 북쪽에서 침투하고 있으며 종종 북쪽으로부터 무기 보급도 받고 있습니다. 아군은 동해안 지역에서 무기를 실은 적의 선박을 발견해 무기 대부분을 압수했습니다. 한국군은 게릴라전에 5개 연대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대 훈련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지만 계속해서 각 중대, 대대, 연대를 순환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38도선에 배치된 4개 사단의 사단장들이 사단 및 연대 예비 대대의 운용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됐으며 그에 맞춰 훈련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지원 중대 및 소대 단위 부대에 대한 훈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48년과 1949년에는 북한의 남침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로그런 위협은 감지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38도선 상의 충돌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게릴라 침투를 완전히 차단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으며 현재의 게릴라 토벌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400명 정도의 게릴라를 사살했지만 아직도 산악지역에는 수배에 달하는 게릴라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상황과 현재 국립경찰 병력이 50,000명(본관은 현재의 경찰 병력이 적정수준에서 15,000명에서 20,000명 정도는 많다고 생각합니다)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본관은 경찰 10,000명(각 465명으로 편성된 22개 대대)을 전투경찰로 게릴라 토벌작전에 투입하려 합니다. 현재 이를 위한 조직과 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경찰 간부 240명이 보병학교에서 8주 과정의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 병력이 4월 1일부터 육군으로부터 게릴라 토벌 임무를 인계 받을 예정이고 5월 1일에는 임무 교대가 끝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실질적인 한국군 병력은 1만이 증가하는 셈이고 육군 부대들을 게릴라 토벌에서 빼내 훈련을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경찰의 게릴라 토벌이 잘 진행되면 51년 여름에 추가로 5,000명에서 10,000명의 경찰을 이 임무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본인의 한국 근무기간은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10월 1일에는 전역할 예정입니다. 본인은 5월 8일 부로 24개월의 근무기간을 끝냅니다. 제가 도쿄의 사령부를 방문했을 때 참모장 콜린스 장군과 잠시 만난 일이 있습니다. 콜린스 장군은 제가 전역하기 전인 여름에 한국에서 전출 될 수 있을지 확약할 수 는 없다고 말했고 만약 한국근무를 끝낸다면 전역하기 전 까지 어디서 근무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저는 제 6군 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대답 했습니다. 지금 엘라(Ella)는 병을 앓고 있는데 수막염, 소아마비 또는 뇌막염 중 하나인 모양입니다. 의사도 정확히 어떤 병인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엘라는 지금 캘리포니아에 있습니다. 저는 엘라의 곁에 있고 싶지만 제 후임이 도착하기 전 까지는 한국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제 후임으로는 행정력 보다는 전투 경험과 부대 지도에 유능한 소장급 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주요 고위 장교들이 전출될 예정입니다. 먼저 제 참모장은 6월에 근무기간이 끝나며 작전참모, 정보참모, 인사참모, 군수참모, 부참모장, 회계장교와 유능한 고문관 여러명이 그 뒤를 따를 것입니다.

미군사고문단이 언제부터, 그리고 어느 정도 역할을 축소해야 할 지가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제 의견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a. 미군사고문단은 1949년 12월 15일 이래 편제에 항상 미달했습니다.

b. 병과학교 체계(보병학교, 참모학교, 사관학교, 포병학교, 통신학교, 정비학교, 공병학교, 군수학교, 재정학교, 군의학교)는 한국군의 굳건한 기반이며 이 체계는 계속해서 강화되야 합니다.

c. 미국의 군사원조(MDAP)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미군사고문단의 감독이 필수적입니다.

d. 고문단의 지도가 이제 효과를 발휘하기 지작했습니다.

e. 일부 사단은 이제 대대급 기동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중대단위 훈련만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f. CPX는 이제 막 진행되고 있습니다.

g. 한국군의 사격 실력은 우수하며 미군보다 조금 뒤지는 수준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먼저 대대급에서 고문단을 철수 시키고 점차 사령부와 지원부대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고문단의 감축은 1951년 1월 1일 이전에는 절대 불가합니다. 왜냐하면 이때 까지의 기간이 한국군의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남한 정부가 북한의 공격을 받게 될 경우 남한 육군은 충분히 그 공격을 막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고문단이 잔류한다면(최소한 연대와 사단급 부대만이라도) 한국군은 훨씬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고문단은 더 직접적인 방식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전쟁이 발발할 경우 고문단은 명칭만 고문단일 뿐 실질적으로 지휘를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정보부의 보고에 따르면 북한은 100대 가량의 러시아제 항공기를 획득했으며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유사시) 이 100대의 항공기가 남한군 부대와 도시, 그리고 주요 수송로에 대해 어떤 짓을 할 지는 우리 모두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북한이 남침한다면 숫적으로 열세인 북한육군은 공군의 지원으로 남한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한 국민들이 전쟁이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다면 그들은 기꺼이 승자를 따를 것이며 남한은 아시아 공산국의 하나로 전락할 것입니다.

현재 남한은 ECA원조로 물자가 풍부하며 인플레이션으로 재정 상태는 좋지 않으나 풍년으로 식량도 충분한 상태입니다. 남한이 북쪽에 점령된다면 매우 훌륭한 전리품이 될 것입니다. 남한은 전략적으로 일본의 심장부를 위협하고 있으며 적의 손에 떨어질 경우 서방세계의 보루인 일본의 방어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북한 공군에 대한 대응책으로 즉각 남한정부에 항공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바입니다. 현재 남한군은 12대에서 14대 정도의 L 계열 항공기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3대의 AT-6 기가 남한군에 배치됐으며 한국 정부는 추가로 7대를 더 구매했습니다.

일본에 배치된 미국 공군의 P-51과 P-47은 제트기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이것들은 우리에게는 구식 장비이지만 남한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필리핀 군도 이 장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일 공군의 퇴역 전투기 50대를 양도하면 폐기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될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렇게해서 납세자들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전투기만 있다면)한국 정부는 조종사들을 충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공군 고문단도 필요합니다. 이런 방안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만 KMAG의 편제가 500명으로 제한돼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만 NSC 8/2가 한국군의 “항공대” 확장에 부정적인 것이 문제입니다. 10만에 달하는 남한군은 서방을 위해 싸우는 군대이며 워싱턴이 이들에게 제공하는 것 보다 더 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 정부는 언젠가 한국군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군수공장 프로그램은 전 참모총장인 채병덕 소장의 책임하에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번달에 일본제 99식 소총탄 500,000발을 생산했으며 다음달에는 1,000,000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공작 기계를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 한국은 M-1과 유사한 반자동 소총의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또 스프링필드 소총과 비슷한 노리쇠 장전식 소총의 시제품도 생산했습니다. 채병덕은 고위층의 조언을 잘 듣고 있으며 현재 소수의 민간인 기술자들을 조병창에 배치해 필요한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고 또 비현실적인 목표를 추진하지도 않습니다.
현재 주한미군사고문단은 한국군 장교 중 자질이 뛰어난 33명을 선발해 포병 관측 훈련을 위해 일본으로 3개월간 파견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들은 4월 1일 출발할 예정입니다. 세부적인 사항은 모두 결정됐습니다.

행정적인 측면에서 주한미군사고문단의 활동은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모든 임무는 감찰관의 배석하에 진행됐으며 주한미군사고문단을 감독하기 위해 극동사령부(FEC)에서 중령 한명이 파견됐습니다. 그리고 그간의 활동에 대해 잘 정리해 놨습니다. 우리는 4월에 있을 프리켓(Prickett) 장군의 감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기는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아직까지 고문단 소속의 군인과 민간인 중 큰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보고된 바 없습니다. 군인 자녀들은 좋은 학교에서 교육 받고 있으며 의료 지원도 훌륭합니다. 또 사병들의 여가 시설도 훌륭하며 서울의 PX가 취급하는 제품은 도쿄에 있는 PX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서울에서는) 좋은 술 한병 가격이 2달러입니다. 장교 51명과 사병 138명이 한국 근무를 연장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군사고문단 소속으로 MATS(Military Air Transportation Service) 항공기가 한 대 있으며 (김포에 기착하는) 노스웨스트 항공편 외에도 섬을 오가는 항공편이 한달에 한 대 있습니다.

고문단의 회계 장교인 화이트(R. R. White) 중령은 최고 수준의 회계 장교이며 한국군의 재정 상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데 5월 25일 부로 국방성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이 친구는 장군께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전 군수참모인 가이스트(Geist) 소령도 1~2주 내에 국방성 수송국으로 전출될 예정입니다.
베니에게 제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미육군 준장 W. L. 로버츠
주한미군사고문단장

수신인
C. L. 볼테 소장
미육군부 작전국장
국방성, 워싱턴 D. C.


흥미롭게도 북한의 육군을 남한군 보다 약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 A. Millet의 연구에 인용된 1950년 6월 15일자 미국 군사고문단의 북한군 전력 평가는 특기할 만한데 북한군의 병력이 103,000명, 전차는 불과 64대로 보고 있다. 흥미롭게도 같은 시기 미국 대사관쪽의 분석은 실제 북한군의 전력을 거의 정확하게 추정하고 있다. 아무래도 국무부의 정보망이 군대 보다 나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로버츠 준장의 요청에 대한 미국방부의 회신은 다음과 같다.

친애하는 린

언제나 그랬듯 귀관의 3월 8일자 보고서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많았으며 내가 한국에 대해 고민하던 많은 문제에 대해 해답을 줬소.

먼저 키팅(Frank A. Keating) 소장이 귀관의 후임자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소. 그러나 불행하게도 귀관이 희망한 대로 5월 또는 6월에 귀국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점을 알리는 바이오. 키팅 장군이 한국에 부임하는 것은 7월 말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오. 엘라의 건강이 좋지 않고 귀관의 걱정이 심한 것을 알기에 더 미안하게 생각하오. 그러나 귀관의 근무지를 LA 근처로 하는 것은 가능하오.
키팅 소장은 미군사고문단을 맡기 위해 특별히 선발됐소. 그는 지난 대전 때 유럽전선에서 102 보병사단을 지휘했고 이 사단을 지휘하기 전에는 에드워드 기지의 상륙훈련소 부소장이었고 커크(Kirk) 제독의 참모진에서 선임 육군연락장교로 있었소.

주한미군사고문단의 감축에 대한 귀관의 건의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되오. 현재 합참은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각지의 사절단, 고문단 등의 감축을 검토중에 있소. 귀관의 의견은 먼저 무초 대사의 승인을 받은 뒤 육군성에 제출할 예정이오. 이와 함께 우리는 국무부에 남한 해안경비대에 대한 민간 고문단의 예산을 집행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오.

그리고 예산절감에 대한 귀관의 의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소. 나 역시 한국에서 벌이는 미국의 모든 활동에 대한 경상비용 책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데 군사고문단의 경우 그 활동의 특성상 현재 예산의 3분의 1 수준만 집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되오. 특히 최근 합의에 따라 한국정부가 군사고문단의 활동 비용의 상당수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오.

현재의 MDAP(Mutual Defense Assistance Program)는 3월 15일 최종 승인을 위해 국무부에 제출됐소. 만약 이 원조프로그램의 실행이 늦춰진다면 이건 전 세계적인 군사원조를 재조정 하겠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오. MDAP와 함께 한국에 대한 다른 원조 계획도 정치적 문제로 아직 국무부의 결정이 나지 않았소. 육군의 대부분은 군사고문단의 요청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 육군의 증강은 NSC의 정책결정사항에 위배되오. 물론 NSC 8/2가 한국 해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금지하고 있고 공군 창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것을 말해두오. 또 귀관 역시 NSC 8/2에서 규정하고 있는 한국 육군과 해안 경비대, 경찰병력의 상한선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오. 그러므로 본인은 국무부의 승인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형태의 추가적인 원조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오.
우리는 프리켓 장군에게 한국 방문에 앞서 몇가지 사항을 브리핑 했으며 이전 감찰관이 방문한 이후 많은 점이 변화했다는 점을 명심하도록 당부했소. 나는 프리켓 장군이 미 군사고문단의 모든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확신하오.

귀관의 반년 단위의 보고서는 완결적이고 정보가 가득한 자료요. 귀관의 보고서는 육군의 작전 수립에 필요한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할 수 있소. 귀관의 보고서 사본은 아직 국무부에서 검토중이며 육군부에는 전달되지 않았지만 귀관이 같이 보내준 정보보고서는 가지고 있소. 이 훌륭한 보고서에 대해 귀관과 주한미군사고문단의 모든 장교들에게 감사하는 바이오.

귀관과 귀관의 가족에 경의를 표하며 엘라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오.

볼테


한마디로 줄이면 한국군 병력 증강과 전투기 지원은 국무부의 방침에 어긋나므로 어렵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NSC 8/2는 한국군의 병력 상한선을 육군 65,000명, 해안 경비대 4,000명, 경찰 35,000명으로 제약하고 있었지만 이미 1950년 3월 한국군의 병력은 이걸 훨씬 초과하고 있었다.

정리하자면, 미 육군이 북한의 지상군 전력에 대해서는 과소평가 했던 것은 맞는 듯 싶다.

2006년 9월 16일 토요일

미국 군사고문단의 한국군에 대한 도서 지원 요청 : RG 338 Box 34, 28 Feb 1950

RG338 Box 34 문서군을 보다 보니 1950년 2월에 미국 군사고문단이 한국군의 주요 군사교육기관에 지원하도록 요청한 도서의 목록이 실려 있었다. 군사 고전들도 제법 많이 들어있는게 흥미롭다. 군사사와 관련해서는 미국 남북전쟁과 관련된 것이 유독 많이 눈에 띄는데 특이하게도 남군 측 장군들의 전기물이 많다.

목록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Fishing Guide가 목록에 들어있는 것이다. 미국 고문단들은 한국 사람이 낚시하는 기술이 신통치 않다고 생각한 겐가?

말로 설명하면 재미가 없으니 목록을 모두 올려 본다. 서류에 있는 오탈자는 그대로 적었다. 간혹 중복되는 책도 있는데 이런 것 역시 그냥 적었다.

※자~ 여러분은 이 목록에 있는 책 중에서 어떤 책들을 읽어 보셨습니까? 본인이 읽은 건 겨우 10자리가 되는군요.

(도서명 / 저자, 발행기관 / 권 수)

Air Force Reader / Carlisle / 10
Our Fighting Planes / Kinert / 10
Target Germany / VII Bomber Command / 10
War in the Air : 1939~41 / Barnett / 10
Use of Air Power / / 10
Army Flyer / Arnold & Eaker / 10
Bombardment Aviation / / 10
Flying Health / / 10
Official History of the AAF / / 10
Winged Warfare / Arnold & Eaker / 10
Psychological Warfare / Linebarger / 5
Frontline Intelligence / / 10
Combat Intelligence / Schwien / 1
Military Intelligence / Sweeny / 1
Eisenhower Reports / / 5
War as I Knew it / Patton / 10
Great Soldiers WW II / Marshall / 5
Educator of an Army / McNair / 2
Eleven Generals / / 1
Forrest, General Bedford / Lytle / 2
Fighting Prophet : Sherman / Lewis / 2
Stonewall Jackson / Henderson / 10
Men against Fire : Combat Moral / Col S. L. A. Marshall / 10
Psychology for the Armed Services / / 5
Company Commander / MacDonald / 10
Leadership / General Munson / 2
National Security and the Gen Staff / / 1
Psychology for the Fighting Man / / 1
Caesar’s Gallic Campaigns / / 1
German Army and General Staff / Rosinski / 2
Military Staff : History and Development / / 1
Assault / Matthews / 10
Battle is the Payoff / Ingersol / 5
Brave Men / Ernie Pyle / 1
Engineers in Battle / Thompson / 10
Infantry in Battle / / 10
Stillwell Papers / Stillwell / 10
Managing Men / / 1
Rifleman went to War / McBride / 1
For Want of a Nail : Supply in War / Hawthorne / 10
Calculated Risk / Armstrong / 1
Modern Arms and Free Men / Bush / 1
Story of Weapon & Tactics / / 1
Noncom’s Guide / / 10
Here is your War / Ernie Pyle / 2
Officers Guide / / 10
Heritage of America / Steele-Nevins / 1
Meaning of Treason / West / 1
U. S. Army in War and Peace / Spaulding / 1
Lee’s Lieutenants / Freeman / 3
Robert E. Lee / Freeman / 5
Crusade in Europe / Eisenhower / 10
Ordeal by fire / Pratt / 5
Arts of War in Land / Burne / 5
Battle Studies / Dupicq / 2
German Generals Talk / Hart / 1
House Divided / / 1
Strategy in Civil War / Deaderick / 1
Three Days / Longstreet / 1
War Years with Jeb Stuart / Blachford / 1
Leyte Calling / / 1
Day without End / Van Praag / 1
Dunkirk / / 1
Salernp to the Alps / Starr / 1
Combat Problems for Small Units / / 10
Guerrilla Warfare / Levy / 5
Keep’em Rolling(Motor Transport) / / 5
Map Reading for the Soldier / / 10
Communism : It’s Plans and Tactics / / 2
Soviet Arms and Soviet Power / Guillanume / 1
If Russia Strikes / George Fielding Eliot / 1
Communism and Conscience of the West / Sheen / 1
American-Russian Rivalry in Far East / / 1
Forced Labor in Russia / Dallin / 2
Development of Soviet Economic System / 1
Economic Geography of Russia / / 2
I Chose Freedom / Kravchenko / 2
One who Survived / Barmine / 1
Red Star Over China / Snow / 1
Roosevelt and the Russians / Stettinius / 1
Russia and the Russians / Crankshaw / 1
Russia, A Short History / Sumner / 1
Soviet Spies / Col Hirsch / 1
Struggle Behind Iron Curtain / Nagy / 1
Through the Russian Back Door / Lauterbach / 1
World Communism Today / Eben / 5
Absolute Weapon / Brodie / 1
Atomic Energy Report / Smyth / 1
Civil Defense : National Security / Hopley Report / 1
Abrahan Lincoln and the Fifth Colum / / 2
Our Atomic World / / 3
Reducing Vulnerablity to Atomic Energy / / 1
Intelligence is for Commanders / / 1
Public Opinion and Propaganda / Doob / 1
Secret Missions / Zacharias / 1
Strategic Intelligence / Kent / 1
Reconnaissance / / 1
George C. Marshall Report 1943-45 / / 1
War Report / Marshall, King, Arnold / 5
Their Finest Hour / Churchill / 2
The Gathering Storm / Churchill / 2
Secret Speeches / Churchill / 2
Admiral Halsey’s Story / / 2
El Alamein to River Sangro / Montgomery / 1
Montgomery / Moorehead / 1
Lincoln Finds a General / Williams / 3
Alexander of Macedon / Harold Lamb / 1
Washington, General George / / 3
Washington, The Young / Freeman / 1
Pershing, General John J. / Palmer / 1
Masters of Mobile Warfare / Colby / 3
Napoleon / Ludwig / 3
Management and Morale / Roethlisberger / 3
Reveries on Art of War / Saxe / 1
The American Soldier / / 1
American Military Government / Holborn / 2
Lawful Action State Military Forces / / 3
Practical Manual of Martial Law / Wiener / 1
Riot Control / Wood / 3
State Defense Force Manual / / 3
SOP for Regimental Adjutant / / 3
Arctic Manual / Steffanson / 1
Bacteriological Warfare / / 1
Fight at Pearl Harbor / Clark / 1
Infantry Attacks / Rommel / 5
Gas Warfare / Waitt / 1
The Lost Battalion / Johnson and Pratt / 3
Tank Fighter Team / / 1
Air Force Diary / Straubel / 1
War Eagles / Childers / 1
Battle Report / Karig / 1
Carrier War / Jenson / 1
The Navy / Pratt / 1
History of U. S. Naval Operation / Morrison / 1
Battle of the Atlantic / / 1
Operation in North African Waters / / 1
Rising Sun in the Pacific / / 1
Strategic Air Power / Possony / 1
On War / Clausewitz / 3
Hitler and His Admirals / / 1
Douhet and Aerial Warfare / / 1
Machine Warfare / Fuller / 1
Studies on War / / 1
Technique of Mordern Arms / Muller / 1
Pipe Line to Battle / / 1
The Art of Leadership / Tead / 1
48 Million Tons to Eisenhower / / 1
New Articles of War / Wiener / 1
Company Administration / / 10
Military Medical Manual / / 2
Military Preventive Medicine / / 2
Preventive Maintenance / / 10
Wartime Medicine / / 2
New Compass of the World / / 1
Balance of Tomorrow / Strusz-Hupe / 1
Balkan Background / Newman / 1
China, A Short History / / 1
Danger from the East / / 1
Europe / Arlington / 1
Inside U. S. A / Gunther / 2
Introduction to India / Moraes / 1
Japan and the Japanese / / 1
Last Chance in China / Freda Utley / 1
Making of Modern China / Lattimore / 1
The Middle East / Ben-Horin / 1
New Cycle in Asia / Issacs / 1
Peace or Power / Butler / 1
Rape of Poland / Mikolajczyk / 1
Revolt in Asia / Payne / 2
Time for Decision / Sumner Welles / 1
Where are we Heading? / Sumner Welles / 1
American Rifles and Cartridges / Taylor / 2
Our Rifles / Sawyer / 2
Pistol & Revolver Shooting / Roper / 2
Principles of Firearms / Balleisin / 2
Rifle in America / / 2
Single Shot Rifles / Grant / 2
Small Arms Design / Whelen / 2
Small Arms of the World / Smith / 10
Automatic Weapons of the World / Johnson & Haven / 4
Story of Weapons and Tactics / / 1
Tools of War / Newman / 1
Weapon of Future / Johnson & Haven / 1
Weapons of World War II / Barnes / 1
Hunting Gun / Rodgers / 1
Big Game Hunting / Keith / 1
Fishing Guide / / 1
Outdoors Unlimited / / 1
Sports as Taught at West Point / / 1
Touch Football / / 1
Army Life / E. J. Kahn / 1
Army Talk / Colby / 1
Of Rice and Men / / 1
American College Dictionary / / 10
American Everyday Dictionary / / 10
The Army Writer / / 10
English for the Armed Forces / / 10
French Dictionary / / 1
German Dictionary / / 1
The Pacific World / / 1
Speech for the Military / / 1
Talking Russian Before you Know it / / 1
Websters Geographical Dictionary / / 10
Naval Reserve Guide / / 1
Platoon Record Book / / 1
Second World War / Fuller / 1
World War II / Shugg & DeWeerd / 1
America in Arms / Palmer / 1
American Campaigns / / 3
American Sea Power Since 1775 / / 1
Annapolis / Puleston / 1
Beginnig of U. S. Army / Jacobs / 1
Civilization on Trial / Toynbee / 1
Doctors at War / Fishbain / 2
Encyclopedia World History / Langer / 1
Fighting Tanks / Jones / 1
Flags of America / Waldron / 1
Freedom Speaks / Reynold / 1
Total Power / Walsh / 2
The Future of Freedom in the Orient / Coniston / 2
French Revolution / Carlyle / 1
History of Marine Corps / Metcalf / 1
History of Mordern American Navy / Mitchell / 1
Hitler’s Second Army / / 1
I saw Fall of Filipines / Romulo / 1
Island War / Hough / 1
Lost War / Kato / 1
March of Muscovy / Lamb / 1
Marines at War / Denig / 1
Medal of Honor / / 1
Modern Battle / Thopson / 1
Navy’s War / / 1
Not So Wild a Dream / Sevareid / 1
On Active Service / Stimson / 1
Operation Victory / DeGuingand / 1
Pocket History of U. S / Commager-Nevins / 10
Press Roosevelt & Coming of War / Beard / 1
Roosevelt and Hopkins / Sherwood / 1
Science at War / Gray / 1
Science at War / Growther & Whiddington / 1
Second Navy Reader / Fetridge / 1
Six Weeks War / Draper / 1
Soldier Art / / 1
Soldiers Album / Dupy / 1
Soldiers Reader / Macy / 1
Story of West Point / Dupuy / 2
General Kenney Reports / / 1
Study of History / Toynbee / 1
Tanks / Icks / 1
Two Hundred Thousand Flyers / Winer / 1
U. S. Army in War and in Peace / Spaulding / 1 -> 중복 신청돼 있음.
U. S. Army in World War II / / 1
War in the Air / Garnett / 2
War in the West / Vilfroy / 1
War on Wheeles / Kutz / 1
War Through the Ages / Montross / 1
Warfare / Spaulding / 2
West Point / Baumer / 2
West Point / Crane & Kienley / 2
Yanks, GI Story of the War / / 1
Conflict / Milton / 1
Gettysburg / Miers & Brown / 2
Linoln Papers / / 2
Straregy in Civil War / Deadrick / 2
They were not afraid to die / Azoy / 1
War of 1812 / Henry Adams / 1
Soldiers in the Phillipines / Senxton / 1
The Far East Since 1500 / Eckel / 1
The U. S. and the Far East / Speiser / 2
Revolution in Warfare / Liddel-Hart / 2
History of the U. S. Army / Liddel-Hart / 2
Maneuver in War / Willoughby / 2
Political Reorientatin of Japan / SCAP / 1
Decision in Germany / Clay / 1
Ammunition : Its History, Development, and Use / Johnson & Haver / 3
Arsenal of Democracy / Nelson / 2
Chemistry of Powder and Explosives / Tenney L. Davis / 3
Dictionary of Ordnance Terms / H. Storm / 10
Elements of Ammunition / Theodore Chart / 10
An Engineer’s Manual of Statistics / Leslie E. Simon / 3
Esentials of Precision Inspection / Wesley Mollard / 3
Guns, Allied and Enemy / Hutchinson & Co, Ltd / 10
The Industry-Ordnance Team / Levin H. Campbell / 3
Use of Tools / / 10
Principles of Firearms / Charles E. Balleisen / 3
The Strategy of Raw Materials / Brooks Emeny / 3
Thermodynamics of Firearms / Clark Shore Robinson / 3
Elements of Ordnance / Thomas J. Hayes / 10
Ordnace went uo Front / Roy F. Dunlap / 3

2006년 9월 12일 화요일

뭔가 불길한 예감

도통 되지 않는 공부를 뒤로 하고 블로그질을 하던 중 오늘 따라 President Park에 대한 포스팅이 많이 보인다.

그중 재미있었던 글을 정리해 보니 다음과 같다.

미국 대통령의 눈에 비친 한미관계 F-4 팬텀2 도입 관련 : sonnet님 블로그

박정희와 M-16 : 로리군님 블로그

명박이 아저씨... orz : 윤민혁님 블로그

위의 두개 글은 특정 귀신에 대한 전설이고 가장 아래 글은 특정 귀신을 섬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많은 경우 정치쪽으로 빠지고 그러다 보면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는지라 가급적 정치쪽으로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박통은 그게 매우 어려운 아이템이다.

사실 진보진영(?)에서 친일, 극우보수로 구분하는 몇몇 양반들을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는 그 양반들이 매우 품위있고 합리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소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리고 매우 난감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양반들의 세계관에 빠질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아 혼란스러웠다. 이런 양반들은 대부분 열렬한 President Park의 지지자인 경우가 많았고 가끔은 이 양반들의 President Park 숭배와 북쪽의 수령님 숭배와의 차이가 뭔가 궁금했다.

어쨌건 요 몇년사이 President Park에 대한 각종 연구서와 회고록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반갑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President Park을 소환하려는 네크로맨서와 무당들의 신주단지가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게다가 가끔은 President Park의 환생(?)임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등장하니 이제 몇년 지나면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영적인 국가가 되진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요즘 세상이 뒤숭숭하다 보니 President Park의 귀신을 불러내려는 푸닥거리가 곳곳에서 목격되는데 이건 참 씁슬한 일이다. 문제가 있다면 현실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지 왜 배고픈 강아지처럼 땅을 파헤치는 것일까?

집에서 묶어놓고 키우는 개들은 줄로 묶인 목덜미를 계속해서 긁어대지만 가려움을 해소하지는 못한다. President Park 문제는 마치 우리 사회의 목덜미이 묶인 개줄 같다는 느낌이다. 모두들 가렵다고 긁어대지만 결코 가려움은 해소되지 않는.

어쨌건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

2006년 9월 3일 일요일

The Military legacy of the Civil War : The European Inheritance by Jay Luvaas

전쟁은 당사자들에게는 고역이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다. 외국의 전쟁은 자국의 교리와 군사 기술에 대해 평가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열강들은 남북전쟁에 큰 관심을 기울였고 북부연방과 남부연합 양측에 많은 수의 무관단을 파견했다. 이 책은 1988년에 발간된 물건인데 남북전쟁 시기 유럽 각국 무관단의 활동과 유럽 열강들이 남북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무관단을 파견한 유럽 각국 중 3강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20만에 달하는 인원이 연방군에 복무 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귀국해 고급 장교로 진급 했기 때문에 이들이 미국에서 겪은 경험이 이후 독일군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다.

저자는 책을 두 부분으로 나눠서 1부는 남북전쟁 시기 영국, 독일, 프랑스 무관단, 혹은 자원병들의 활동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2부는 1870년대 이후 남북전쟁의 교훈이 이들 국가의 교리, 장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다루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독일의 사례이다. 독일의 고급 장교단은 남북전쟁을 아마추어들의 전쟁이라고 폄하했고 철도의 운용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동시에 독일인들은 남북전쟁에 참전한 외국인으로는 가장 많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남북전쟁에 직접 참여한 독일 장교들이 이 전쟁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고 이것을 독일의 군사 교리에 어떻게 적용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의 부록 중에는 남북전쟁을 주제로 한 독일 소설의 주인공이 누구를 모티브로 한 것인가에 대해서 짤막하게 다루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2006년 8월 30일 수요일

1949년 부평 조병창의 무기 생산

KMAG 문서군을 뒤지다 부평 조병창에 대한 내용을 조금 찾게 됐다.(정작 원래 찿으려는 내용은 하나도 못 찿았음) 일제시대 때 남한지역에 있던 몇 안되는 군수산업 관련 시설이라서 예전에도 관심이 조금 있었기 때문에 꽤 흥미로웠다.

첫 번째는 1949년 2월 5일자로 이범석 장관이 미 군사고문단을 통해 미국 정부에 무기 생산을 위해 기술자를 파견해 달라는 내용이다. 재미있게도 이범석은 부평 조병창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번째 문서는 1949년 4월 13일자 주한미군사고문단 보고서로 제목은 “Reply to arsenal request’로, 작성자는 라이트(Wright)대령으로 돼 있다. 이 문서는 첫머리에 대한민국 국방부가 희망하는 조병창의 생산능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희망하는 월간 장비 생산능력은 다음과 같다.

권총 : 500정
소총 : 500정
지뢰 : 100개
수류탄 : 5,000발
99식 소총탄 : 10,000발
무연화약 : 1톤
다이너마이트 : 30톤

세번째 문서는 1949년 12월 23일자 보고서로 제목은 ‘Production Report’이고 작성자는 우터스(Wooters) 중령이다. 이 문서의 내용은 부평 조병창에서 미군사고문단에 넘겨준 보고서를 요약 번역한 것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1949년 12월 19일부터 12월 23일까지 부평 조병창의 장비 생산은 다음과 같다.

수류탄 : 5,950발
99식 소총탄 : 16,010발
99식 소총탄피 : 18,195개
99식 소총탄두 : 59,678개
지뢰 : 19발
권총 : 27정(어떤 권총일까? 일제 권총인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원문에도 그냥 Pistols로 돼 있다)
무연화약 : 58kg
권총탄 : 6,900발
99식 부품 : 700개

그리고 이때 까지 총 생산량은 다음과 같이 돼 있다.

수류탄 : 18,853발
99식 소총탄 : 55,550발
99식 소총탄피 : 90,146개
99식 소총탄두 : 145,467개
지뢰 : 212발
권총 : 266정
무연화약 : 221kg
권총탄 : 6,900발
99식 부품 : 2,708개

권총탄 총 생산량이 6,900발로 기록된 것으로 봐서는 12월 19일 이후 권총탄 생산을 시작한 것 같다.

나중에 국방부 자료를 구해 본다면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꽤 재미있는 내용이다.

2006년 8월 22일 화요일

미국의 주방위군 혹은 구사대의 활약에 대해 : 1865-1899

Jerry Cooper의 The Rise of the National Guard : The Evolution of the American Militia : 1865-1920의 47쪽에는 아주 재미있는 통계 자료가 하나 있다. 1868년부터 1899년까지 주방위군 동원 사유에 대한 통계인데 대략 다음과 같다.

선거 난동 진압 : 20회
행정 기관 지원(대개는 난동 진압) : 80회
죄수 호송 : 106회
인종 관련 사고 : 31회
기타 폭동 진압 : 41회
노동 문제 관련 : 118회
인디언 문제 : 15회
총 계 : 411회

주방위군이 동원된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노동 문제와 관련된 경우다.

19세기 중-후반의 주방위군 지휘관들은 대중적인 지지를 끌기 위해 파업 진압에 열심이었다고 한다. 보수적인 미국 중산층들이 노동 운동에 부정적이어서 파업 진압을 통해 후원금과 주방위군 지원률을 높이려 했다고 한다. 얼씨구.
여기다가 지극히 당연하게도 주방위군 동원을 명령할 수 있는 주지사는 99% 자본가들의 편에 있었기 때문에 요청만 들어오면 즉시 출동 명령을 내려줬다고 한다.
당시 미국은 지방 경찰력이 미약했기 때문에 주방위군이 구사대의 역할을 떠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오지의 광산파업이나 철도 파업의 경우 말 그대로 한 줌 밖에 안되는 보안관들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주방위군이 열심히 뛸 수 밖에 없었다.
카네기 같이 돈이 철철 남아도는 자본가들은 아예 주방위군들을 구사대(!)로 고용하기도 할 정도였다. 카네기의 주방위군 구사대들이 대활약(!)을 펼친 홈스테드(Homestead) 제철소 파업 진압은 미국 노동운동사에서도 꽤 유명한 에피소드가 아니던가!

미국의 노동운동이 1880년대로 접어 들면서 과격한 양상을 띄게 되자 주방위군의 활약도 늘어났다. 1886년 미국 최대의 노동 단체인 Knights of Labor가 일리노이, 캔사스, 텍사스, 미주리에서 철도 파업을 일으키자 주방위군은 이 파업을 순식간에 진압해 버리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1894년에 연달아 터진 대규모 파업은 무려 32,000명의 주방위군이 동원되는 사태를 불러왔다.(이것은 남북전쟁 이후 최대규모였다.) 그리고 이듬해 브루클린의 노동자 소요사태에는 6,000명의 주방위군이 진압을 위해 투입됐다.

당연히 미국의 노동 단체 지도부는 노동자들이 주방위군에 지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저지했고 주방위군 출신이 취업하는 것을 열심히 방해했다고 한다. 그러나 총질에 관심이 많거나 부족한 임금을 주방위군 수당으로 때우려는 노동자들이 주방위군에 지원하는 사례는 많았다.
물론 많은 주방위군 지휘관은 노동 단체 지도부와 비슷하게 노동자들이 주방위군에 지원하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물론 가끔씩 투표를 의식한 주지사들이 주방위군의 중립을 유지하려 노력한 사례가 가끔은 있었다고 한다. 1894년 크리플 크릭(Cripple Creek) 탄광 파업사태에서 콜로라도 주지사였던 웨이트(David Waite)는 선거를 의식해 주방위군을 동원하면서 유혈 충돌을 저지하라는 지시만 내렸다고 한다. 주 방위군은 파업 노동자와 구사대의 무장을 해제 시키고 해산 시켜 크리플 크릭 파업은 이 시기의 파업 치고는 유혈 사태 없이 끝나게 됐다.

어쨌거나 노동자가 주방위군에 들어가서 구사대를 하는 해괴한 사례는 19세기 말의 미국에서는 꽤 흔한 일이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가 21세기 대한민국에 사는 것은 그럭 저럭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2006년 8월 7일 월요일

The War for Korea 1945-1950 : A House Burning - by Allan R. Millett

The War for Korea 1945-1950 : A House Burning

서평에 혹해 샀으나 상당히 많이 실망한 책이다.

저자인 Allan R. Millett은 꽤 재미있는 군사사 서적을 여러 권 집필했고 서평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기에 주저하지 않고 샀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내용이고 그나마 미국쪽 사료를 이용한 미국측의 움직임이 그럭저럭 읽을만한 부분이다. 특히 1949년 옹진반도 전투에서 소련 군사고문단이 17연대에 생포됐다던가 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국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고 특히 38도선 충돌의 경우 정병준 선생의 아주 멋진 연구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은 한국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 근대사에 대해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정작 중요한 1948-1950년의 상황에 대한 서술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저자가 한국의 연구성과를 잘 활용하지 못해서 오류도 많이 보인다.

결론.

좀 많이 실망.

그렇지만 책 뒷 부분에 달려 있는 문헌자료에 대한 해설은 아주 유익한 것 같다.

2006년 6월 21일 수요일

[불펌]북조선의 미사일 발사에 대하여

아는 인간의 블로그에서 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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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동에 탑재된것은 미국이나 한국의 우려와는 달리 폭죽인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외무성은 20일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6.15 공동선언기념과 그간 한국의 식량지원등을 경축하기 위하여 대형 폭죽을 준비중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남조선 인민들도 불꽃놀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대기권 밖에서 대형폭죽을 터트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장군님이 교시하시었다"면서 대포동 로켓을 사용하는 이유를 해명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미국은 우리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은 대형폭죽을 MD로 요격하려 하고 있다"면서

"대포동을 요격할 경우 우리 민족의 통일염원에 대한 미국의 도전으로 간주하겠다며 결코 좌시하지 않을것"이라 강력하게 언급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폭죽이 15일에 발사되지 못하고 이렇게 지연되는 이유를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액체 연료주입식로켓에 대한 북한 기술력의 미비로 판단하고 있다.

"같은 민족이 배반할이 없을 줄 알았다" -각계의 반응


북한의 '폭죽 발표'이후 각계의 반응은 다양하다

통일부관계자나 일부 국회의원의 반응은 '그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다.

특히 '통일을 위한 같은 민족 합치기 연합'회원이자 초선 국회의원이기도한 K의원은 "역시 통일기운이 무르익은 이때 어떻게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실험 할 수 있겠느냐 같은 민족의 상식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역시다른 이유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맞아서 기쁘다" 면서 같은 민족으로 통일 염원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 했다"면서 기뻐했다.

한편 기뻐할 일 만은 아니라는 사람들도 있다

'민족평화통일 위한 범 시민 연대'의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민족간의 화해하여 통일 분위기만들려는 북한의 순수한 의도롤 침략성으로 만들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수구 보수세력의 음모가 들어났다"면서 "결코 좌시 하지 않을것" 이라면서 "한편 우리도 가만히있을 수 없으니 북한의 로켓을 수입하여 답례 폭죽을 발사하기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로켓을 수입하기 어려울경우 "중국의 선저우도 고려중"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을 철저히 배척 할 뜻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에 출입하는 진보적 로켓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의 로켓발사 지연이라가는 기술적 문제까지 노출하면서까지 폭죽을 발사하면 향후 로켓 판매에 문제가 있을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로켓 수출저하에 대비해 좀더 많은 쌀과 비료를 준비해야 할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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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통일 염원을 담은 폭죽발사를 방해하지 마라.

2006년 5월 8일 월요일

1차 세계대전과 미국의 흑인 부대(재탕)

미국사와 관련된 책을 조금 읽다 보면 흑인에 대한 차별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장기간 존속되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당장 1960년대에 흑인 대학생들을 백인 학교에 입교 시키기 위해서 주 방위군을 동원해야 될 정도였으니. 흑인에 대한 인종적 차별이 20세기에 들어와서도 없어 지지 않은 이유를 들자면 돌팔이 인류학자들의 인종 비교 연구가 과학이라는 탈을 쓰고 이른바 “식자층”에게 까지 널리 퍼졌다는 것이 있습니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과학의 탈을 쓰고 자행 되었으니 참 과학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흑인은 인종적으로 열등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보니 미국 정부는 흑인을 무장시키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습니다. 남북전쟁 때야 노예해방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 흑인 부대를 대규모로 조직했지만 남북전쟁이 끝난 뒤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1차 대전이 발발했을 때 미국 전쟁성(War Department)는 흑인 부대를 대규모로 편성하는데 대해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뉴욕 15 보병연대와 일리노이 8 보병연대같이 흑인 장교와 흑인 사병으로 편성된 주방위군 부대가 있긴 했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드문 예에 해당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의 참전이 결정되면서 흑인의 전쟁 동원이 필요해 지자 흑인 부대를 증편하는 방안이 전쟁성의 민병대 국(Militia Bureau)에서 나왔습니다. 민병대 국은 흑인 연대 세개를 편성해서 이것으로 독립 흑인 보병여단을 만들자는 안을 내 놓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당시 전쟁성 장관이었던 베이커는 흑인 주방위군 3개 연대와 징집한 흑인 연대 한 개로 임시 흑인 사단을 편성하자는 안을 내놓습니다.

이렇게해서 뉴욕 15 보병연대는 369 보병연대로, 일리노이 8 보병연대는 370 보병연대로, 그리고 기타 독립 흑인 보병부대들은 372 보병연대로 통합 되었고 새로 징집한 흑인 병사들로 371 보병연대가 편성 되었습니다. 이렇게 편성된 4개 흑인연대로 1918년 1월 5일에 93 보병사단이 편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단 직할대의 편성이 완료 되지 못 했기 때문에 93 보병사단은 보병연대 네개만 가진 연대들의 집합체가 되었습니다.

유럽전선에 투입된 93 보병사단은 프랑스군에 분산 배치되게 되었습니다. 1918년 당시 영국과 프랑스는 장기간의 전쟁으로 병력 부족을 심하게 겪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미군 부대를 예하에 두려고 미국 정부에 요청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원정군 사령관 퍼싱은 프랑스군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93 보병사단 예하의 4개 연대를 각각 프랑스군 사단에 배속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해서 가장 먼저 프랑스에 도착한 제 369보병연대가 프랑스군 16 보병사단에 배속되어 전투를 치루게 됐습니다.
흥미롭게도 퍼싱은 당시 다른 미국 장군들과 달리 흑인 부대가 훌륭한 전투 부대이기 때문에 비전투 임무에 돌리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퍼싱이 흑인 사단을 해체해서 프랑스군에 배속시킨 것이 퍼싱의 인종 차별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는데 전쟁중의 퍼싱의 행동이나 언사를 보면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1918년 6월에 프랑스 정부가 퍼싱에게 흑인연대 8개를 프랑스군에 증원해 줄 수 없느냐고 했을 때 퍼싱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는 군요.

“유색인종연대들(Colored regiments)은 미국 시민들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관은 이들 부대들을 다른 백인 부대들과 같은 방식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퍼싱이 최초로 편성된 흑인 연대 네개를 프랑스군에 배속 시킨 것은 프랑스와의 동맹을 고려한 정치적 행동이라는게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사실 1918년에는 미군의 전투경험과 대부대 운용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흑인 부대뿐 아니라 백인 부대들도 대대급으로 해체해서 영국군에 배속시키자는 주장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사단 편제가 93사단은 사단 편제를 제대로 가지지 못해서 사단급 작전이 불가능 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퍼싱도 어쩔 수 없는 백인인지라 흑인은 훌륭한 병사지만 장교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퍼싱 자신도 젊은 시절 잠시 흑인 부대를 지휘했었다고 하죠. 퍼싱은 백인 장교가 흑인 병사와 부사관을 지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운용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프랑스군에 분산 배치된 흑인 병사들은 1918년 7월의 반격 작전에서 큰 활약을 했다고 합니다. 흑인 병사들의 용맹 때문에 이들을 지휘한 백인 장교들은 큰 감명을 받고 인종 차별적 태도를 버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Halem’s Hell Fighters라는 명칭을 얻게 된 뉴욕 369 보병연대는 이때 보인 공적으로 1918년 12월 18일에 프랑스 정부의 부대 표창을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흑인들에 대한 차별은 계속 이어져서 2차 대전때도 흑인들은 소규모 독립 부대로 참전하는 수모를 당해야 했습니다. 결국 인종별 부대를 편성하는 차별이 시정 된 것은 베트남전 부터였습니다.

미국 흑인들의 평등을 위한 투쟁은 지극히 당연한 인간적 평등을 얻기 위한 대가치고는 너무 비싼 대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